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의 에토스(Ethos)에 관한 연구 : 주기철 목사의 설교분석을 중심으로 = (A) study of the ethos of the preacher : to the center of the analysis of sermon of Rev. JU, KI-CHUl[i.e. CHUL]

국문 초록 (Abstract)

본문과 청중에 대한 지속적인 설교학적 관심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늘 한국교회 청중의 삶의 변화는 미미하다. 특히 1990년대 후반부터 한국교회 설교자들의 도덕성에 대한 의구심이 일기시작하면서 설교의 영향력은 더욱 줄어들었고 이것은 한국교회의 쇠퇴로 이어졌다.
이와 같은 한국 교회의 상황은 설교에 있어서 본문과 청중뿐 아니라 설교자 자신에 대한 깊은 연구와 관심을 요구하고 있다. 브룩스의 표현대로 설교란 “인격을 통한 진리의 전달”이다. 진리를 전달하는 설교 사역에 있어서 설교자의 인격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부분이다. 설교자의 인격이 확보되지 않으면 설교는 청중을 설득시킬 수 없다.
1930년대 후반 일본은 침략전쟁의 효과적인 수행을 위해 일본과 조선이 하나임을 주장하며 일본의 종교인 신사를 조선인이 참배토록 강요했다. 일제의 강압에 못 이겨 대부분의 기독교 지도자들과 조선교회는 타협의 길을 선택했다. 그러나 평양 산정현교회는 일제가 교회를 폐쇄하고 담임목사를 체포해도 지하에서 묵묵히 저항하며 오랜 기간 동안 신앙을 지켰다. 감옥의 창살도 일본 경찰의 고문도 진리에 대한 절대 순종의 각오를 꺾지 못했다.
혼란 가운데 있던 산정현교회를 설교를 통해 이렇게 견고하게 변화시킨 목사가 바로 주기철이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주기철 목사의 순교가 산정현교회의 저항을 이끈 결정적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산정현교회의 저항은 1938년부터 1945년까지 계속되었고 주기철 목사의 순교는 1944년의 일이었다. 당시 감옥에서 고생하며 순교한 목사들이 더러 있었지만 그들의 교회가 다 저항운동에 나섰던 것은 아니다. 담임목사의 순교나 투옥과 같은 사건이 산정현교회를 진리에 대한 절대 순종으로 이끈 것이 아니었다. 산정현교회의 저항은 1936년부터 1939년까지 평양 산정현교회에서 한 주기철 목사의 설교가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또한 산발적이기는 해도 전국적으로 일어난 저항운동도 그 기간 평양신학교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산정현교회에서 주기철 목사의 설교를 들었던 평양신학교 신학생들이 도화선이 되었다.
그렇다면 주기철 목사의 설교가 이처럼 청중을 설득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주기철 목사의 설교를 분석해보면 그의 설교가 성경해석학적 관점에서 미흡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문에 대한 해석이 시도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대지도 본문에서 추출되지 않았으며, 설교 중에 아예 본문이 언급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본문은 설교를 시작하기 위해 말문을 여는 구실에 불가한 전형적인 주제설교이다. 물론 그것은 주로 선교사들에 의해 이루어진 당시 신학교육이 설교자로 하여금 본문 주해가 가능하도록 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였고 성경 찬송 외에는 기독교 관련 서적을 전혀 구할 수 없었던 시대적 상황 때문이었다. 그 결과 주기철 목사는 자신의 설교에서 성경 본문에 대한 해석을 통해 말씀의 권위를 확보하는 일에 실패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설교가 영향력이 있었던 것은 바로 그의 인격과 능력 때문이었다. 그의 능력과 철저한 순종이 청중의 신뢰를 불러 일으켜서 그의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게 만든 것이다. 비록 성경본문에 대한 해석학적 과정을 통해 말씀의 권위를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설교자에게 요구되는 전문적 능력인, 성경과 청중에 대한 통찰력과 분별력, 풍성한 지식이 주기철 목사의 설교를 통해 드러났고 그의 이러한 전문적 능력에 대한 청중의 신뢰는 청중으로 하여금 그가 성경에 근거한 진리를 전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함으로써 그의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로 받아들이게 하였던 것이다. 또한 그가 선포하는 설교에 대해 설교자 자신이 보이는 순종적 반응을 보면서 그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절대 진리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즉, 설교자의 전문적 능력과 인격으로 인해 말씀의 권위가 2차적으로 확보되었던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설교자의 인격과 능력을 본 연구에서 에토스(Ethos)라고 부른다. 이 에토스란 개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에서 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설득의 도구로서 논리적 측면인 로고스(Logos), 청중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파토스(Pathos)와 함께 연사의 인격성을 의미하는 에토스(Ethos)를 언급했는데 그에 의하면 에토스는 설득에 있어서 다른 두 요소보다 더 중요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러한 에토스에는 통찰력, 미덕, 호의의 3가지 요소가 있다고 분석하였다. 통찰력은 연사가 가진 전문적인 능력을 말하는 것이며, 미덕은 연사의 도덕성을, 그리고 호의는 청중에게 유익을 주고자하는 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청중의 신뢰를 불러일으키는 이러한 에토스가 청중으로 하여금 연사의 주장을 진리로 받아들이게 만든다고 보았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는 연사가 설득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평소 자신의 삶속에서 에토스를 함양하도록 유도하지 않고 오히려 연설의 기교와 수사를 통해 자기 자신을 미화시키도록 선동하였다. 그에게는 재판에서 승리하기 위해 배심원의 신뢰를 끌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Despite of continued hermeneutical interests of the text and the audience, the change of life is insignificant in Korean church. Since 1990s, preacher”s hermeneutical efforts ended fruitless with the result that people began to doubt preacher”s morality. Once respect and regard for preachers had been damaged, no more preaching could persuade people. Consequently Korean church has been decaying.

