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에너지 자원의 해외 의존도가 높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산업경쟁력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구조 속에서 원자력발전을 국가 에너지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활용해 왔다. 원자력발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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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 국립창원대학교, 2026
학위논문(박사) -- 국립창원대학교 대학원 , 행정학과 , 2026. 8
2026
한국어
350.1 판사항(5)
경상남도
xiii, 298장 ; 26 cm
지도교수: 안성수
국립창원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I804:48019-00000002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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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에너지 자원의 해외 의존도가 높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산업경쟁력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구조 속에서 원자력발전을 국가 에너지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활용해 왔다. 원자력발전은 전력수급 안정, 에너지 안보, 발전단가, 원전 산업 육성 및 수출전략과 결합하면서 국가 전략산업의 성격을 지니게 되었다. 그러나 2011년 3월 일본에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원전 안전성에 대한 기존 인식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후 국내 원전 안전성 논란, 정권교체, 탄소중립 논의, 국제 에너지 위기 등은 원자력 정책을 둘러싼 안전성, 경제성, 환경성, 사회적 수용성, 에너지 안보 논의를 부각시켰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원자력 및 탈원전 정책은 단선적인 확대 또는 축소가 아니라, 정책기조의 유지와 조정, 특정 시기의 단절적 전환이 교차하는 양상을 보였다. 최근에는 원전 활용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함께 고려하는 실용적 에너지 믹스 논의가 부상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국의 원자력 정책과 탈원전 정책이 어떠한 시기 구분 속에서 변동하여 왔는지를 분석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첫째, 각 시기별 정책과정에서 균형을 유지시킨 요인과 단절을 촉발한 요인을 검토하고, 둘째, 원자력 정책의 유지와 전환을 설명하는 작동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셋째,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에너지정책의 안정성, 정책 일관성, 사회적 수용성 확보 등 바람직한 정책 방향 정립을 위한 이론적·정책적 함의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단절균형이론(Punctuated-Equilibrium Theory: PET)을 분석틀로 적용하였다. 단절균형이론은 정책이 대부분의 시기에는 제도적 관성, 정책독점, 기존 정책이미지에 의해 안정적으로 유지되지만, 외부 충격, 정책이미지 변화, 참여 행위자의 확대, 정책의제의 정치적 쟁점화, 공론장의 관심 확대가 결합할 경우 단절적 전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원자력 및 탈원전 정책은 원전 안전성 논란, 정권교체,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논의, 원전 산업 생태계, 실용적 에너지 믹스 논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정책영역이라는 점에서 단절균형이론의 적용 가능성이 높은 사례로 볼 수 있다.
연구의 시간적 범위는 2010년 11월부터 2025년 10월까지로 설정하였다. 2010년 11월부터 2011년 2월까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의 정책환경과 기사 추이를 확인하기 위한 관찰 구간으로 포함하였고, 2011년 3월 이후를 본격적인 분석기간으로 설정하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시스템인 빅카인즈(BIG KINDS)를 활용한 월별 기사 빈도 추이와 주요 정책사건, 정부의 공식 대응, 제도 변화 여부를 함께 검토하여 총 11개의 정책변동 국면을 설정하였다. 기사 빈도는 특정 시기의 정책 이슈가 공론장에서 어느 정도 쟁점화되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보조지표로 활용하였으며, 각 시기별 분석에서는 여론, 행위자, 제도, Context, 외부환경을 주요 분석요인으로 설정하고, 정책이미지와 정책목표·수단의 변화 정도를 함께 고려하여 균형과 단절의 양상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였다.
분석 결과, 한국의 원자력 및 탈원전 정책변동은 네 가지 흐름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안전성 의제가 부상하고 기존 원전 중심 정책기조의 신뢰 기반이 약화된 시기였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한국 사회에서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증대시켰으나, 원전 확대 정책기조의 공식적 전환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는 원전 중심 전력수급 구조, 원전 산업 생태계, 기존 제도와 전문가 중심 정책하위체계가 변화 압력을 일정 부분 흡수하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원전 안전성 논란과 지진 위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원전 운영체계와 안전규제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켰고, 이 시기에는 정책기조의 전면적 전환보다 안전성 의제의 부상과 제도 보완이 중심적으로 나타났다.
