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문화정책을 통해 본 근대성의 의미 : 문예중흥 5개 년 계획과 새마을 운동을 중심으로 = (A) Study on Meaning of Modernity through Cultural Policy in the 1970s : With emphasis on MunYeChungHeung 5 GaeNyun and Saemaul Undong

국문 초록 (Abstract)

우리 사회는 1960 년대에 실시된 1,2 차 경제개발 계획기간동안 연평균 8.8%의 높은 성장률에 이어 1970 년대로 넘어가자 정부 주도하에 산업화와 도시화가 추진되면서 사회 전 영역에서 빠른 변화를 겪었다. 이러한 변화는 그 안에서 살고 있는 구성원들의 삶 또한 총체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정체성의 혼란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 시기 우리의 정체성은 지속되는 박정희 정권 유지로 인해 특정한 집단의 관점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정체성은 과거의 인식을 기반으로 현재의 공동체를 형성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요소는 받아들이고 배척하는 단계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그것을 가능하도록 작용하는 구조가 어떠한가 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므로 많은 변화가 있었던 1970,60년대에 우리의 정체성을 결정한 구조의 틀과 과정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문화정책 이었다. 문화정책은 열려있는 투쟁의 장소이자 실천적 개입의 대상이기 때문에 누가 헤게모니를 장악하는가에 따라서 정책의 성격이 달라지게 된다. 1970 년대는 지속적으로 그것을 장악하고 있던 주체가 특정한 집단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관점들이 지속될 수밖에 없었고 지금의 우리의 정체성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당시의 대표적인 문예중흥 5 개년 계획과 새마을 운동이 추진되었는데 이 두 정책의 표면적인 연결고리는 '민족'이었다. 전자는 민족의 정통성을 강조하며 각 구성원을 동원하는데 힘을 쓴다. 후자는 우리 민족도 한 번 잘 살아보자는 의도로 만들어진 근대화 프로젝트였다. 한 쪽은 과거의 공통적인 기억을 통해 전통을 부활시키고 다른 한 쪽은 미래지향적인 시각을 가지고 새로운 생활환경을 꾀한다. 즉, 전통과 근대의 공존이 있었던 시기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통해 만들어진 민족성은 무엇이며, 그 민족성이 어떻게 이용되었고 근대화 과정에서는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 1970년대 근대화 과정 속에서 문예중흥 5개년 계획은 어떤 발식으로 근대와 전통을 구성하였는가?
연구문제 2 : 1970 년대 근대화 과정 속에서 새마을 운동은 어떤 방식으로 근대와 전통을 구성하였는가?
이 연구문제를 위해서 1960 년대와 1970 년대의 문화정책과 관련 사료들을 중심으로 자료를 모아 문헌을 살펴볼 것이다.
먼저, 문예중흥 5 개년 계획의 추진에서 선택한 대상은 '전통'이었다. 전통 역시 과거로부터 전수되면서 선택, 배제되는 과정을 겪게 되고 그 기준은 특정한 집단에 의해 '욕구된 것'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선별된 전통(the selective tradition)에 따라 '유일한 의미 깊은 과거'로 자리잡게 되고 현실효과를 누리게 된다. 이 계획은 1968년 7월 24일 문화공보부의 발족이래 1974 년부터 1978 년까지 추진된다. 정부는 표면적으로는 올바른 민족 사관을 정립하고 새로운 민족예술을 창조하여 국민문화수준을 향상시킨다고 하였으나 새마을 운동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하여 현대산업국가로서의 미래상을 정확히 표현할 문화의 발전을 장려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었다. 정부에 의해 선택된 전통은 왕족 중심의 엘리트 위주의 전통과 주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민족의 위대성을 부각시킨 전통, 총화단결을 통한 협동을 도모할 수 있는 전통이었다. 이것들은 정부에서 내걸었던 '민족자립을 위한 조국의 근대화 작업을 수행함에 있어 민족 주체의식을 확립하는 일을 가장 긴요한 과제로 삼고 있었던 목표'에 걸 맞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이렇게 몇 가지 기준 속에 창조된 전통은 새로운 민족구성원으로서 국민들에게 보여 졌고 이것은 새마을 운동을 추진하여 조국근대화에 앞장설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새마을 운동에서는 우리 민족을 게으르고 의타적이며 비합리적인 민족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그러한 과거인식을 기반으로 서구의 근대성을 이식해옴으로 물질적인 성장을 추구한다. 그러므로 정부는 근대화의 요체인 자본주의체제 이식을 소득증대운동을 통해 추진하고 그 중심에서 역할을 감당할 계몽적인 지도자 육성을 새마을 지도자 연수원 설립을 통해 교육한다. 또한 자본주의체제와 연결된 합리화 과정은 근대적인 시간개념을 도입한 효율적인 노동의 통제와 과학적인 영농을 통해 이루어간다. 이렇게 해서 몇 가지의 과정을 거쳐 새마을 운동의 자주·협동 근면의 정신은 서구의 근대화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정신이자 산업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 두 가지 정책을 통해 만들어진 주체성, 협동정신, 합리성, 계몽적 주체 등의 이식된 근대성은 우리의 전통을 통해 뒷받침 되고, 그 기준에 맞게 선택된 새로운 주체적인 민족문화의 힘을 이어받아 추진되고자 하는 이중적인 구조를 가진다. 이것을 국민들에게 널리 유포시키는데 매스미디어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만들어진 전통에 대해 애국적이고 종교적인 태도까지 형성시키며 물질적인 근대화의 근간이 될 수 있도록 확산시킨 것은 바로 미디어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전통문화와 새마을운동에 관한 정책프로그램을 제작하게 하여 겉모습은 서구의 사회로 속은 민족문화의 정신으로 채우는 기형적인 모습을 국민들에게 갖도록 한다.