This study is about to the ethos of the preacher. It is not only in text and audience era but also preacher that attention is needed. Brooks says, “preaching is conveying the truth through the character of the preacher.” Preachers are inseparable from their character. It can never persuade people without preacher”s character.

In the late 1930s, Japanese government demanded the people of Korea to worship shrine to make the strategies of invading Korea functioning more effectively by insisting that Korea and Japan belong to each other. Most of Christian leaders and the churches of Korea compromised with the demand.

However, Sanjunghyun church in Pyungyang boldly kept their faith under severe oppressions of being shut down by the government and having their senior pastor arrested. The cause of such religious resistance was the obedience to the truth that bowing down to shrine does not please God. Rev. Ju, Ki-Chul, who was the senior pastor, convinced the congregation of this truth. Many modern Korean Christians believe that the martyrdom of Rev. Ju, Ki-Chul was the cause of the resistance. However, that is not so, because the resistance continued from 1938 to 1945 and the martyrdom took place in 1944. Although there were a number of martyred pastors, not all of the churches of those pastors joined to the resistance. It was not the oppression that lead Sanjunghyun church to the obedience. It was affected by Rev. Ju, Ki-Chul. The students of Pyoungyang seminary who listened to Jukichul's preaching lighted the fuse of national resistance to the government, even though it was sporadic.

In the hermeneutical perspective, Rev. Ju's preaching had hermeneutical defects because it was topical preaching. The pastors of Korea back in 1930s did not have an opportunity to learn biblical hermeneutics. They had the Bible and hymnal only for theological resource, which made it impossible to achieve authoritative preaching supported by biblical hermeneutics. However, Rev. Ju's godly character made the preaching authoritative enough to bring the congregation to life-commitment to the message of the preaching. The insights on the passage of preaching and the proven knowledge of the preacher in the Bible helped the congregation. It enables people to believe that the preacher is giving biblical preaching and his obedient attitude to the message helped them to receive the message as the truth. In other words, the power of the preacher's character achieved the authority preaching.

This is an ethos. The concept of ethos originated from Aristotle”s Rhetoric. Aristotle mentioned logos, pathos, and ethos as a tool of persuasion. According to him, ethos is more critical than logos and pathos. Ethos argue people into believing the message of the speaker. Insight, virtue, and favor are ethos” three elements. Unfortunately, Aristotle made ethos a false image that disguise and beautify oneself.

Accepting distorted concept of ethos means going the wrong way of false prophets and hypocrite. Augustine redefined distorted concept of ethos. He classified ethos into two categories. First, “ethos of divine revelation” in preaching is the work of the Holy Spirit who gives the Word into lips of preacher. Second, “ethos as a mode of good life” is a character of the preacher as the result of embodiment of the truth.

This thesis analyzes Rev. Ju, Ki-Chul”s morality as “ethos of divine revelation”, “ethos as a mode of good life” and “insight, virtue, favor”. Rev. Ju, Ki-Chul”s ethos enabled him to be a powerful preacher who can change audience”s life. The most immediate need for Korean church is the restoration of ethos of the preacher. This study researched Rev. Ju's life and character, his acceptance of hardship, concentrating on the Word of God. Rev, Ju, Ki-Chul could have an ethos through continuous efforts to have a time with God and seek the truth of God. After all, Korean preachers should have the ethos the same way as Rev. Ju, Ki-Chul did. This is the way of changing audience and the restoration of Korean church.

목차 (Table of Contents)

• 제1장 서론 1
• 제1절 연구의 필요성 1
• 제2절 연구의 대상, 범위, 방법 3
• 제2장 에토스의 이해 13
• 제1절 설교에 있어서 수사학 적용의 가능성과 필요성 13
• 제2절 에토스의 의미 24
• 제3장 주기철 목사의 생애와 에토스 50
• 제1절 성장배경과 성직을 위한 준비 50
• 제2절 목회활동 54
• 제3절 신사참배 반대운동과 순교 70
• 제4장 주기철 목사의 설교분석 95
• 제1절 은총과 책임 98
• 제2절 사(死)의 준비 111
• 제3절 천하에 복음을 전하라 121
• 제4절 목사직의 영광 129
• 제5절 전도의 사명 144
• 제6절 성신과 기도 156
• 제7절 마귀에 대하여 169
• 제8절 이삭의 헌공 182
• 제9절 무거운 짐 진 자여 예수께 오라 193
• 제10절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202
• 제11절 하나님 앞에 사는 생활 209
• 제12절 십자가의 길로 행하라 218
• 제13절 십자가의 길로 가자 229
• 제14절 주의 재림 240
• 제15절 하나님을 열애하라 251
• 제16절 그 외 친필문서 분석 262
• 제5장 주기철 목사의 에토스 분석 280
• 제1절 주기철 목사의 “신적 계시의 에토스” 280
• 제2절 주기철 목사의 “훌륭한 삶의 방식으로서의 에토스” 293
• 제3절 주기철 목사의 “설교 속에 표현되는 품격의 에토스” 303
• 제4절 주기철 목사의 에토스가 그의 설교에 끼친 영향 333
• 제6장 결 론 337
• 제1절 요약과 평가 337
• 제2절 한국교회를 향한 제언 339
• 참고문헌 348
• ABSTRACT 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