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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 새로운 변화의 시작 상설전시실 ‘역사관’ 개편을 중심으로
이용석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020 현대사와 박물관 Vol.3 No.-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근현대사를 다루는 대표 국립 박물관으로 연간 100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찾는 역사문화공간이다. 그러나 박물관 건립과 개관 과정에서 많은 논란과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이에 박물관은 ‘상설전시 개편’을 맞아 그간 지적되어 온 여러 문제점에 대해 성찰하고, 그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역사학계 등 이해관계를 가진 각계의 구성원들과 소통하려 노력하였다. 이번 상설전시 개편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먼저 상설전시 공간의 층별 재배치와 전시구성의 변화를 통해 역사관·체험관·주제관 체계를 구상하였다. 또 역사학계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의 지적과 의견을 수용하고 개편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전문성과 개방성의 원칙을 지향하였다. 아울러 상설전시 개편의 1단계 사업이자 가장 중심이 되었던 ‘역사관’의 경우 역사학계의 통설과 중론에 입각하여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체성을 드러내고, 민주공화국의 보편적 가치를 제시하며, 학술적 기준에 의해 균형 있게 주제를 선정하고, 역사를 총체적이고 성찰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상설전시 개편을 새로운 변화의 계기로 삼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앞으로도 박물관뿐만 아니라 다양한 층위의 사회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포용하는 태도를 견지하며, 함께 만들어 가는 박물관을 위한 역할과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공공역사와 통사의 랑데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역사관의 전시 개편
이지원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020 현대사와 박물관 Vol.3 No.-
2020년 6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역사관의 개편된 전시가 공개되었다. 역사관은 한국근현대사의 통사를 전시하는 곳이다. 박물관이 공공역사의 현장이 되어 가는 추세 속에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전시 개편은 분명 그 중심에 있다. 개편된 전시는 국가를 절대선으로 두지 않고, 국가 중심의 역사를 지양하였다. 아래로부터의 역사, 다양한 개인의 역사, 생활사 등의 보완을 보여 주었다. 기록, 기억, 일기, 음성, 영상, 인터뷰 등을 결합한 크라우드소싱과 디지털 아카이브는 새로운 오브제로 관람자들이 공공역사의 주체임을 체험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공공역사에서 통사 전시가 국가와 국민을 역사의 주체로 놓는 자국사 중심의 통사 내러티브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박물관의 패러다임이 바뀌어도 공적 영역에서 역사가 기능하는 통사로서의 유용성은 여전히 요구되고 있다. 연구와 논쟁의 역사문화를 향유하고 통사의 구심력과 공공역사의 원심력이 변주하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역사관의 지속적인 변화를 기대한다.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전시 디자인 비교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독립기념관을 중심으로 -
윤선영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019 현대사와 박물관 Vol.2 No.-
2019년은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이 100주년을 맞는 해로서 전국 박물관에서 관련된 특별전을 개최하였다. 본 글은 특별전을 개최한 기관들 중에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독립기념관의 전시 디자인에 관해 살펴보고자 했다. 각 기관에서는 특성에 따라 전시의 내용, 구성방향, 분위기, 연출 등이 다르게 나타났다. 각 기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점은 목소리를 활용하여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또한 미술작품이나 대형 일러스트, 말과 글에 대한 연출을 적극 활용했다는 것이다. 기관별로 관점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관람객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관람객과의 소통을 활용하여 현재와 연결하고자 한 점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클릭’과 ‘이야기’, 그러나 사고 자극 장치의 부재 : 역사교육 시각에서 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역사관
강선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021 현대사와 박물관 Vol.4 No.-
본고에서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현대사 박물관이라는 점에 유의하면서 최근에 역사교육계가 주목하고 있는 역사의 복잡성, 다중시각(multiperspectivity), 논쟁성, 그리고 민감성 등을 개편한 역사관에 어떻게 재현하고 교육하려고 했는가 살펴보았다. 역사관은 역사 해석의 복수성과 복잡성을 재현하려고 했다. 그러나 관람객이 복수성이나 복잡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역사교육적 장치가 부족한 점은 아쉽다. 역사관은 현대의 역사적 굴곡과 이해 당사자들의 유산화 과정을 둘러싼 갈등을 국가적 서사와 개인의 기억 및 유산을 불협화음으로 재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적 맥락에서 민감한 역사를 교육적으로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과감하게’ 재현에 나섰다는 점은 매우 아쉽다.
