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서구 문명의 유입과 그것과의 충돌 속에서 중국 및 일본의 지식인들은 서구 문명의 정체성에 해당하는 것을 규정하려고 하였으며 서구 사상을 주요하게 떠받치고 있는 개념은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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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Korean
001
KCI등재
학술저널
139-170(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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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서구 문명의 유입과 그것과의 충돌 속에서 중국 및 일본의 지식인들은 서구 문명의 정체성에 해당하는 것을 규정하려고 하였으며 서구 사상을 주요하게 떠받치고 있는 개념은 바로 ...
19세기 서구 문명의 유입과 그것과의 충돌 속에서 중국 및 일본의 지식인들은 서구 문명의 정체성에 해당하는 것을 규정하려고 하였으며 서구 사상을 주요하게 떠받치고 있는 개념은 바로 ‘logos’, ‘logic’ 등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문명권에서 발달하지 못했다고 여겨지는 이 분야의 개념과 학문을 이해하고 소개하려고 하였을 때, 이들 동아시아의 근대 지식인들이 곧바로 개념 번역의 문제에 부딪혔을 것임은 자명하다. 우선 과연 ‘logic’에 해당하는 것이 중국의 전통시기에 있었는가를 물어야 했다. 그러나 특히 문어, 혹은 서면어가 구두어보다 훨씬 발달했던 중국과 같은 문명권에서는 ‘말로 이치를 따짐’, ‘논증함’, ‘앞뒤로 이치를 맞춰 정연하게 말하는 방법’ 자체가 생소한 것일 수밖에 없었다.
서양의 ‘logic’에 해당하는 말을 찾기 위하여 알레니(Giulio Aleni, 艾儒略; 1582-1649)의 음차번역어 ‘落日加(lourijia)’에서 이지조(李之藻, Lizhizao; 1565-1629)의 ‘명리(mingli名理)’, 그리고 청말 근대에 이르는 시기의 번역어 변학(bianxue辨學), 명학(mingxue名學), 논리(lnuli論理), 루오지(luoji邏輯)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험과 예시를 일별하면서 던져지는 문제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서구 ‘logic’이라는 말 그 자체가 다양한 함의를 포함하고 있는 것은 차치하고, 그것을 받아들였던 중국의 경우 어떤 이해와 해석의 틀, 혹은 동기와 사회적 배경이 작용하였는지 간단하지 않다는 점이다. 예컨대 명대 말엽의 예수회 선교사와 카톨릭으로 개종했던 소수의 중국학자들의 경우 서양의 학문을 선교를 위해서 도입하고 번역하려는 동기가 강하게 작동하고 있었다. 반면에 아편전쟁 이후 서구와의 충돌과 패배 이후 중국의 전통을 반성하고 그들의 과학과 기술, 그리고 문화를 배워서 그것을 극복한다는 ‘지피지기(知彼知己)’의 전략을 세웠던 중국 근대 지식인들의 경우에는 그것은 단순한 배움의 대상이 아니라 바로 극복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양계초(梁啓超, Liangqichao; 1873-1929), 호적(胡適, Hushi; 1891-1962) 등에게서 드러나는 《묵자(墨子Mozi)》 해석일 것이다.
본고는 ‘logic, 論理’에 해당하는 개념어를 중심으로 17-18세기 중국에서의 동서 교류의 사정을 살펴보고 19세기 근대 지식인의 번역과 그 용어의 활용을 고찰해 보려고 하였다. 이것은 우리에게는 부재했던 어떤 개념어가 어떻게 수용되고 정착되었는가를 살펴보는 일임과 동시에, 최초의 번역 시도들을 살펴봄으로써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우리 안의 ‘논리’가 결국 무엇인지를 밝히는 데 일조하는 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목차 (Table of Contents)
서학(西學)에 의한 만국인식의 변용과 동아시아 국제질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