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백석의 시 속에 나타난 공간 의식을 살펴보는 것에 목적이 있다. 시에 나타난 공간의 형상화 방법과 그 의미를 밝혀 시에 드러난 장소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공간과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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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2015
학위논문(석사) --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 국어교육학과국어교육전공 , 2015. 2
2015
한국어
충청북도
ⅲ, 83 p. ; 26 cm
한국교원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지도교수 : 임수만
참고문헌 : p.p.7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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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백석의 시 속에 나타난 공간 의식을 살펴보는 것에 목적이 있다. 시에 나타난 공간의 형상화 방법과 그 의미를 밝혀 시에 드러난 장소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공간과 장...
본 연구는 백석의 시 속에 나타난 공간 의식을 살펴보는 것에 목적이 있다. 시에 나타난 공간의 형상화 방법과 그 의미를 밝혀 시에 드러난 장소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공간과 장소의 개념과 그 특징을 연구하고, 백석의 시에서 공간과 장소가 지닌 의미와 역할을 밝히도록 한다.
백석의 시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는 사조적 측면이나 시의 소재, 표현방법 등에 주로 한정되었다. 최근 들어 백석 시의 다양한 주제를 연구하는 성과물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백석 시의 공간에 대한 연구는 기행시에 한정되어 있어서 시 세계를 전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루어졌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백석의 시에 드러난 장소성을 분석하고자 한다.
Ⅱ장에서는 이-푸 투안(Yi-Fu Tuan)의 논의를 빌려 공간과 장소의 개념과 요소, 공간이 장소로 변모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낯선 추상적 공간이 의미로 가득한 구체적 장소가 되기 위해서는 감정과 사유라는 경험이 필요하다. 감각과 운동감각적 경험을 통해 인간의 활동(로케일)을 얻을 수 있고, 대상에 대한 의미부여와 사유를 통해 장소애, 장소감을 얻을 수 있다. 즉, 감각과 사유를 통해 장소에 대한 참된 태도를 갖게 되어 장소애를 느끼게 된다. 공간에 장소애를 느끼고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그곳은 장소가 되면서 장소성을 얻게 된다.
Ⅲ장에서는 시집 『사슴』에 나타난 고향이라는 장소가 어떻게 형상화되었는지를 살펴본다. 시집 『사슴』은 소제목별로 살펴볼 수 있는데, ‘얼룩소 새끼의 영각’과 ‘국수당 넘어’에서는 유년 시절 고향에서의 체험을 서술하고, ‘돌덜구의 물’과 ‘노루’에서는 고향의 기억과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Ⅳ장에서는 기행시편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간이 구체적인 장소로 인식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Ⅳ장 1절에서는 ‘남행시초’ 시편들을 중심으로, Ⅳ장 2절에서는 함주시초가 발표된 이후부터 만주로 이주하기 전에 발표한 시들을 ‘북방기행시편’이라 명명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앞선 시들과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다. ‘남행시초’ 시편들은 주로 감각적 표현을 통해 새로운 대상과 풍물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여행자의 시선으로 표현하고 있다. ‘북방기행시편’에서는 감각을 통해 새로운 대상의 차이를 인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유를 통해 대상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역사적 상상력을 통해 장소애를 생산하게 된다.
Ⅴ장에서는 만주로 이주한 후 발표한 ‘만주시편’을 분석한다. Ⅴ장 1절에서는 타국에서 느끼는 새로움과 기대감을 노래한 시를 중심으로 ‘남행시초’와 유사한 정조가 시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분석한다. Ⅴ장 2절에서는 「흰 바람벽이 있어」와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을 중심으로 타국에 홀로 남겨진 ‘나’가 ‘방’이라는 공간에서 느끼는 사유의 과정을 통해 인간 실존의 중심점이 되는 진정한 나를 만나는 과정을 살펴본다. 진정한 나를 만나는 과정에서 ‘방’은 진정한 장소감을 갖게 되는 장소가 된다.
백석의 시에 나타난 장소는 크게 『사슴』에 형상화된 고향, 기행시편에 형상화된 여행지, 만주시편에 형상화된 타국의 방으로 분류할 수 있다. 어머니 자궁과 같은 고향을 떠나 새로운 공간으로 기행을 하면서, 그 새로운 공간을 신기해하기도 하고, 고향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그리고 여러 이유로 타국으로 떠나온 후 역시 새로운 공간을 동경하기도 하고, 향수를 느끼기도 하지만 결국 ‘나’라는 공간, 내가 존재하는 벽이 있는 방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선다.
이 새로운 공간에서 시인은 자신을 성찰하고 환기하고 부재와 상실을 슬퍼하며 부끄러워한다. 슬픔과 부끄러움 끝에서도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게 살도록 만들어진 자신의 운명을 깨닫고, 그 드물다는 굳고 정갈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떠올리며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고 수긍한다.
이러한 공간과 장소에 대한 인식의 과정이 백석의 시 세계를 관통하고 있는 커다란 흐름이라고 보고, 구체적인 시를 통해 공간에서 장소로 인식하는 과정을 밝혀 장소성을 연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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