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용서(Self-forgiveness)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객관적으로 인정함과 동시에, 자신을 향한 분노를 내려놓고 자신에 대한 연민, 관대함, 그리고 사랑을 키워 나가려는 의지를 의미한다. 반...
자기용서(Self-forgiveness)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객관적으로 인정함과 동시에, 자신을 향한 분노를 내려놓고 자신에 대한 연민, 관대함, 그리고 사랑을 키워 나가려는 의지를 의미한다. 반복적인 도박 조절 실패와 그로 인한 죄책감 및 수치심으로 문제도박자들이 강렬한 자기비난을 경험한다는 사실이 보고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문제도박자의 변화단계와 도덕적 자기평가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검토한 연구는 제한적이다. 이에 본 연구는 도덕적 자기평가의 한 형태로서 자기용서에 주목하여, 문제도박자의 변화단계에 따른 자기용서 수준에 대한 실증적 탐색을 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초이론적 변화단계 모델을 근거로 문제도박자의 변화단계 유형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자기용서 수준의 차이를 검증하였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문제도박자의 인식, 양가성 및 실천 수준에 따라 잠재프로파일은 몇 개로 분류되며, 각 잠재프로파일은 어떠한 특성을 보이는가. 둘째, 문제도박자의 잠재프로파일 유형 간 자기용서 수준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가. 셋째, 문제도박자의 잠재프로파일 유형에 따라 자기용서의 하위요인(정서, 행동, 인지) 수준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가. 연구문제를 검증하기 위해 본 연구는 K-CPGI 총점 3점 이상인 성인 4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거짓 자기용서 판별 문항을 통해 거짓 자기용서 응답으로 판별된 66명을 제외한 334명의 데이터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자료 분석 과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술통계 분석과 빈도분석을 통해 연구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및 도박 경험 관련 특성을 확인하고, 주요 변인의 기술통계치와 신뢰도를 확인하였다. 둘째, Pearson 상관분석을 실시하여 주요 변인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하였다. 셋째, 잠재프로파일 분석을 실시하여 인식, 양가성, 실천 수준에 따른 잠재프로파일 유형을 분류하였다. 넷째, 분류된 잠재프로파일 유형 간 도박 심각도 및 자기용서 수준의 차이를 Wald χ² 검증(DU3STEP)으로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주요 변인의 기술통계 및 신뢰도 분석 결과, 다변량 정규성 기준을 충족하였으며 측정도구의 신뢰도 또한 적절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둘째, Pearson 상관분석 결과, 도박 심각도와 자기용서 간 유의한 부적 상관이, 변화동기 인식 및 양가성과 자기용서 간 유의한 부적 상관이 확인되었다. 셋째, 잠재프로파일 분석 결과 최적의 집단 수는 3개로 확인되었으며, 인식, 양가성, 실천 수준에 따라 '전숙고', '숙고준비', '실행유지' 집단으로 명명하였다. 전숙고 집단은 인식과 실천이 가장 낮고 양가성도 낮은 수준을 보인 반면, 숙고준비 집단은 인식과 양가성이 가장 높고 실천은 중간 수준에 머물렀다. 실행유지 집단은 실천 수준이 압도적으로 높고 인식과 양가성은 낮은 특징을 나타냈다. 넷째, 도박 심각도는 숙고준비 집단이 전숙고 집단과 실행유지 집단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다섯째, 자기용서 총점 및 자기용서의 하위요인에서 전숙고 집단과 실행유지 집단이 숙고준비 집단보다 유의하게 높은 수준을 보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은 이론적 함의를 지닌다. 첫째, 문제도박자의 변화 동기를 인식, 양가성, 실천의 세 차원에 따라 잠재프로파일을 도출하였다. 둘째, 분류된 잠재프로파일이 인구통계학적 및 도박 관련 특성과 유의하게 관련됨을 확인하였다. 셋째, 자기용서의 의미가 절대적인 수준 자체보다 개인이 처한 변화 단계와 심리적 상태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문제도박의 개입에서 변화단계와 자기용서 수준에 따른 차별화된 접근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