具常 詩의 默想的 理解 = A meditation Understanding to Ku sang's Poetry

국문 초록 (Abstract)

구상시는 현존성과 재현성, 그러고 창현성을 통해 하나의 동시적 존재를 가지며, 하나의 동시적 질서를 형성한다. 그의 시학은 삶의 현장에 실제하는 현존성과 재현된 혼교(魂交)의 언령에 의한 묵좌에서 창현된 시 작품을 낳는다. 그의 시가 자아의 분리를 전제로 하는 "극적 화자"와 "탈"의 설정에 부심하지 않는 것도 이같은 시론에 따른 전인적 존재론 때문이다.
구상시의 초기시에 나타난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다양성과 복잡성이 세련된 감수성에 작용하여 다양하고 복잡한 결과를 단일하게 산출했다. 그리고 미래가 서로 상응하는 역사의식과 전통의식을 통해 동서고금의 현상들을 조감하고 이들을 창작시에서 재현시킨다. 그래서 그의 시들은 문화적 반향들과 인용들로 가득 차있다.
구상의 후반기 시에서는 문학적 철학적 해석보다 예술적 종교적 해석을 요구한다. 이것은 예술작품으로서 이러한 해석의 예증은 예술작품으로서 하나의 주어진 텍스트의 공간에서, 다른 텍스트들로부터 취해진 여러 개의 발화들을 끊임없이 지움으로써, 창현되는 시적 형식을 발생시킬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구상시에 의해 재현되는 시적 정신은 단순히 심적 상태의 표현이 아니라 여기에 조감된 열 한편의 목소리는 그 자체가 시학의 역사로부터 다른 목소리들이 이루는 하나의 텍스트적 합창이다. 구상은 정지중인 한 전통을 회복시킬 뿐만 아니라, 가능한 흩어진 전통들을 그의 시속에서 창현시켜 쓰고 있다.
구상시의 다중 조망주의는 일본대학 종교학과를 통해 다분히 반영되었으며, 공(公)의 사유와 논리, 불일부이(不一不二)의 중도사상을 흡수하여 묵상화 한 것으로 보이는 열 한편의 시는 구상시의 사유와 논리를 새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구상시는 신적인 중심이 존재하지만 그 중심은 무한히 먼 거리에 있기 때문에 어떤 고정된 개인 또는 사물의 의미도 존재론적 짜임(fabric)속에서 용해시키는 하나의 보편적인 영역의 시를 쓰고 있다고 본다. 이 같은 중요성을 보여주는 시가 상술한 시에서도 나타나는데 이러한 체계는 "하나의 완성된 체계(a whole organization)들"로 그 전모와 본질의 파악이 가능하다.
구상시에서 말하는 중심은 아무런 자연적인 위치(natural locus)도 같지 못하나, 그 자체는 구조화된 시 체계의 표현일 뿐이다. 그러므로 구상시에 나타난 하나의 사실은 그 자체로써 본유적(innate)인 의미를 같지 못하며, 그것의 존재에 기여해온 말씀의 실상들이 알려질 때에만 그 의미를 갖는다. 그러므로 구상시에 있어서 실제의 세계는 무한히 복잡하며 단순하다. 그 세계는 형이상학적 시점에서 볼 때, 모순들로 가득찬 모호하고 부정확한 시어와 시적 언술로 구축된 하나의 과정이다.
그러나 구상시에 있어 선험적으로 하나일수 있는 것은, "하나의 일관된 실제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개연성이다. 그리고 진리를 가능하게 한 그 자체가 순전히 체험적이기 때문에 유한중심(finite center), 시점 등의 실제성은 상변한다. 그러므로 본성을 밝혀줄 정체성(identity)도 하나의 경험, 하나의 의식의 통일체인 문맥과 함께 변화한다.
구상시에서 발견해 낼 수 있는 특징은 내재적이거나 초월적인 것이 아니라 "동등하게 내재적이고 , 동등하게 초월적이다. "라고 볼 수 있는 점이다. 무엇보다 순수하게 체험된 열한편 시의 특수한 인식의 묶음에 의해 하나의 개체로 전의되는 통일성을 제시한 세계다. 이 같은 연구는 구상시의 종래의 세계와는 다른 방식으로 읽을 수 있게 해줄 것이며 이 같은 인식론적 배경과 관련하며 어떻게 읽어내야 할지는 추후의 연구에서 다룰 과제이다.

목차 (Table of Contents)

• 목차
• Ⅰ. 서론 = 355
• Ⅱ. 구상시의 위상과 삶 = 356
• Ⅲ. 작품의 묵상적 해석 = 357
• 1. 일상적 심회시 = 357
• 2. 존재론적 인식시 = 360
• 3. 자연의 친화시 = 364
• 4. 신앙의 수(修)·증(證) 시 = 366
• Ⅳ. 결론 = 371
• 참고문헌 = 3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