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조아키노 로시니(Gioachino Rossini, 1792–1868)의 〈Stabat Mate r〉를 대상으로 그가 오페라 창작 과정에서 형성한 작곡 기법이 종교음악 안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수용되고 변용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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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세종대학교 대학원, 2026
2026
한국어
서울
187 ; 26 cm
지도교수: 오은경
I804:11042-20000102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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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조아키노 로시니(Gioachino Rossini, 1792–1868)의 〈Stabat Mate r〉를 대상으로 그가 오페라 창작 과정에서 형성한 작곡 기법이 종교음악 안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수용되고 변용되는지를 고찰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로시니의 대표적인 오페라 작곡 기법이 〈Stabat Mater〉의 가톨릭 전례 텍스트 안에서 어떠한 종교적 변용을 거치며 종교적 의미와 정서의 형성에 기여하는지를 밝히고자 하였다. 로시니는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곡가로서 벨칸토 양식에 기반한 독자적인 음악 언어를 확립하였다. 그러나 그의 〈Stabat Mater〉는 종 교음악임에도 강한 오페라적 성격을 지닌다는 이유로 초연 이후 지속적인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일부 연구에서는 이를 교회음악의 세속화 현상으 로 해석하기도 하였으나, 본 연구는 오페라적 요소의 존재 자체보다 그것이 종교 텍스트 안에서 어떠한 의미와 기능을 획득하는가에 주목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로시니의 생애와 창작 배경,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와 종교음악 의 역사적 맥락을 살펴보고 〈Stabat Mater〉의 장르적 위치를 고찰하였다. 이 어 선행연구에서 반복적으로 논의되어 왔으며, 로시니의 여러 오페라 작품 에서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오페라적 맥락에서 구체적인 음악적 기능을 담 당하는 작곡 기법을 분석 기준으로 설정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성악 선율, 형식 구조, 관현악 음향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해당 기법들이 〈Stabat Ma ter〉의 라틴어 부속가 텍스트 안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종교적으로 변용되는 지를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성악 선율의 측면에서 〈Stabat Mater〉는 로시니 오페라에서 발전한 벨칸토 성악 어법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유려한 선율선, 장식음과 콜로라 투라(coloratura)의 활용, 데지낭스(desinence), 성부별 음역과 음색의 차이는 모두 로시니 오페라의 성악 언어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그러나 이러한 성악 어법은 더 이상 무대 인물의 감정과 행동을 표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성 모의 애도, 수난의 응시, 죄의 인식, 간구, 구원에 대한 희망과 같은 라틴어 기도문 텍스트의 의미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기능한다. 따라서 성악 선율의 표현 대상은 특정 오페라 인물의 감정에서 텍스트의 전개에 따라 형성되는 종교적 의미와 기도문적 발화로 확장된다. 둘째, 형식 구조의 측면에서 〈Stabat Mater〉는 로시니 오페라의 단락 조직 방식과 음악적 추진 원리를 계승하면서도 이를 종교 텍스트의 의미 흐름을 배열하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작품은 오페라에서 나타나는 ‘개시–전개– 축적–종결’의 구성 논리를 바탕으로 하면서, 〈Stabat Mater〉 안에서는 ‘애도 –공감–간구–구원’으로 이어지는 텍스트 의미 흐름에 따라 조직된다. 또한 반복, 조성 전환, 리듬 강화와 같은 수단은 극적 사건을 추진하기보다 기도 문 텍스트의 의미 변화와 악장 간 연결을 분명하게 하는 방식으로 작용한 다. 중창과 합창 역시 오페라에서 인물 관계의 병치, 집단 장면의 확대, 장 면 종결을 담당하던 기능에서 벗어나, 〈Stabat Mater〉에서는 기도문 텍스트 의 성부별 결합, 공동 간구, 전례적 응답을 조직하는 방식으로 변용된다. 또 한 정박 중심의 텍스트 처리는 오페라에서 인물 언어의 명료화를 담당하였 지만, 〈Stabat Mater〉에서는 라틴어 텍스트의 구문 구조와 논리적 강세를 제 시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셋째, 관현악 음향의 측면에서 〈Stabat Mater〉는 로시니 오페라에서 확립 된 명료한 관현악 작법과 음향 조직 방식을 계승하고 있다. 기악 전주, 연 결 단락, 반주 음형의 활용, 악기별 역할 분담, Rossinian crescendo는 로시니 오페라에서 무대 분위기 조성, 장면 전환, 성악 선율의 지지, 극적 클라이맥 스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Stabat Mater〉에서도 이러한 관현악 기법 은 유지되지만, 그 기능은 무대 효과의 보조에 머무르지 않는다. 관현악 음 향은 라틴어 텍스트의 의미 단락을 도입하고 연결하며, 성악 발화와 악장 구조를 지지하고, 작품 전체의 구조적 통일성을 형성하는 음악적 기반으로 작용한다. 특히 Rossinian crescendo는 단순한 극장적 흥분을 만들기 위한 장 치가 아니라, 텍스트의 의미가 집중되는 지점에서 성악과 관현악의 결합을 통해 구조적 긴장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조정된다. 종합하면 〈Stabat Mater〉는 장르적으로는 종교음악에 속하지만, 작곡 기법 의 측면에서는 로시니 오페라와 깊은 연속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연 속성은 단순한 양식적 차용에 머무르지 않는다. 오페라에서 인물 묘사, 극 적 전개, 장면 효과를 위해 사용되던 성악 선율, 형식 구조, 관현악 음향은 〈Stabat Mater〉 안에서 라틴어 부속가 텍스트의 의미 흐름과 결합하면서 새 로운 기능을 획득한다. 따라서 이 작품에 나타나는 오페라성은 종교성의 약 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 텍스트의 요구에 따라 오페라적 음악 언 어가 새롭게 조정되고 종교적으로 변용된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본 연구는 〈Stabat Mater〉를 오페라와 종교음악의 단순한 결합으로 보지 않고, 오페라적 작곡 기법이 종교음악 안에서 종교적으로 변용된 사례로 해 석함으로써 로시니 종교음악 연구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또한 19세기 종교음악이 세속적 음악 언어를 수용하면서도 고유한 종교적 의미 구조와 표현 방식을 형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서 〈Stabat Mater〉의 음악사 적 의의를 재조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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