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담론과 파시즘논쟁: ‘파쇼’에서 ‘우리안의 파시즘’까지

국문 초록 (Abstract)

파시즘이 지금까지 사용된 대강의 용례를 보면 국가권력의 폭력을 비판하기 위한 서술적인 용법으로, 국가형태를 규정하기 위한 개념으로, 그리고 최근 ‘일상의 파시즘’에서 보이듯 사회운동 진영 내의 폭력적 심성의 내재화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어 왔다. 이 가운데 ‘일상의 파시즘’은 운동주체들에게 구조화된 ‘심성’(mentality)을 문제시한다는 점에서, 국가권력을 대상으로 한 이전의 개념 규정과는 상이한 측면을 보인다. 이 발상은 ‘근대성에 내재된 특징으로서의 파시즘적 심성’이라는 보다 포괄적 논의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우리 안의 파시즘’은 자본주의의 특정한 발전단계의 위기 상황아래에서 나타나는 파시즘의 역사특수성을 간과하고 그 개념을 무차별 사용함으로써 애초 파시즘 논의가 지니고 있던 저항담론으로서의 의미를 오히려 훼손시키는데 일조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이 글은 이와 같은 흐름들에 주목하면서 한국에서 파시즘을 둘러싸고 전개된 논의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무엇보다 한국의 국가형태에 파시즘이라는 개념을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와 그 구체적 적용 대상의 규명을 둘러싸고 전개된 논의, 논쟁들이 이 글의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이다. 또한 가장 최근에 제기된 ‘우리 안의 파시즘’이 그 인식여부와 무관하게 냉전시대 ‘전체주의론’이 의도했던 정치적 효과를 어떤 논리로 재구성하며 그 내용을 공유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그에 버금가는 사안이다.

국문 초록 (Abstract)

1. 들어가는 말
2. 냉전, 전체주의론에 가려진 파시즘론
3. 파시즘의 특징
4. 한국에서의 파시즘 논의
5. '우리 안의 파시즘': '탈역사론의 재생'
6.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