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중항쟁 기념의례는 ‘1980년 5월’ 집단기억을 재생산해 희생자를 추모할 뿐만 아니라 국가폭력과 현실정치 비판의 장이었다. 5·18이 ‘민주화운동’으로 규정되고 공식 기념행사가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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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전남대학교 대학원, 2011
2011
한국어
300 판사항(22)
광주
(The) representation of commemoration for the May 18 and its generation succession
viii, 114 p. : 삽도 ; 30 cm.
전남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지도교수: 박해광
참고문헌 : p.10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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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중항쟁 기념의례는 ‘1980년 5월’ 집단기억을 재생산해 희생자를 추모할 뿐만 아니라 국가폭력과 현실정치 비판의 장이었다. 5·18이 ‘민주화운동’으로 규정되고 공식 기념행사가 국가기관에 의해 치뤄지면서 5․18민중항쟁은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집단기억이 망각의 단계로 들어서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2000년 이후 자유로운 논쟁이 가능해짐에 따라 지역사회에서 5·18의 세대계승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5·18기념의례 연구는 사회·정치적 맥락에서 의례의 형성과 변화 중심으로 진행되었지, 세대계승 차원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거의 없다. 이에 본 연구는 2004년 이후 5·18기념행사 주간에 금남로라는 역사적 공간을 점유하고 연행되는 5·18청소년문화제(Red Festa)를 통해 청소년의 5·18재현과 5·18기억의 세대계승을 살펴보았다.
5·18청소년문화제(Red Festa)는 (재)5·18기념재단을 중심으로 청소년 단체, 시민사회단체가 물적·인적·조직적 자원을 동원해 개별 단체에서 진행되던 5·18기념 및 인권·평화교육의 성과를 모아 전시하고, 공유하는 청소년활동의 장이 되었다. 이에 본 연구의 문제의식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5·18청소년문화제(Red Festa)에서 청소년은 5·18을 어떻게 기억하고 재현하는가? 둘째, 5·18청소년문화제(Red Festa)에서 청소년의 5·18기억 재구성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요인은 무엇인가? 셋째, 5·18청소년문화제(Red Festa)에서 재현된 5·18기억은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수용되는가? 청소년의 5·18재현과 기억의 수용을 알아보기 위해 5·18청소년문화제(Red Festa) 프로그램을 분석하고, 참여관찰, 설문조사와 심층면담을 통해 청소년의 5·18재현 의지를 살펴보았다. 이에 따른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5·18청소년문화제(Red Festa)에서 5·18재현은 사실 재현과 민주·인권·평화의 5·18담론 재현으로 구성되었다. 사실 재현은 5·18 당시의 폭력적인 상황, 시민적 저항, 공동체 형성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5·18기억이 긍정적인 집단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5·18담론은 5·18청소년문화제(Red Festa)의 주제, 프로그램, 공간구획과 홍보물에 이르기까지 중심내용으로 구성되어, 청소년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둘째, 5·18청소년문화제(Red Festa)에서 5·18과 직접 관련된 사회적 이슈나 전 국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현실문제 쟁점들은 5·18 저항정신과 접합되어 재현되었다. 청소년의 5·18재현은 국가폭력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5·18의 원초적 성격, 책임자 처벌과 진실규명이 명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현실, 민주주의·인권·평화 관련 사회적 논쟁과 같이 정치·사회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았다. 5·18담론 재현은 인권·평화담론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청소년의 현실과 접합해 비판의식과 저항의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셋째, 청소년은 5·18을 학교에서 배우며 자유로운 토론문화 속에서 공식기억으로 수용하고 있다. 청소년은 다큐멘터리, 영화, 연극, 문학작품과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개방적으로 접하면서 5·18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형성시키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이 주로 접하는 자료는 시청각 매체로 단순명료한 사실전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시청각 자료는 청소년의 5·18기억을 공식기억으로 재구성할 뿐만 아니라 1980년에 한정시키고 있어 청소년의 5·18재현 의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청소년은 5․18청소년문화제(Red Festa)가 관람객을 위해 밝고 활기차야 하지만 놀이적인 경향을 경계해 5·18재현은 사실적이고 추모적이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5․18청소년문화제(Red Festa)에서 5·18재현은 사실 재현에서 담론 재현까지 사회적 요인의 영향 속에서 5·18기억을 재구성해 가고 있다. 하지만 5·18재현이 한정된 내용과 주제로 반복되고 있어 5․18에 대한 인식의 범주를 넓힐 필요가 있다. 5·18이 한국사회의 민주화 운동에 대한 이해와 병행될 때 1980년에 고착되지 않고 본질적인 의미의 재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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