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매체와 IP 산업이 확산되면서 전통 신화와 고전 서사는 다양한 영상 매체에서 다시 각색되고 해석되고 있다. 특히 「서유기」는 중국 애니메이션에서 인물 형상과 취경 모티프, 신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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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세종대학교 대학원, 2026
학위논문(박사) -- 세종대학교 대학원 , 공연영상애니메이션학과 애니메이션 , 2026. 8
2026
한국어
서울
170 ; 26 cm
지도교수: 김세훈
I804:11042-200001029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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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매체와 IP 산업이 확산되면서 전통 신화와 고전 서사는 다양한 영상 매체에서 다시 각색되고 해석되고 있다. 특히 「서유기」는 중국 애니메이션에서 인물 형상과 취경 모티프, 신불 체계 등의 정전적 표지를 유지하면서도 작품별 표현 방식에 따라 의미를 달리해 온 대표적 신화 IP이다. 중국 「서유기」 IP 각색 애니메이션에서 원전 신화 기호의 재구성 방식과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기호학적 특징, 서사 구조의 재구성 양상을 분석한다. 특히 〈랑랑산 꼬마요괴〉를 핵심 사례로 삼아 기호 체계와 서사 구조의 상호작용을 통해 「서유기」 영웅 신화의 인물 간 권력적 위계와 가치 판단 체계가 어떻게 재맥락화되는지 고찰하였다. 원전과 각색 텍스트의 일치 여부를 판정하기보다, 원전에서 계승된 인물, 모티프, 물상, 공간 기호와 장기간의 공연 및 영상 각색을 통해 정전화된 시청각 표지가 애니메이션 안에서 어떤 의미 기능과 서사적 위상을 갖게 되는지에 주목하였다.
연구 방법으로는 문헌 검토, 대표 작품 비교 분석, 핵심 사례에 대한 장면 및 시퀀스 단위의 질적 텍스트 분석을 결합하였다. 이론적으로는 롤랑 바르트의 기호학을 바탕으로 원전 신화 기호의 외연적 의미, 함축적 의미, 신화적 의미를 분석하였고, 제라르 주네트의 서사학을 활용하여 사건 배치, 시간 운용, 초점화가 인물과 사건의 비중, 서사 리듬, 정보 접근 범위를 조정하는 방식을 검토하였다.
분석 결과, 「서유기」 IP 각색 애니메이션에서 원전 신화 기호는 정전적 식별성을 유지하면서도 작품별 인물 관계, 사건 구성, 시청각 표현에 따라 의미 기능이 변화하였다. 손오공과 당삼장 일행, 취경과 제마의 모티프, 법기와 신화 공간은 「서유기」 세계를 인식하게 하는 표지로 지속되지만, 각색 텍스트 안에서 사건 기능과 관계적 위상은 다르게 조정된다. 이러한 변화는 원전 기호의 소멸이 아니라 정전적 식별성의 지속, 의미 기능의 전환, 중심과 주변의 관계적 위상 조정, 동시대적 재맥락화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원전 신화 기호의 의미 작용은 사건 배치, 시간 운용, 초점화와 결합하면서 서사 구조의 재구성에 관여한다. 인물과 모티프의 재배치는 사건의 발생과 전환 및 해결 기능을 조정하고, 물상과 시청각 표지의 반복은 특정 경험의 지속과 빈도를 형성한다. 공간과 시선 구성은 인물별 정보 접근과 인지 범위를 조정한다. 이에 따라 상징적 중심, 행동과 해결의 중심, 경험의 중심, 인식의 중심은 하나의 인물에게 집중되거나 서로 다른 인물과 권위 층위에 분화된다.
〈랑랑산 꼬마요괴〉는 「서유기」의 정전적 영웅과 취경 모티프를 유지하면서도 사건의 경험과 판단의 중심을 소요괴 일행에게 배치한다. 작품에서 손오공과 진짜 취경단, 신불 체계는 상징적 권위를 유지하지만, 노동과 대기, 명령 수행, 정보 제한, 선택의 결과와 비용은 소요괴 일행의 경험을 중심으로 제시된다. 이 과정에서 인물 간 권력적 위계는 사회적 지위만이 아니라 명령과 판정의 권한, 정보 접근 범위, 사건 개입 가능성, 결과 부담의 정도를 통해 구성된다. 행위의 정당성 역시 공식적 명령이나 제도적 승인만으로 보장되지 않고, 구체적인 피해를 인식하고 책임을 감당하는 실천을 통해 새롭게 평가된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서유기」 IP 각색 애니메이션의 의미 변화는 원전 신화 기호의 단순한 보존이나 교체가 아니라, 기호 체계와 서사 구조의 결합 과정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랑랑산 꼬마요괴〉는 영웅 신화의 상징적 권위를 유지하면서도 주변 인물의 경험과 판단을 서사의 중심에 배치함으로써, 기존 가치 판단 체계를 책임, 관계, 피해의 인식, 제한된 조건 속의 선택을 중심으로 재맥락화한다. 기호학과 서사학을 결합하여 전통 신화 IP의 현대적 재구성 방식을 설명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향후 다양한 신화 IP와 매체별 각색 사례를 비교하는 후속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전통 서사의 현대적 재구성 방식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Table of 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