공공역사와 역사교육 : 제도적 역사교육 기관으로서 박물관의 책임과 역사 전시 방향
강선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020 현대사와 박물관 Vol.3 No.-
오늘날 인터넷을 통한 소통으로 인해 공공의 장에서 공공역사에 참여하는 형식이나 주체가 달라지고 있다. 이제 공공역사의 주체는 역사 훈련을 받은 역사 전공자만이 아니다. 공공의 장에서 이루어지는 역사하기가 개인과 집단의 역사지식은 물론 역사의식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본고에서는 크게 두 가지를 주장한다. 첫째는 ‘공공역사’와 ‘공공역사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박물관이 공공역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이 역사를 과정으로 접할 수 있게, 역사의 복잡성과 복합성을 인식할 수 있게, 역사는 해석이며 논쟁이지만 철저하게 증거와 방법으로 상대주의로 빠지는 것을 경계한다는 점을 관찰할 수 있게, 그리고 역사는 곧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며 역사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을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점을 느낄 수 있게 재현과 교육이 모두 가능한 복합적 전시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상설전시 역사관의 전시흐름과 공간 요소
서수경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021 현대사와 박물관 Vol.4 No.-
2012년 우리나라 최초의 역사박물관으로 개관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020년 6월 상설전시관인 역사관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였다. 사실적인 내용들을 감성적인 방식으로 연출하기 위하여 전시물의 전시연출방식도 특이점이 있었고 다양한 예술가들과의 협업작업을 통해 관람객들이 보다 쉽게 우리나라 역사를 이해하고 기억하며 전시장을 즐기도록 기획되었다. 연대기적으로 정리한 3가지의 대주제가 역사관의 기본공간구성인데, 본 리뷰는 디자이너 입장에서 공간구성의 창의성과 동선의 쾌적성에 대한 의견을 포함하고, 시각적 요소와 소통의 원활함, 기술적 표현과 감성적 접근 등에 대한 역사관의 전시구성에 관해 이야기하며 마지막에 앞으로의 전시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역사적 사실들을 주어진 공간 내에서 어떻게 창의적으로 해석하고 표현하느냐에 따라 관람객들의 역사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달라짐을 생각하며, 역사관의 전체적인 구성을 전시 디자인적 방향에서 바라보는 것이 본 리뷰의 목적이다.
이용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020 현대사와 박물관 Vol.3 No.-
한국이민사박물관은 미주한인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2008년 인천월미도에 건립되었다. 이런 이유에서 미주 한인이민자들, 더 정확히는 하와이 한인노동이민자들의 출발과 정착이 초기 상설전시의 주를 이루었다. 이후 박물관은 재개관을 통해 미주를 넘어 전 세계의 한인이민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는 변신을 꾀하였다. 그러나 세계로 흩어졌던 한인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민족사 내지 국사로 편입시키고, 우리라는 민족 정체성과 소속감을 확인하려는 박물관의 역사서사는 너무 단편적이고 편향적이다. 이민이 출발지에서 정착지로, 고국에서 타국으로의 떠남과 극복·정착의 일방적인 과정으로만 그려지고 있다. 여전히 ‘정체성 공장’으로서 민족주의 역사서술을 포기하지 않은 이민사박물관이 문화적·민족적 경계를 넘나들며 일어나는 복합적인 이민 현상과 그 얽혀진 역사를 담아 내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이민자들의 일상과 경험, 그 속에서 일어나는 문화적 얽힘과 섞임 현상에 주목하는 새로운 시각이 이민사박물관에 필요해 보이는 이유이다.
박찬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021 현대사와 박물관 Vol.4 No.-
2021년 3월 29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체험관이 문을 열었다. 체험관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면 개편 작업의 일환으로, 현대사를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체험관의 핵심 주제는 세대 간의 소통이며 특정 세대가 아니라 다양한 세대가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체험관의 코너는 모두 17개로 주로 생활사에 바탕을 두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관람객이 아니라 체험자가 된다. 체험 방법은 코너마다 달라 체험자는 역동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역사를 체험하는 체험관과 역사를 전시한 역사관은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한다. 여러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박물관의 체험관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곳은 체험자들이 어떻게 체험하고 어떤 경험을 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실험장이자 출발점이 될 것이다.
윤택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020 현대사와 박물관 Vol.3 No.-
이 글은 한국 사회에서 역사학의 위기를 돌파하고, 역사학자와 역사 전공자들이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공공역사를 제안한다. 역사학자들의 통제에서 벗어난 대중 역사에 대한 대응으로, 역사 전공자들이 학계 밖 영역으로 적극 진출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적 역사학자와 역사학의 사회적 효용성을 고민하기 위하여 공공역사와 공공역사가에 대해서 논의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공공역사의 전 지구적 배경을 살펴보고, 공공역사가 최초로 생겨난 미국 공공역사의 초기 개념 정의에서부터 이제는 세계적으로 실천되고 있는 다양한 공공역사의 개념들을 검토하고자 한다. 그리고 미국의 공공역사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어떻게 공공역사가가 되는지를 살펴보면서 공공역사가의 역사적 실천을 정리하고자 한다. 이러한 논의는 궁극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역사가란 누구인가 그리고 역사학은 무엇인가에 대한 재정의 혹은 재개념화를 제안할 것이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특별전’ : 전시방법과 매체
권지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019 현대사와 박물관 Vol.2 No.-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리면서 서울시 소재 여러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관점과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했다. 본고는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서대문형무소 역사전시관, 그리고 고양시에 위치한 국립여성사전시관의 특별전들을 관람하고 이 중대한 역사적인 변환기를 서술하는데 활용한 방법과 매체들을 살펴보았다.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한 이 전시들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일차적인 유물 외에도 이들을 둘러싼 상황을 만화, 공간 재현,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사진 설치작업, 동영상, 상황 재연 비디오, 디지털아트 등을 활용하여 교육적인 체험과 현 시점에서 의의를 찾고 기념하는 활동을 유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