연극의 작가로서 연출가의 드라마투르기적 수행 행위 연구 - 국내 무대의 <죄와벌> 공연을 중심으로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에서 예술적 구성물을 구축하는 연출가의 모든 행위 중에서 연구자가 주목한 것은 ‘드라마투르그’적 수행이다. 그 중에서도 소설 텍스트를 희곡화 하는 과정에서 연출가가 행하게 되는 드라마투르그적 행위이다. 본 연구는 단순히 창작과정의 행위에 대한 기록만이 아니라 연출가가 수행한 행위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만듦으로써 공연현장과 연극 이론 간의 생산적 소통을 위한 새로운 연구 방법 제안을 목적으로 한다. 동의하다시피, 지금까지 현장의 창작 행위가 학문의 대상과 목적이 된 적은 극히 드문 예였다. 그나마 행운을 거머쥔 작품과 연출가라고 하더라도 단편적인 공연비평에 만족해야 했다. 그것은 단편적인 공연비평방식을 통해서만 현장의 작업을 기록하는 통상적인 우리 연극계의 인식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동시대 연극을 연극사의 흐름 위에서 살피는 경우는 거의 드물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 연구는 창작 현장과 학문 간의 생산적인 소통이 가능한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제기하고자 한다. 본 연구가 창작행위에 대한 단순한 기록물로서의 가치를 넘을 수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장편 소설의 무대화를 위한 연출의 드라마투르기적 수행 행위를 연극사적 맥락에서 조망함으로 동시대 연극무대를 해석하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본 연구자는 극단이라는 인적, 예술적 공동체를 중심으로 연출가라는 포지션을 달고 도스토옙스키 『죄와벌』을 각색한 4편의 연극을 창작하였다. <죄를 고백함>, <푸르가토리움>, <더 게임>,<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작품명을 달고 있으며, 4편의 연극은 서로가 스토리적 연관을 가지지 않는 독립된 공연물로 각각 2007, 2009, 2011, 2014 년에 창작된다. 하나의 소설을 4개의 연극으로 재창작 한 셈인데, 동일한 시스템을 적용한 소설의 희곡화 작업은 연출가가 수행하는 역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기회를 부여하게 한다. 희곡으로 재각색 하는 과정에서 연출가는 텍스트의 선택부터 작품에 대한 이론적이고 학문적 접근으로서의 연구, 희곡으로의 재구성, 에피소드 선택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수행하였으며 이를 본 연구자는 연출가의 드라마투르기적 수행행위라고 언급하고자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것은 소설의 희곡으로의 재구성 과정에서 있었던 ‘행위’에 대한 기록물이라고도 할 것이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research focuses on ‘dramaturgical’ performance among all the acts of a director who constructs an artistic structure. This is, specifically, the dramaturgical acts that a director comes to perform in the process of dramatizing a novel. This paper aims to suggest a new kind of approach for productive interaction between drama theory and practice, not only by documenting the process of creation but also by moulding theoretical basis on acts of a director. As you all know, creative acts in practice so far have rarely been considered as subject and purpose of academic study. Even some lucky plays and directors had to settle for fragmentary review. That’s mainly because Korean theatrical circles confine the way of recording the whole process of drama in practice only to a piecemeal review of performance. As a result, there have been very few cases of observing comtemporary plays under the historical background of drama. In this regard, this paper desires to raise a question, ‘is productive interaction between drama theory and creative practice possible?’ and to find the answer. If what is described in this paper can have worth beyond a mere record of creative acts, it may establish theoretical grounds on interpreting the play stage of this era by reading, in the contexts of d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