둘째,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탈원전 정책이 공식화되었으나, 이후 정책 동력이 약화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과 에너지전환은 정부의 핵심 정책기조로 제시되었고,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에너지전환 로드맵, 재생에너지 3020 등은 원전 중심 정책기조를 조정하는 제도적 기반으로 작용하였다. 이 시기가 강한 단절로 해석되는 이유는 정권교체 이후 형성된 정치적 조건이 안전성 담론의 확대, 숙의민주주의 절차, 정부 공식 계획과 결합하면서 정책목표와 정책수단, 정책이미지가 동시에 재구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관련한 감사원 감사, 검찰 수사, 국회 공방은 탈원전 정책을 사법화·정치 쟁점화하는 계기가 되었고, 탄소중립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탈원전 정책은 공식 틀을 유지하면서도 정책 동력이 약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셋째,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원전 활용 확대 기조가 복귀하고 제도적으로 확정되었으나, 동시에 구조적 제약이 드러난 시기였다.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을 전후하여 탈원전 정책 폐기,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원전 수출 확대, 계속운전 추진 등 원전 활용 확대 정책이 공식화되었다. 이 시기는 2022년 대선과 정권교체 이후 형성된 정치적 조건이 국제 에너지 위기 및 탄소중립 논의와 결합하면서 원전의 정책이미지가 에너지 안보, 산업경쟁력, 탄소중립 수단으로 재구성된 강한 단절의 국면으로 볼 수 있다. 다만 2024년에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문제, 입법 교착, 여소야대 정국 등으로 인해 원전 확대 정책의 구조적 제약도 함께 부각되었다.
넷째, 2025년 5월부터 10월까지는 대선 이후 형성된 정치적 조건 속에서 원전 활용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병행하는 실용적 에너지 믹스 프레임이 부상하면서, 원자력 정책과 탈원전 정책의 대립 구도가 부분적으로 재조정된 시기였다. 이 국면은 원전 확대 정책의 단순한 연장도 아니고, 탈원전 기조의 복귀도 아니었다.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병행 가능한 정책수단으로 다루면서 에너지정책의 정당화 논리와 상위 정책 프레임이 조정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2025년 국면은 강한 단절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기존의 친원전·탈원전 대립 구도를 넘어 실용적 에너지 믹스라는 새로운 정책 프레임이 부상했다는 점에서 단절 국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의 원자력 및 탈원전 정책은 단일한 사건이나 정권교체만으로 설명되기 어려운 복합적 변동 과정을 보였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국내 원전 안전성 논란, 정권교체, 탄소중립 논의, 국제 에너지 위기, 원전 수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문제 등은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한 것이 아니라, 정책이미지 변화, 공론장 확대, 제도적 병목, 행위자 재배열과 결합하면서 시기별로 다른 정책변동 양상을 형성하였다. 이는 원자력 정책이 고갈등 정책영역으로서 정책이미지의 변화와 정권교체에 수반되는 정치적 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되, 실제 정책변동은 제도적·사회적 조건과 결합하는 과정에서 구체화되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이론적 함의는 단절균형이론이 예산변동이나 단일 정책의제 연구를 넘어 원자력 정책과 같은 고갈등·복합정책 영역에도 적용 가능한 설명틀임을 확인한 데 있다. 특히 정책이미지, 의제설정, 피드백 메커니즘, 균형과 단절의 병존이라는 핵심 개념이 한국 원자력 정책 사례에서도 유효하게 나타났으며, 정권교체를 전후한 정치적 조건은 숙의절차, 국제 에너지 위기, 탄소중립 논의, 사회적 수용성 논리와 결합하면서 정책변동이 구체화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정책적 함의로는 에너지정책의 중장기 일관성을 위해 정권교체를 전후하여 나타나는 정책기조의 과도한 전환을 완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원자력 정책을 안전성·경제성·탄소중립·에너지 안보·사회적 수용성을 함께 고려하는 복합정책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 아울러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계속운전, 원전 수출, 재생에너지 확대와 같은 주요 쟁점은 제도적 신뢰와 절차적 정당성을 바탕으로 관리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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