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제주 방언의 종결형에 나타난 시간 표현을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존의 연구들은 시간 표현에 관여하는 형태소와 의미를 개별적으로 밝히 는 성과가 있었지만, 학자마다 ...
이 연구는 제주 방언의 종결형에 나타난 시간 표현을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존의 연구들은 시간 표현에 관여하는 형태소와 의미를 개별적으로 밝히 는 성과가 있었지만, 학자마다 시간 표현의 체계를 달리하여 제주 방언 교육에 혼란을 가져왔다. 이에 이 연구에서는 제주 방언의 시간 표현의 체계를 명확히 하고자 학교 문법의 체계에 바탕을 두고 제주 방언의 시간 표현의 실현 양상을 구체적으로 살핀다. 2장에서는 학교 문법에서 설정하고 있는 시간 표현의 체계를 검토한다. 학교 문법은 국어의 일반적이고 전반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어 제주 방언의 시간 표현 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학교 문법에서 제시하는 시간 표현은 시제를 발화 시를 기준으로 사건시의 시간적 위치에 따라 ‘과거, 현재, 미래’로 구분하고, 상은 개별 시제에 종속된 동작의 모습을 ‘진행상, 완료상’으로 나눈다. 이러한 체계에 맞춰 국어에서 시간을 표현하기 위해 선어말어미와 통사적 구성의 실현 방법을 확인하고 각 의미 기능도 검토한다. 3장에서는 제주 방언의 시간 표현의 체계와 실현 양상을 본다. 구체적인 실현 양상을 살피기 위하여 제주어구술자료집(1∼28)을 활용한다. 이 자료집은 고령 의 방언 화자의 발화를 그대로 옮긴 것으로 시간 표현이 실현된 자연 발화를 확 인할 수 있다. 실현 양상은 시제와 상의 문법적 표지를 중심으로 선행 요소와 후 행 요소의 관계를 나누어 살핀다. 이러한 결합 관계를 통해 제주 방언에서 실현 된 시간 표현의 여러 이형태를 살핀다. 제주 방언에서 구체적인 실현 양상은 과 거시제 ‘-아시/어시/여시/라시/앗/엇/엿/랏-’의 이형태 조건을 확인한다. 후행 요 소는 ‘-아시/어시/여시/라시-’는 어미 ‘-아, -ㄴ게, -녜, -ㄴ가, -냐/니, -카’, 명령 형 ‘-라’와 청유형 ‘-게’와 결합한다. 선어말어미 ‘-앗/엇/엿/랏-’은 후행 요소가 ‘- 저, -주, -구나’일 때의 결합 양상을 본다. 회상의 선어말어미 ‘-더/아/어/여/라-’ 가 결합하는 요소로 ‘-라, -ㄴ게, -냐/니, -ㄴ가’가 있고, 주로 과거 어느 시점의 일을 떠올리는 ‘회상’의 의미를 갖는다. 현재시제 ‘-ㄴ/느-’는 선행 요소가 동사와 형용사일 때 결합이 가능하다. 주로 ‘-ㄴ-’은 평서형 어미 ‘-다’와 반말체 어미 ‘- 어’와 앞에 결합하고, ‘-느-’는 ‘-녜, -냐/니’가 앞에 결합하여, 현재의 시간 보다 ‘화자의 확신’의 의미 기능을 갖는다. 미래시제의 ‘-크-’는 통사적 조건에 따라 ‘추측’이나 ‘의도’를 표현하는데, 후행 요소는 ‘-라, -ㄴ게, -냐/니, -가(고)’가 결합 한다. 제주 방언에서 ‘진행상’은 국어와 달리 선어말어미가 관여하며, 어간의 품 사에 관계없이 결합한다. ‘-암시/엄시/염시/람시-’는 후행 요소가 ‘-어, -ㄴ게, - 녜, -ㄴ가(고), -냐/니, -라, -게’일 때 결합하며, ‘-암(ㅅ)/엄(ㅅ)/염(ㅅ)/람(ㅅ)-’은 후행 요소가 ‘-저, -주, -구나, -디야’가 결합한다. 주로 진행의 의미를 표현하지 만, ‘상태 변화’와 ‘현재’의 의미도 실현된다. 완료상은 ‘-아나시/어나시/여나시/라 나시/아낫/어낫/여낫/라낫-’이 관여하는데, 선행 요소가 품사에 관계없이 결합되 어 국어와 달리 생산성이 넓다. ‘-아나시/어나시/여나시/라나시-’는 ‘-아, -ㄴ게, -녜, -ㄴ가, -냐/니, -카’, 명령형 ‘-라’와 청유형 ‘-게’가 결합된다. 반면, 선어말어 미 ‘-아낫/어낫/여낫/라낫-’은 후행 요소로 ‘-저, -주, -구나’일 때 결합된다. 4장에서는 제주 방언의 시간 표현의 특징을 살펴 교육적 활용 방안을 제시할 것이다. 제주 방언은 국어와 다른 문법적 표지가 실현되고 있다. 과거시제는 명 령형과 청유형 어미에 결합하여 ‘완료’의 의미 기능을 한다. 현재시제는 반말체 어미 ‘-어’와 결합하여 ‘화자의 확신’의 의미 기능을 한다. 미래시제는 감탄형 어 미 ‘-구나’와 결합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진행상은 명령형과 청유형 어미가 결합 되어 ‘상태의 점진적 변화, 현재시제’의 의미 기능을 보인다. 완료상은 ‘명사-이 다’와 ‘아니다’와 결합하여 점차 선어말어미의 기능으로까지 문법화 과정을 본다. 이러한 제주 방언의 독특한 시간 표현에 대한 교육적 활용 방안을 살펴본다. 마지막 5장은 본론에서 논의된 바를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과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하며 마무리 짓는다. 따라서 이 연구는 제주 방언의 시간 표현에 대한 형식적인 문법 특성을 이해 하고 앞으로 이루어질 교육적 활용 방안을 제시하는 데 의의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