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문학 편력

국문 초록 (Abstract)

1991년 3월 부터 1년간 아주대 당국의 배려로 나는 안식년 휴가를 얻어 그 전반을 미국 캘리포오니어의 스탠포오드 대학에서 보냈다. 내가 휴가를 갖게 된 동기는 그 3년 후에 정년을 맞이하게 되기 때문에 교수로서의 한 평생을 마무리 짓는 뜻에서 나의 전공인 셰익스피어에 관한 책을 한 권 쓰기 위한 작업을 하려는 것이었다.
그곳에 도착하자 나는 먼저 대학 도서관에 가 봤다. 그 곳의 그린 도서관은 그 대학의 명성에 걸맞는 훌륭한 것이었다. 방대한 자료가 전산화 되었음은 물론 운영이나 시설 등 모든 면에서 학문적으로 상당한 공헌을 하고있는 기관 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그 대학의 교수는 그 소장 자료를 1년간 빌어 쓸 수 있는 특권을 누린다는 것이다. 책을 몇권 대출 받아가지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그 대학의 교수들이 처해있는 여건과 내가 걸어온 발자취를 비교해보고 한편으로는 서글프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마음 속 깊이에서 오랜 세월을 두고 이글거리고 있었던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