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 서신에 나타난 육의 용법 연구

국문 초록 (Abstract)

바울 서신에는 인간을 묘사하는 술어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 있다. 그 중 sarx는 바울 서신에서 가장 난해하고 복잡한 측면으로 정의되어 있다. 문제는 바울이 sarx를 복합적으로 사용한다는 것과 그것이 다른 성경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바울만의 특징적인 용법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sarx의 단편적이고 일반적인 의미는 육신, 몸, 살 등이다. 그러나 바울은 이러한 sarx의 일차적이고 사전적인 의미를 넘어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의미로 사용한 sarx 술어를 통해 그의 인간론을 전개해 나간다. 즉 바울 서신에 나타난 sa,x는 단지 전 인간의 보편적 실존 양식인 몸에 관련한 물리적이고 가시적인 차원에서 정의되고 규명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왜냐하면 바울의 sarx술어를 통해 볼 수 있는 인간관은 하나님 앞에서 범법하여 심판을 받게 될 인간 존재와 그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구원 사역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리델보스의 말처럼, 인간 실존의 보편적 양식으로서의 인간성과 죄에 대한 개념이 가장 특징적으로 나타나 있는 곳이 바로 바울의 전형적이며, 두드러진 용법인 sarx의 규정에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바울 서신에서 sarx는 인간적인 연약함, 한계성, 인간의 존재와 활동 범위인 지상적 영역과 자연적 인간 전 존재를 통칭하는 것 그리고 그 자체가 죽어서 부패할 수 밖에 없는 그 인간성을 뜻한다. 다른 한편으로, sarx는 죄 아래 있는 인간에 대한 아주 시사적이며 구체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또한 구원 받은 신자의 현 실존 상황에서도 sarx를 도입하여 전개한다. 그래서 바울의 sarx를 통한 인간에 대한 정의는 구원 받아야 할 인간 전 존재의 보편적 상황과 구원 받은 인간의 상황 모두를 함축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 그래서 sarx는 바울의 인간론, 구원론 모두를 내포하는 핵심적인 술어로 볼 수 있다.
먼저, 바울 서신에 나타난 sa,rx의 인간성과 관계된 용법을 통해 나타나는 바울의 인간관은 신체적이고 물리적인 몸을 가지고 있는 존재임과 동시에 그 몸의 연약성과 제한성의 한계에 있는 존재이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하나님께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피조물로써의 의존성에 연유한다. 그리고 물리적이고 나약한 sa,rx는 그 자체가 소멸할 수 밖에 없고 죽을 수 밖에 없는 그 인간성의 한계를 함축하고 있다. 분명 이것은 인간성 차원의 범주에서는 충분히 설명될 수 없는 즉 죄의 결과와 관계된 측면에서 함께 논의되어지는 복합적인 용법이다. 그리고 인간의 혈통, 민족적 개념, 자연적 인간 전체를 가리키는 것을 통해 인간의 지상적 영역 속에서 존재하고 활동하는 의미로써 sa,rx가 사용된다. 그러므로 ‘육’으로 표현되는 sa,rx는 인간 개체의 차원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삶의 보편적 양식과 유형을 모두 포괄하는 의미이다. 이것은 pa/sa sa,rx이라는 술어를 통해 이러한 인간성에서 제외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인간 전 존재로서 보편적 양식 개념을 진술하는 것에서 드러난다.
한편, 인간의 보편적 실존 양식의 개념을 진술하기 위한 술어로 제시된 sa,rx의 특징은 죄와 관련된 용법으로 확장된다. 이것은 바울의 sa,rx에 대한 독특한 용법이다. 바울은 하나님 앞에서 범죄하여 타락한 인간 전 존재로서 죄의 지배 아래 있는 옛 시대에 속한 인간의 보편적 실존의 의미에서 sa,rx를 보는 윤리적 관점을 제시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육신 안에 있는 자’는 죄가 지배하는 육신에 종속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거나 영광을 돌리거나 계명을 지킬 수 없고,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으며 대적한다. 결국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게되며,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게 된다. 그렇지만 바울은 sa,rx 자체를 죄와 동일시하는 극단적인 영육 이원론을 의도하지 않는다. 물론 바울의 신자의 구원 받은 신분의 상태를 정의하는 명제는 “신자들의 내면에는 성령이 계시므로 더 이상 죄가 지배하는 육신을 따라 살지 않고, 영에 따라 살며, 육신에 있지 않고, 영 안에 있는 자가 되는 것”으로 선언한다. 그러나 바울은 이것을 구원사적 전망에서 논증하여 신자의 현 상태는 여전히 죽어 사라질 신체적 차원의 육신 안에 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성령 안에 사는 자들이기 때문에 옛 시대의 지배에서 해방되어 예수의 죽으심과 부활과 더불어 시작된 새 시대에 산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은 그의 죽을 몸에 그리스도의 생명을 간직한 자가 된 것이다. 그러므로 바울의 죄와 관련한 sa,rx 용법은 하나님 앞에서 범죄하여 타락한 육을 지배하는 세력으로서의 죄 개념, 그러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되어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곧 영 안에서 사는 육의 개념으로써 윤리적이고 구원론적인 관점에서 해석되어야 한다.
또한 바울은 죄의 지배를 받는 영역의 sa,rx 개념과 함께 율법의 행위 역시 육의 영역 안에서 행해진 인간적 행위들로 규정한다. 그런 행위들은 심지어 육의 일로 묘사하며 심지어 죄라고 선언한다. 유대인들과의 논쟁에서 드러난 율법은 죄의 지배 영역인 sa,rx를 극복하지 못하고 구원할 수도 없는 무능한 옛 시대의 조문이다. 그러므로 바울에게

목차 (Table of Contents)

• Ⅰ. 들어가는 말 1
• 1. 문제 제기 1
• 2. 연구 방법 2
• Ⅱ. 인간성과 관련된 sarx의 용법 5
• 1. 신체적 몸으로서 sa, rx 5
• 2. 약함의 의미로서 sa, rx 9
• 3. 지상적 영역을 의미하는 sa, rx 12
• 4. 자연적 인간 전 존재를 의미하는 sa, rx 15
• 5. 신뢰의 대상으로서 sa, rx 17
• Ⅲ. 죄와 관련된 sarx의 용법 21
• 1. 죄의 지배 개념과 sa, rx의 관계 21
• 2. 형이상학적, 인간학적 관점에서의 죄와 sa, rx의 관계 25
• 3. 윤리적, 구원론적 관점에서의 죄와 sa, rx의 관계 31
• Ⅳ. 율법과 관련된 sa, rx의 용법 37
• 1. 율법의 무능성과 sa, rx의 관계 37
• 2. 유대주의의 한계와 sa, rx의 관계 41
• 3. 바울의 유대교 비판 - 육의 종교(the religion of sarx) 44
• Ⅴ. 맺는 말 49
• 참고문헌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