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글로벌화 및 디지털 문화 확산으로 현대 한국어 어휘 체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구성 요소로 자리 잡은 외래어 교육에 주목한다. 특히 모국어인 중국어와의 구조적 유사성과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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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부산대학교 대학원, 2026
학위논문(박사) -- 부산대학교 대학원 , 외국어로서의한국어교육전공 , 2026. 2
2026
한국어
부산
211 ; 26 cm
지도교수: 서민정
I804:21016-00000017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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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글로벌화 및 디지털 문화 확산으로 현대 한국어 어휘 체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구성 요소로 자리 잡은 외래어 교육에 주목한다. 특히 모국어인 중국어와의 구조적 유사성과 차이가 복잡하게 교차하는 중국어권 초급 학습자를 대상으로, 이들의 어휘력 향상을 위한 체계적 교육 방안을 모색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한국어와 중국어는 한자 문화권이라는 공통 기반 위에 서 있지만, 근대 이후 서구 언어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각기 다른 음운 체계와 형태 구성 원리를 발전시켜 왔으며, 이로 인해 한국어 학습자는 외래어 습득 과정에서 친숙함과 혼란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본 연구는 이론적 고찰과 다차원적 실증 분석을 결합한 혼합 연구 방법을 채택하였다.
먼저 이론적 기반으로 한·중 외래어의 체계적 비교대조 분석을 수행하여, 중국어권 학습자의 어려움이 단순한 표기 실수를 넘어 음운 대응의 비대칭성, 형태 구성의 상이성, 의미 변이의 복잡성이라는 세 층위의 체계적 언어 간섭에서 비롯됨을 규명하였다. 동시에 어휘 숙달도의 포괄적 이해를 위한 틀로 Nation(2013)의 단어 지식 모델(형태-의미-사용)을 도입함으로써, 외래어 교육이 단일 차원이 아닌 통합적 접근을 필요로 함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였다. 이러한 이론적 틀을 바탕으로 한국어 교육 현장의 외래어 교육 실태를 입체적으로 진단하기 위해 네 가지 축의 실증 분석을 진행하였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 기출 문항 분석을 통해 외래어의 출현 빈도가 학습 단계가 올라감에 따라 현저히 증가하며, 평가가 단순한 의미 재인을 넘어 ‘고객센터’, ‘디자인되다’와 같은 복합 및 파생 형태의 생산적 사용 능력을 측정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외래어 교육이 활용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함을 시사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 다음으로 주요 한국어 교재 분석을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교재가 외래어를 의미 전달을 위한 수동적 노출의 대상으로만 처리할 뿐, 그 음운적 특성이나 형태론적 생산성에 대한 체계적 지도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교재의 한계는 현장 교사의 인식 조사를 통해 더욱 명확히 부각되었는데, 응답 교사의 80% 이상이 교육과정상 외래어에 대한 명시적 지도 내용이 부재하다고 지적하였으며, 특히 중국어권 학습자들이 겪는 ‘한자어와 외래어의 개념적 혼란’을 가장 큰 교육적 장애 요인으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중국어권 학습자의 실제 오류를 분석한 결과, ‘ㅐ/ㅔ’ 변별 실패나 ‘스트레스’를 ‘압력’으로 대체하는 오류가 이론적 비교대조에서 예측한 모국어 간섭의 양상과 정확히 일치함을 확인하며, 실증 데이터가 이론적 가설을 지지하는 강력한 증거가 됨을 보여주었다.
이상의 이론적·실증적 진단을 종합하여 본 연구는 문제 해결의 실천적 방안으로 학습 유형 및 전략 중심 지도법(Styles- and Strategies-Based Instruction, SSBI) 원리에 기반한 4단계 외래어 교육 모형을 설계하였다. 이 모형은 ‘전략 인식 → 명시적 설명 → 협력적 연습 → 자율적 적용’의 단계를 통해 학습자 스스로 형태소 분석, 어휘 단서 활용, 문맥 단서 활용이라는 추론 전략을 체득하고 새로운 외래어를 능동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한다. 제안된 모형의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해 ‘카드’ 계열 어휘를 중심으로 한 단일 회기 실험 수업을 수행한 결과, 추론 전략 기반 수업을 받은 실험집단이 전통적 교수법을 적용한 통제집단에 비해 어휘의 개념을 정의하고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영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우수성을 보였으며, 그 효과 크기(Cohen’s d=1.14)가 교육적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수준임이 입증되었다. 이는 제안된 교육 방안이 단순한 지식 전수가 아닌 고차원적 어휘 활용 능력을 촉진하는 데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다만 1주일 후 시행된 지연 검사에서는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추론 전략의 완전한 내면화를 위해서는 단일 회기 수업을 넘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학문적·실천적 의의를 지닌다. 이론적으로는 외래어 교육 연구의 지평을 ‘어휘 추론 전략’이라는 인지적 접근과 ‘한·중 비교대조’라는 언어학적 접근을 융합하여 확장하였으며, Nation의 모델을 현장 분석의 통합적 렌즈로 활용함으로써 그 실용적 타당성을 검증하였다. 실천적으로는 다각도의 실증 데이터를 근거로 하여 즉시 교실 현장에 적용 가능한 구체적인 수업 실행 모델과 활동을 제시함으로써 교육 현장의 실질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중국어권 학습자의 고유 난점을 단순히 교정의 대상이 아니라 ‘한·중 3각 음운 대조’나 ‘한자어 교량 전략’과 같은 비교 언어학적 활동을 통해 교육적 자원으로 전환하는 방법론을 제시한 것은 맞춤형 교육 설계의 중요한 본보기가 될 것이다. 나아가 본 연구는 외래어 교육이 현재 대부분 교사의 개인적 역량에 맡겨진 채 표준화되지 않은 상태라는 구조적 문제를 경험적으로 증명함으로써, 체계적인 교육과정 반영과 지원 자료 개발을 위한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한국어 외래어 교육이 ‘낱말 목록 암기’의 차원을 벗어나 학습자로 하여금 모국어와의 체계적 비교를 통해 언어적 통찰력을 높이고, 추론 전략을 통해 무한히 확장되는 어휘 세계에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어휘 학습 자율성’을 함양하는 포괄적 교육의 핵심 영역으로 재정립되어야 함을 주장한다. 본 연구가 이와 같은 패러다임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고, 중국어권 학습자를 비롯한 모든 한국어 학습자가 외래어라는 동적인 언어 자원을 자신 있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목차 (Table of 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