이상에 살펴본 바와 같이 이 두 정책을 통해 박정희 정권은 잘 살고자하는 국민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었고 헤게모니 장악의 과정을 거치며 권력을 유지하였다. 그러므로 1970년대의 문화정책으로 인해 압축적인 근대화 과정을 겪게 되어 우리는 단계적인 발전과정을 겪지 못하고 전통과 근대가 상충되는 문제를 풀지 못하였다. 그 가운데 새롭게 형성된 민족의 정체성은 정부에서 제공한 몇 가지 기준에 의해 동질화 되어 통치의 효율성을 높이고 문화적 한계를 갖게 된다. 또한 경제성장을 주체적인 민족문화를 통해 이루고자 했지만 그것은 곧 식민지 사회의 탈식민화는 서구의 근대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역설을 보여주는 데에 그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는 물질적인 부분에서는 서구의 것을 추구하면서 정신적인 부분에서는 전통적인 잣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아직도 이중적 구조 하에서 동질화 된 문화를 생성하게 되는 모습으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In the 1960's, during the enforcement period of The First and Second Economic Development Plan, Korean society experienced a great leap with an annual growth rate of 8.8%. Moving on to the 1970's, with industrialization and urbanization initiated by the Government, Korean society in broad underwent rapid change. Such change also brought about overall change in the lives of Korean People and moreover, confusion in identity. However due to the maintenance of the Park Jung Hee Government, Korean identity which was formed during this period took in a standpoint belonging to a specific group. Identity forms a current existing community based on knowledge of the past. During such process, it is definitely essential to pass through a stage of inclusion or exclusion of certain elements. So, the composition of the structure itself that makes such stage possible is most important. Therefore, it is necessary to examine the framework and processes of the structure that determined the Korean identity during the ever-changing 1960's and 70's.
During this process, cultural policies played an essential role. Cultural policies are sites of struggle as well as objects of practical intervention. Consequently, the properties of the policies were determined by those assuming the reins of hegemony. In the 1970's, the main body that continuously held the hegemony was a specific group. Accordingly, it was only possible that their standpoints were sustained throughout and that they influenced the identity of present-day Korea. Representative of that time, MunYeChungHeung 5 GaeNyun, and the Saemaul Undong were carried out. The apparent connection between the two policies is 'nation E. The former emphasizes the legitimacy of the nation and endeavors to mobilize each member of society. The latter was a modernization project made with the intention of a hope that we could also have a better life. The one revives tradition through common memories of the past and the other, holding a future-oriented viewpoint, designs a new living environment. That is to say, this was a period when tradition and modernity coexisted. If so, it is necessary to look into exactly what the national characteristics that were therefore formed are, how these national characteristics were used and what significance they held in the process of modernization. Therefore the subjects of this research are as the following.
Research Subject 1 : During the process of modernization in the 1970's, in what way did the MunYeChungHeung 5 GaeNyun constitute tradition and modernity?
Research Subject 2 : During the process of modernization in the 1970's, in what way did the Saemaul Undong constitute tradition and modernity?
In approaching these subjects., research will be based on documentary records, focusing on historical material concerning cultural policies of the 1960's and 70's, and a historical approach will be applied.
