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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시의 디아스포라 의식과 전위적 언어 -1970년대 개인 시집들을 중심으로
이형권 어문연구학회 2020 어문연구 Vol.104 No.-
Korean American poems in the 1970’s illustrate various themes and poetic expressions. Song-he Kim, Seon-young Choi, and Gab-ju Hwang focus on lyricism that expresses lyric feelings and nostalgia. The poems of Kim and Choi reveal genuine emotions caused by natural objects. Hwang’s poems express his journey into settling down in the US through imagination on local America as well as nostalgia on his homeland, Korea. Wan Go’s poems and So-hyeon Jang’s poems criticize political and social issues of both Korea and the US. While Go’s poems harshly criticize Korean political issues, Jang’s poems focus on issues of the US or Korea Town in the US. Meanwhile, Jong-gi Ma’s poems explore existential self-consciousness embracing diaspora condition as an immigrant. I-mun Park’s poems show philosophical thoughts on human nature through linguistic experiment and avantgarde imagination. Ma’s and Park’s poems left deep impression on Korean American literary world through intellectual self-reflection that is one of the main themes of modernistic poetry. Those poetry collections have significant meanings in the history of Korean American literature. They play an important role in leading the smooth transition from the early stage of Korean American literature to its next level. In particular, those poems show the same poetic development as Korea’s at that time, which embraced lyricism that Modern Literature actively promoted, realism that Changbi advocated, and modernism that Moonji mainly promoted. These Korean American poems play a key role in helping Korean American poetry to become a sub-genre as a local American literature. This is because based on an experience to write poems in Korea, Korean American poets show poetic achievement and they were able to overcome poor poetic quality and immaturity that any poetic groups experience in an early stage. Specifically, despite their various poetic propensity, the common theme that those Korean American poets show directly or indirectly is diaspora consciousness. Because this diaspora consciousness is constantly shown in Korean American poetry in any period as a psychological and emotional background, it can be said that those poems have the continuity in terms of the history of Korean American literature. 1970년대 미주 한인 시인들의 여러 시집은 다양한 주제의식과 표현 방식을 보여준다. 김송희와 최선영, 황갑주의 시집은 순수 서정과 향수를 주조로 하는 리리시즘을 지향한다. 김송희와 최선영의 시집은 자연물을 매개로 순수 서정을 드러낸다. 또한, 황갑주의 시집은 장소적 상상력을 배경을 미국에 정착하는 과정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밀도 높게 표현한다. 고원과 장소현의 시집은 한국이나 미국의 정치 사회적인 문제점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비판한다. 고원의 시집이 국내의 정치 문제에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면, 장소현 시집은 미국 사회 내지는 한인타운의 문제점을 고발했다. 반면에 마종기의 시집은 이민자로서의 디아스포라 의식을 간직하면서 실존적 자의식을 빈도 높게 탐구했다. 박이문의 시집은 언어 실험과 전위적 상상을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한 철학적 인식을 보여주었다. 마종기와 박이문의 시집은 미주 한인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지적 성찰을 추구하는 모더니즘 시를 통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시집들은 미주 한인 시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미주시의 정착 단계를 강화하고 다음의 발전 단계로 넘어가는 데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는 점이다. 특히 당시 국내 시의 전개 과정, 즉 현대문학 계열의 리리시즘, 창작과비평 계열의 리얼리즘, 문학과지성 계열의 모더니즘 성향을 두루 보여준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이 시집들은 미주 시단이 하나의 지역 문단으로 정착하는 데에 커다란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이는 시집을 발간한 시인들이 이미 국내에서 활동했던 경험으로 일정한 시적 수준을 확보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로 인해 미주 시단은 초창기 시단이 갖는 부실함이나 미진함을 넘어서고 있었다. 특기할 것은, 이들의 다양한 시적 성향의 밑바탕에 공통으로 디아스포라 의식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디아스포라 의식은 미주 한인시에서 어느 시기나 경향을 막론하고 나타나는 정신적, 정서적 밑바탕이라는 점에서 문학사적 연속성과 깊이 관련되는 것이다.
이형권 현대문학이론학회 2020 現代文學理論硏究 Vol.0 No.82
미주 시조의 상상력은 두 가지 차원이 공존하고 있다. 하나는 밖으로 넓어지는 원심적상상력과 관련되는 세계화 지향이다. 미주의 특정한 지역을 시적 상상의 매개로 삼을 경우, 그 지리적 상상에 대한 동일시는 고향에 대한 애착을 넘어서서 현지의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것이다. 미주 시조가 보여주는 다른 하나의 특성은 안으로 깊어지는 구심적 상상력과 관련되는 민족성 지향이다. 디아스포라 혹은 향수와 관련되는 이러한 특성은 국내 시조와는 다른, 한인 시조만이 지니는 특수성이다. 미주의 한인 시인들은 낯선 이국땅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면서 마음 깊은 곳에는 디아스포라를 간직하고 살아간다. 모국을 향한 노스탤지어를 포함하는 디아스포라는 미주 시조가 보여주는 핵심적 특수성에 속한다. 미주 시조는 이처럼 깊이와 넓이가 상호 교직하면서 미주 한인 시문학사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해 왔다. 그 문학사적 의미는 첫째, 시조에 대한 자의식을 간직하고 세계화를 지향했다는 점이다. 미주 시인들은 시조의 장르적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시조를 세계 각 나라에 보급하고자 노력했다. 둘째, 한국 시조의 한 부분이자 지역 시조로서의 위상을 갖추었다는 점이다. 미주는 국내의 특정한 지역과 마찬가지로 특수한 시조 문학 단위로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지리적 상상과 관련하여 국내 시조와는 다른 특수성을지닌다는 점이다. 즉 미주 시조는 미주 지역의 특정한 지역을 바탕으로 하는 지리적 상상을 빈도 높게 보여주었다. 따라서 미주 시조는 한국 시문학사 내지는 미주 시문학사에서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문제는 미주 시조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하는 것인데, 이는 비단 미주 시조뿐만 아니라 미주 문학 전반과 관련된 사안이다. 안타까운 것은 현재 미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조 시인은 대략 20여 명으로 파악되는데, 이들은 대부분 연로하여 창작 활동을 지속할 만한 시간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미주에서는 일반 시단도 그렇거니와 시조 시단은 더더욱 고령화가 심각한 상태이다. 신진 시조 시인들이 거의 등장하지 않고 있는 점은더 심각한 문제이다. 영문 시조를 창작하면서 그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그것이 과연고유의 장르 의식을 온전히 지키면서 문학성을 고양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 의문에 대한 현답(賢答)을 찾기 위해서는 또 다른 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