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본 드라마 팬덤 연구 : MBC 드라마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90년대 PC 통신 동호회를 시작으로 인터넷 발달에 따라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본 ‘드라마 팬덤(Fandom)’에 관한 것이다. 이를 위해 능동적 수용자, 인터넷 게시판, 팬덤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살펴 보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연구문제> 능동적 수용자의 인터넷 게시판 참여 내용 분석
1. 드라마 인터넷 게시판(커뮤니티)의 초기화면 구성 항목은
무엇인가?
2. 능동적 수용자(시청자-네티즌)의 참여 행태와 내용은 무엇인가?
3. 드라마 팬덤의 특성은 무엇인가?

분석 대상으로는 2004년 9월, 또 하나의 ‘마니아 드라마’로서 새로운 폐인 형성이 주목됐던 MBC 수목 미니시리즈 <아일랜드>의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과 최다 회원수를 가진 팬 커뮤니티의 참여 내용을 살펴 보았다.
먼저 초기화면 구성 항목에서는 홈페이지의 경우, 5개 대항목과 26개 소항목, 팬 커뮤니티의 경우는 6개 대항목과 37개의 소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구성 소구대상과 주제에 따라 다양화, 세분화함으로써 수용자들의 특화된 관심사와 다양한 참여를 유도한 것이다.
분석 방법으로는 ‘체계적 무선표집방법’을 통해 각각 509, 511개의 표본을 정했으며, 김소현(2003)의 연구 분석 유목에 기초, 게시물의 주제와 요일별 분포, 글의 태도, 소구대상, 글의 유형과 구체적인 글의 주제를 살펴 보았다.
먼저 글을 분포에 있어서는 방송에 대한 소감과 당일 방송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는 방송 당일, 특히 목요일 참여가 가장 높았다. 이는 매체의 다양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중파 방송의 영향력이 절대 우위를 차지하는 것을 보여준다.
글의 태도나 소구대상에 있어서는 두 경우 모두 지지 성향이 두드러졌고, 제작진과 출연자를 소구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개인적인 감상이나 느낌, 타인 의견에 대한 입장 표명 등 게시판의 상호 작용적 기능이 높았다.
시청자 게시판에 비해 보다 적극적인 참여 태도를 취하는 팬 커뮤니티의 경우, 문의성 글의 높은 비율과 일기를 쓰듯 시청 소감이나 기대를 일상생활속에 포함시킨 글들이 많았다. 구성원들 역시 게시자의 일상에 대한 관심과 충고를 표명하는 등 팬 커뮤니티의 대안 공동체 기능을 확인시켜 주었다.
게시물의 주제는 크게 프로그램 내용과 출연자, 프로그램 형식과 방송구조, 기술적 측면과 팬덤 관련 내용 등으로 나눠 보았다.
공통된 특징으로는 드라마 내용 못지 않게 드라마 자체에 대한 ‘그냥’, ‘무조건적인’ 관심과 지지가 높아 팬덤 자체를 즐기는 경향이 높았다.
드라마 <아일랜드>의 경우, ‘마니아 드라마’, ‘작가주의 드라마’, 혹은 ‘컬트 드라마’로 불릴 만큼 내용의 난해함이나 캐릭터의 미묘한 심리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는 11% 내외의 낮은 시청률로 나타났으나 이를 두고 <아일랜드> 폐인들은 오히려 ‘신선하다’, ‘새롭다’, ‘독특하다’는 식으로 차별화시키고 있다. 또한, 난해한 극 전개나 대사, 모티브가 되는 소품 하나에 대해서도 나름의 논리 전개와 내용 분석을 통해 게시판에서의 토론 주제로 삼기도 한다.
‘스타덤’과 달리 출연배우 개인보다는 극중 인물에 대한 몰입도와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드라마 팬덤의 특징일 것이다. 이는 인터넷 게시판 항목 중 각 등장인물에 대해 별도의 대화 창구를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밖에도 방영 초반부터 팬 애칭에 대한 자발적인 논의와 결정을 통해 팬덤 집단의 동질성과 정체성 확립을 선결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네멋폐인’, ‘다모폐인’ 등 종영 드라마 폐인들이 <아일랜드>의 작가나 배우 등 연계되어 있는 매개체를 통해 드라마 팬덤의 확산, 연대의식을 형성하고 있었다.
드라마 <네멋대로 해라(2002)>, <다모(2003)>를 기점으로 ‘폐인’이란 신조어가 등장하면서 드라마 팬덤은 방영 드라마마다 하나의 문화 현상이자, 실체로 자리잡았다. 드라마 팬덤을 이루는 주체인 가장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형태의 수용자(팬 혹은 마니아)들은 몇가지 공통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온라인상의 팬 커뮤니티 조기 형성과 팬 애칭을 통한 종족 차별화, 온&#8228;오프라인을 통한 활발한 네트워크 교류, 명장면&#8228;명대사를 통한 영상과 내용의 이미지화, 중독성 짙은 반복 시청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팬덤의 주체와 그들이 활동하는 공간은 드라마의 종영 전후, 지속적인 온라인 활동을 통해 정보축적과 동질감, 커뮤니티 정체성을 이뤄가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드라마 팬덤은 또 하나의 놀이문화이자, 대안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관련 컨텐츠의 부가가치적 재생산(DVD&#8228;OST 발매, 패러디 신문, 드라툰, 촬영장소 투어 이벤트 등)을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드라마 팬덤과 그 주체인 가장 적극적인 능동적인 수용자, ‘폐인’들은 문화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로서, 조직화된 정보 축적과 자체 담론을 이슈화함으로서 새로운 팬덤과 폐인들을 양산할 수도 있는 ‘신(新)문화 권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목차 (Table of Contents)

• 제1장 서 론 8
• 제1절 연구 목적 8
• 제2절 논문 구성 11
• 제2장 이론적 배경 및 연구 문제 14
• 제1절 능동적 수용자론 14
• 제2절 인터넷 게시판 19
• 제3절 팬덤(fandom) 24
• 제4절 연구 문제 40
• 제3장 연구 방법 43
• 제1절 연구 대상 43
• 1. MBC 드라마 <아일랜드> 작품 개요 43
• 2. 주요 등장인물 44
• 제2절 연구 방법 및 유목 47
• 제4장 연구 결과 및 논의 53
• 제1절 게시판(커뮤니티) 초기화면 항목 분류 53
• 1. MBC 드라마 <아일랜드> 홈페이지 53
• 2. 다음(Daum) ‘mbc 드라마 [아일랜드] 공식카페` 55
• 제2절 인터넷 게시판(커뮤니티) 내용 분석 59
• 1. 글의 주제 59
• 2. 글의 분포 70
• 3. 글의 소구대상 73
• 4. 글의 태도 74
• 5. 글의 유형 75
• 제3절 드라마 팬덤의 특성 77
• 제4절 드라마 팬덤의 형성 과정 논의 83
• 제5장 결론 및 제언 85
• 제1절 연구 결과 요약 및 결론 85
• 제2절 연구 한계점 및 제언 90
• 참고문헌 92
• 국문초록 96
• Abstract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