First of all, 'tradition' was the object selected in the promotion of the MunYeChungHeung 5 GaeNyun, Tradition, as well, is handed down from the past and goes through a process of selection and exclusion, and the standard here depends on 'the desires' of a specific group. In accordance with the selective tradition, it is fixed as 'the one and only meaningful past' and manifests a reality effect. This plan was inaugurated on July 24, 1968 by the Ministry of Culture and Information and was carried out during 1974 through 1978. The Government apparently intended to establish a correct concept of national history and elevate the nation's cultural level by creating a new national art. But in order to gain a long-run success of the Saemaul Undong, they lay another purpose, and that of stimulating a cultural development which could accurately represent a future image as a modern industrial country. The tradition selected by the Government was one centered around the royal and elite line, one accentuating the greatness of the nation, which could firmly establish its subjecthood, and one that could organize cooperation through integration and solidarity. These concepts of tradition were able to fulfill the advocated duties of the Government - "the objective of considering the establishment a sense of national sovereignty in the process of the nation's modernization project to achieve national independence." Tradition that was created under such standards was presented to the people who were newly being considered as national members. Moreover, such tradition promoted the Saemaul Undong and acted as the driving force of the nation's modernization process.
Under enforcement of the Saemaul Undong, Korea's people were looked upon as one of a lazy, dependent and irrational national character. With such perception of the past, modernity of the West was transplanted and materialistic development was pursued. Therefore, by an income-increase movement, the Government carried out the establishment of a capitalistic system, the core of modernization. Moreover, the Government founded training institutes and offered education for Saemaul leaders who were to take on the central role of enlightenment. In addition, the rationalization process, which is linked with the capitalistic system, was expanded through efficient regulation of labor under modern time concepts and through scientific farming. Through such processes, the Saemaul Undong's ideas of autonomy, cooperation and diligence functioned as the driving force of the mind and industry for gaining the modernization of the West.
The modernity, such as subjecthood, cooperative spirit, rationality and the enlightened subject, that was transplanted through the two policies was supported by Korea's tradition and such modernity also being upheld by a new independent national culture, that was selected according to certain standards, formed a dual structure. The mass media played an important role in delivering such modernity to the people. That is to say, it was the media that shaped a patriotic and religious attitude toward the fabricated tradition and that extensively propagated it to become the material base of modernization. Concretely, the Government had a policy program produced concerning traditional culture and the Saemaul Undong. This made the people take on a deformed appearance with an exterior of a western society, and an interior of a traditional culture.
As was pointed out above, through these two policies the Park Jung Hee Government was able to obtain consent of the people to live a good life and was able to maintain its authority by seizing the hegemony. Accordingly, due to the cultural policies of the 1970's, Korea experienced a compressed process of modernization, therefore unable to step through a gradual stage-by-stage development and unable to resolve the conflicting problems of tradition and modernity. The national identity that was newly shaped during such processes were homogenized by a few standards that the Government established and offered higher efficiency of rule but on the other hand, cultural limits. Moreover, although the Government looked forward to economic development through independent national culture, the results ended up showing the paradox that the de-colonization of a colonized society is only possible through western modernization. Consequently, homogenized culture has formed under the dual structure of pursuing that of the West in the aspect of the material and of persisting the traditional in the aspect of the spiritual.

목차 (Table of Contents)

• 목차 = ⅰ
• ＜국문초록＞ = ⅳ
• Ⅰ. 서론 = 1
• 1. 문제제기 = 1
• 2. 연구문제 및 연구대상 = 4
• 3. 선행연구 = 5
• Ⅱ. 과거의 현재적 재구성 = 7
• 1. 문예증흥 5 개년 계획의 배경 = 7
• 2. 선택된 전통 = 13
• (1) 엘리트 위주의 전통 부각-민족문화의 체계 정립 = 13
• (2) 주체성의 확립-민족의 위대성을 부각 = 19
• (3) 총화단결을 통한 '우리'의 창조 : 협동과 협조의 강조 = 25
• Ⅲ. 근대적 의식의 이식 = 32
• 1. 과거인식과 새마을 운동 = 32
• 2. 근대화 과정 = 37
• (1) 자본주의의 확대 : 소득 증대 운동 = 37
• (2) 계몽적인 지도자 육성 : 새마을 지도자 연수원 = 43
• (3) 합리성의 계발 = 49
• Ⅳ. 매스미디어 = 54
• 1. 새로운 민족성의 전파 = 54
• Ⅴ. 결론 = 63
• ＜참고문헌＞ = 67
• ＜ABSTRACT＞ =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