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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서 명지어문학회 1986 明知語文學 Vol.17-18 No.-
본고에서 다루려는 초성합용병서의 문제는 그 자체가 어떠한 구성원리를 가지고, 15C의 어떠한 음운 상태를 반영한 것이며, 후에 어떠한 연유로 된소리화되어 오늘날의 상태에 이르렀는가 하는 것이다. 또한 초성합용병서의 구성 원리와 아울러, 그러한 구성 단계에 있어 어떠한 역사적 연원을 가지고 있었는가 하는 점 등이 주목된다. 이와 같은 문제는 최근 60~70년간에 걸쳐 깊은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으나, 어떤 확고한 논지를 주지 못하고 있다. 이는 어느 한 방향으로의 논리 전개가 늘 또 다른 하나의 문제점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즉, 훈민정음 창제 당시, 형식상으로는 어두자음군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지금은 그에 해당하는 거의 모든 어휘가 된소리 상태를 반영하고 있다는 데에 있으며, 또한 그와 같은 표기가 어두 자음군임을 시사할 수 있는 예들이, 아래와 같이, 부분적인 방언 현상과 외국어의 어두 자음군을 한국어로 전사하는 과정에서 보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