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朱安女(주안녀),王軍(왕군) 한국교통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2023 동아문헌연구 Vol.- No.-
8~9세기 사이에 운남 지역에는 여섯 개의 ‘조(詔)’ 명칭의 나라들이 있었고, 그 중 ‘몽사조(蒙舍詔)’가 다른 ‘조’들 보다 남쪽에 있다 하여 남조(南詔;738-902)라 불렸는데, 국력이 강성해지면서 나머지 5개 ‘조’ 국가들을 통합하였다. 남조에서는 밀종(密宗) 계열의 불교를 받아 들여 국교로 숭상하였는데, 남조의 불교를 ‘아자리(阿吒力)교’라 한다. 도교에서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구하기 위해 진행하는 의례를 ‘과의(科儀)’라 하는데, 운남지역의 민간에서 사용되고 있는 아자리불교 경전은 불경와 과의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화석(活化石)이라 불리기도 한다. 아자리불교 경전으로 《소석금강경과의(銷釋金剛經科儀)》가 있다. 이 책은 《금강과의(金剛科儀)》로도 불리는데, 명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운남의 아자리불교 승려들이 망자를 천도하는 도망법회(度亡法會)에서 상용되던 과의를 다룬 것이며, 경문의 내용은 요진(姚秦) 시기 구마라집(鳩摩羅什) 역본의 《금강경》에 의거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전은 중국의 역대 대장경에 수록되지 않았다. 일본의 《속장경(續藏經)》에는 청 도광(道光) 연간의 필사본과 명 가정(嘉靖) 30년의 《소석금강경과의회요주해(銷釋金剛經科儀會要注解)》가 수록되었으나 교감을 거치지 않은 것이다. 후충(侯沖)이 고초본을 저본으로 하고 각 판본을 참고하여 《소석금강경과의》를 교감한 바 있다. 이글은 후충의 교감본을 바탕으로 내용, 과의, 문체 등 세 측면에서 《금강경》과 비교한 것이다. 내용상으로 볼 때 《소석금강경과의》는 대략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금강경》 경문에 앞서 이 경의 생성 인연(緣起)을 해설한 것이고, 둘째는 《금강경》 경문에 대한 강설, 셋째는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에 대한 해설과 발원이다. 양자를 대조해보면 《금강과의》에서 《금강경》의 본문을 인용해 오고 있으며, 용어를 활용하여 《금강경》의 내용을 지칭하는 경우도 있다. 또 《금강과의》가 《금강경》의 내용에 대해 선양하며 전파하고 있다. 이처럼 양자를 비교해보면, 양자사이에는 본문의 내용, 과의의 선양과 천석, 문체특징 등에서 구체적 관련성을 발견할 수 있다. The Acarya sect religious classic of Yunnan Province which is used among the people are the living fossil which show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Buddhist scripture and the rituals. This dissertation takes the Diamond Sutra Rituals which is the Acarya sect religious classic of Yunnan and the Diamond Sutra for example,makes multiple research of the bibliography and the fieldwork,reveal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m from the arrangement of the content, the perform of the rituals and the using of the type of writing. It shows the regional characteristic of the Buddhist rituals and the value of the Acarya sect religious classic to the Buddhist scriptures in Dunhu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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