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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자 西江大學校 宗敎硏究所 2008 韓國宗敎硏究 Vol.10 No.-
근본주의는 그리스도교의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교리를 재확인하려 했던 일종의 교리수호운동이었다. 그런데 근본주의라 말은, 어떤 이념체계에 대한 광신적 신념과 그에 따른 행동을 보여주는 종교운동이나 세속운동을 지칭할 때 사용될 수 있다. 그럴 때 근본주의는 다른 세계관, 신앙관을 가진 이들을 적대시하고 배타적으로 대하는 논리에 도달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이념체계에 대한 광신적 신념과 그에 따른 행동을 보여주는 종교운동이나 세속운동을 근본주의로 본다면 모든 종교에는 근본주의적 성향이 있고 천주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통하여 타종교에 상당히 유화적이고 포용적인 입장을 취하기 전까지 천주교회도 천주교 이외의 종교는 이교 내지 미신으로 비판하였다. 또한 천주교회가 누렸던 각종 혜택과 지위가 위협받는 상황이 초래되었을 때 그 상황을 적극적으로 인식하고 수용하고 적응하기보다는 반대·거절의 입장을 취하였다. 반근대주의 선서는 과학과 근대문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었고, 그러한 인식은 교회로 하여금 성속이원론의 신앙관을 형성하게 하였다. 자신의 종교에 대한 믿음은 종교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그런데 자신의 종교에 대한 믿음이 타 종교 내지 다른 가치관을 폄하하거나 오류라고 단정짓는 결과를 낳아서는 안될 것이다. 그것은 내 믿음 이외에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것이고, 그러한 인식과 태도는 단절과 불화를 초래하게 된다. 그것이 경계해야 할 근본주의적 성향이다. 자기 종교의 근본정신을 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자기 믿음의 뿌리를 보다 깊이있고 자세하게 아는 것은 믿음의 토대를 굳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주의할 것은 자기 종교에 대한 믿음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타종교에 대한 비난, 종교 믿음의 미명 아래 벌이는 폭력이다. 타인의 믿음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자기 믿음을 보다 확실하게 이해하는 것이며, 자기 믿음 이외의 가치를 인정하는 태도야말로 진정한 종교인의 자세이기 때문이다.
선교사 텍스트와 종교성의 역사(histoire religieuse) : 1887년 이전에 조선에서 활동한 프랑스 선교사들의 서한을 중심으로
김은영 西江大學校 宗敎硏究所 2008 韓國宗敎硏究 Vol.10 No.-
19세기는 프랑스 가톨릭 외방 선교의 황금기였다. 따라서 이 세기 동안 프랑스 선교사들이 생산한 글의 양은 엄청나다. 특히 아시아 선교를 담당한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선교사들의 글은 여러 가지 이유로 흥미롭다. 첫째, 선교사들의 글은 관련 선교지에 설립된 교회의 역사를 연구하거나 프랑스 가톨릭 선교의 역사 연구를 위한 재료가 된다. 둘째, 선교사들의 글은 당대에도 현대에도 해당 선교 단체에게 훌륭한 홍보 수단이 된다. 물론 21세기에는 21세기 방식으로 전유된 선교사 텍스트만이 홍보 도구의 쓰임새를 갖는다. 그렇다면, 선교사 텍스트는 교회사 및 선교사에 기여하는 것 외에 다른 방식으로 역사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가 ? 또한 19세기 선교사 텍스트를 굳이 21세기 방식으로 전유하지 않고 19세기 맥락에서 이해하는 것은 오늘날 어떤 의미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