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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행위의 의도되지 않은 결과, 기능적 설명, 그리고 개인주의적 설명
黃秀益(Hwang Su-ik) 한국정치학회 1990 한국정치학회보 Vol.23 No.2
한동안 사회과학자들의 불신의 대상이었던 기능적 설명양식이 이론적으로 강화되어 다시 등장하고 있다. G.A.Cohen은 결과법칙(consequnce law)을 도입하여 기능적 설명이 원인적 설명과 다른 별개의 설명 양식이 아니라 원인적 설명과 같은 논리적 구조를 갖는 설명양식으로의 재구성이 가능함을 보여줌으로써 원인적 설명의 특수형태임을 증명하고 있다. 그 결과 Cohen과 John Elster 사이에 Cohen의 그러한 재구성의 사회과학적 유용성에 관한 열띤 공방에서 보듯이, 기능적 설명의 방법론적 타당성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일고 있다. 이 논문은 이러한 지적 상황을 배경으로 기능적 설명의 諸문제점을 검토하고, Cohen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능적 설명양식이 아직도 안고 있는 문제의 해결을 위한 올바른 방향으로서 거시적 현상의 미시적 기반에 대한 탐구를 내용으로 하는 개인주의적 접근의 기본 특성에 관해 논의하고자 한다. 이 논문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능적 설명의 최초의 정당화 노력이라고 볼 수 있는 기능주의는 진화론의 돌연변이와 자연도태의 이론을 일련의 기본 가정들로 대체하는데 불과한 것으로, 이 가정들의 경험적 정당성이 의심 받자 그 타당성을 잃게 된다. 둘째, Cohen의 결과법칙에 의한 기능설명의 정당화는 적어도 형식에 있어서는 성공하고 있으나, 오히려 결과법칙이 내포하는 사회현상의 생성과정의 기저적 기제에 대한 우리의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셋째로 사회현상의 생성의 기저적 기제에 대한 지식은 방법론적 개인주의의 입장에 설 때에만 탐구될 수 있다. 사회현상을 인간의 의식적 행동의 의도된 결과와 의도되지 않은 결과로 대별할 때, 기능적 설명이 적용되어 온 대부분의 거시적 사회현상은 후자에 속한다. 개인주의의 입장은 사회현상을 개인들의 의식적 행동의 특수한 배합의 결과로 봄으로써 사회현상의 기저적 기제를 밝히는데 있어서 어떤 방법론적 입장 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음이 例示와 함께 주장된다. 따라서 사회과학자에 있어서의 유용한 설명양식은 개인행위를 밝히는데 있어서는 의도적 설명, 개인행위의 결함을 밝히는데 있어서는 원인적 설명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