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시 녹지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으며,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녹지 공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도시 녹화 대상은 전통적인 공원녹지에서 가로 ...
최근 도시 녹지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으며,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녹지 공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도시 녹화 대상은 전통적인 공원녹지에서 가로 공간을 포함하는 소규모 공공공간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도시 녹지 정책이 양적 공급 중심에서 벗어나 질적 수준 향상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그러나 공원녹지 정책의 수립과 평가는 여전히 1인당 공원면적이나 공원녹지율과 같은 양적 지표에 주로 의존하고 있어, 시민의 실제 경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는 전국 공원녹지율 1위이며, 여느 신도시와 구별되는 계획과정을 통해 체계적인 공원녹지 구조를 갖춘 도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일상에서 녹지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되었으며, 이는 공원녹지의 양적 공급과 시민의 경험 사이에 구조적인 불일치가 존재함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하여 행복도시를 사례로 공원녹지 구성 체계가 거주민의 일상적 녹지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하고, 녹지 체감을 저해하는 공원녹지 구성 체계의 한계 요인을 밝히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총 4단계의 연구를 수행하였다. 첫째, 문헌 고찰을 통해 녹지 체감의 개념을 정의하고 영향 요인을 도출하여 분석의 틀을 설정하였다. 둘째, 행복도시 공원녹지 조성 과정과 현황 분석을 통해 공간 구성 체계의 체감적 특성을 진단하였다. 셋째, 정량적 분석(GVI, NDVI, 접근성, 유동 인구)과 정성적 분석(심층인터뷰, 현장관찰)을 순차적으로 병행하여 녹지 체감의 기제를 해석하였다. 넷째, 분석 결과를 종합하여 녹지 체감을 저해하는 공원녹지 구성 체계의 한계 요인을 도출하였다.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S-O-R(Stimulus–Organism–Response) 이론을 근거로 녹지 체감을 ‘일상생활 중, 녹지로부터 감각적 자극을 받은 후, 개인의 상태에 따른 인지와 해석을 거쳐, 정서적‧행위적 반응으로 표출되는 통합적 과정’으로 정의하고, 영향 요인을 공간적 맥락, 질적 특성(보호, 편안함, 즐거움), 개인 특성으로 구분하였다.
둘째, 행복도시 공원녹지 유형을 구성 체계 특성에 따라 다음의 여섯 가지로 구분하였다. ① 환상형 도시 구조의 중앙을 채우는 대규모 녹지, ② 환상형 도시를 순환하는 BRT 가로의 가로벽 구역, ③ 복합커뮤니티 구역 내 공원녹지, ④ 기존 산림과 하천을 보전 및 활용한 산지형공원과 수변공원 ⑤ 생활권과 중앙녹지 및 기존 산림을 연결하는 쐐기형 공원녹지, ⑥아파트 단지 내 녹지와 나대지이다.
셋째, 정량 분석 결과, 유동 인구 밀도가 높은 상업 및 업무 지역, BRT 가로 구역에서 GVI, NDVI가 현저히 낮게 나타났으며, 정성 분석에서도 동일한 공간에서 녹지 체감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반면, 수변 공원과 생활권 보행 녹도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체감도가 확인되었다. 이는 GVI, NDVI가 녹지 체감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조건적 지표로 기능함을 의미한다. 또한 통합 분석을 통해 녹지 체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공간적 맥락(일상 연계, 경계부 디자인 등), 질적 특성(식생 활력, 생태적 경험, 체류를 유도하는 디자인 등), 개인특성(차량 의존도, 가구 구성, 선호도와 관련된 태도)으로 도출하였다.
넷째, 행복도시민의 녹지 체감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은 공간적 맥락 측면에서 ①일상 공간과 공원녹지의 불일치, ②공원녹지에 대한 일상적 접근을 저해하는 주변 토지이용의 한계, ③신도시 특성으로서 도시 형태의 비인간적 스케일로 인한 인지와 접근 저해, ④공원녹지와 주변시설 사이의 닫힌 경계로 인한 인지와 접근 저해로 확인된다. 공간의 질적 특성과 관련해서는 ⑤부정적 반응을 유도하는 질적 특성, ⑥감각적 몰입을 유도하지 못하는 디자인의 한계인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개인 특성에 따라 영향 요인에 따른 반응에서 차이를 보였다.
본 연구는 행복도시 공원녹지 구성 체계가 양적 공급과 거시적 네트워크 구축에는 성공하였으나, 이용자의 경험적 측면에서 일상적으로 녹지를 체감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음을 규명하였다. 결론적으로 녹지 체감 향상을 위해서는 도시계획 단계부터 공원녹지 주변 시설과의 융합적 이용을 고려한 배치와 형태 계획이 필요하며, 체류와 감각적 몰입을 유도하는 디자인의 질적 제고가 요구된다.
이러한 연구 결과가 향후 행복도시 뿐 아니라 모든 도시의 공원녹지 공급 및 유지관리 정책 추진에 있어 이용자의 체감적 측면을 고려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나아가 이용자의 녹지 경험을 연구하는데 보다 깊이 있는 학술적 논의의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