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에 대한 본격적 연구는 김태준의 『조선소설사』(1933년)가 간행된 뒤로부터 따진다면, 대략 70년의 역사를 갖는 셈이다. 그것은 우리 고전문학 연구의 역사이기도 하다. 고전소설 연...
고전소설에 대한 본격적 연구는 김태준의 『조선소설사』(1933년)가 간행된 뒤로부터 따진다면, 대략 70년의 역사를 갖는 셈이다. 그것은 우리 고전문학 연구의 역사이기도 하다. 고전소설 연구가 국문학 연구의 출발인 동시에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음을 반증하는 사례라 하겠다. 본고에서는 그런 중요성에 유의하여, 우선 고전소설 연구의 주요한 흐름 속에서 한문소설 연구사를 시기별로 개관·검토하였다. 그 결과 첫째 한문소설의 주요 작가와 작품에 대한 傳記的·實證的 연구가 주류를 이루던 1960년대, 둘째 새로운 연구방법론을 통해 한문소설 연구가 심화되고 연구 대상이 확산되던 1970년대, 셋째 한문소설과 인접한 서사장르로 연구 대상이 확대되고 사회사적 연구방법론이 주된 흐름을 형성하던 1980년대, 넷째 지난 시기의 사회사적 연구방법론이 재조정되면서 한문소설의 사적 구도에 관심을 기울이던 1990년대로 연구사의 흐름을 집약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이런 연구사적 흐름 위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과제들을소개하고, 해결의 전망을 모색해 보았다. 그 결과 첫째 한문소설사의 초기에 해당되는 15~6세기의 서사문학적 지평에 대한 폭넓은 탐구가 필요하다는 점, 둘째 한문소설의 주류를 형성하던 傳奇小說이 현실성을 강화하면서 점차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던 양상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점, 셋째 한문소설이 국문으로 번역·유통되거나 통속적인 국문소설과 영향을 주고받던 양상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 넷째 한문소설 작품의 미학적 탐구와 함께 동아시아 한문소설과의 비교문학적 고찰이 필요하다는 점을 연구 과제로 제기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