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베병(Krabbe disease, KD)은 갈락토세레브로시다아제(GALC) 결핍으로 인해 축적된 대사산물이 중추신경계의 탈수초화와 신경변성을 초래하는 희귀 리소좀 축적질환이다. 본 연구는 2008년부터 ...
크라베병(Krabbe disease, KD)은 갈락토세레브로시다아제(GALC) 결핍으로 인해 축적된 대사산물이 중추신경계의 탈수초화와 신경변성을 초래하는 희귀 리소좀 축적질환이다. 본 연구는 2008년부터 2025년까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시행된 단일 기관의 17년간 자료를 후향적으로 분석하여, 한국인 환자에서의 KD의 임상적 및 분자유전학적 스펙트럼을 규명하고 반복적으로 관찰되는 c.1901T>C(p.L634S) 변이의 유전형–표현형 연관성을 평가하고자 하였다.
총 50명의 KD 의심 환자 중 22명이 GALC 유전자의 복합 이형 접합 또는 동형 접합 병적 변이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 중 14명이 증상을 보였다. 임상 아형은 전반적으로 균등하게 분포하였으며, 후기 발병형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변이 분석 결과, 서구 집단과 뚜렷이 구별되는 변이 양상이 확인되었으며, 특히 서양에서 흔한 30 kb 결실이 관찰되지 않은 반면, c.1901T>C 변이의 높은 빈도(43.2%)가 특징적이었다. c.1901T>C 동형 접합 환자는 모두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무증상이었고, 후기 발병형과의 연관성이 일관되게 관찰되었다. 반면, 다른 변이와의 복합 이형 접합 환자에서는 발병 시기가 유아기부터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임상 이질성이 확인되었다. 또한 비절단(non-truncating) 변이가 다수를 차지하였으며, 이는 한국인 집단에서 후기 발병형 KD의 높은 비율과 관련될 가능성이 있다.
2024년부터 시행된 전국 단위 신생아 선별검사는 무증상 환자의 조기 발견을 가능하게 하였으며, 장기 추적 관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본 연구 결과는 c.1901T>C 변이의 기능적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와 인구집단 특이적 변이 해석의 필요성을 제시하며, 향후 크라베병 환자의 예후 예측과 맞춤형 관리에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