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2005년부터 2023년도까지 조사된 한국노동패널조사 8~26차 자료를 이용해 한국 미혼 청년의 주관적 사회이동성이 결혼이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이에 더해, 성별비교분석을 ...
본 연구는 2005년부터 2023년도까지 조사된 한국노동패널조사 8~26차 자료를 이용해 한국 미혼 청년의 주관적 사회이동성이 결혼이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이에 더해, 성별비교분석을 실시하여, 청년의 주관적 사회이동성이 결혼이행에 미치는 영향이 성별에 따라 다른 양상을 나타내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분석방법으로는 Kaplan-Meier 추정과 이산시간 생존분석을 활용하였으며, 해석의 용이성을 위해 평균한계효과를 함께 산출하여 분석결과에 제시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년의 주관적 사회이동성이 ‘낮음’ 수준 대비 ‘높음’ 수준으로 증가할 때, 결혼이행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낮음’ 수준 대비 ‘중간’ 수준의 증가 폭에서는 결혼이행 위험비에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아, 일종의 문턱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청년의 주관적 사회이동성은 결혼이행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단조적 효과가 아닌 일정한 수준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영향을 미침을 의미한다.
둘째, 성별비교분석 결과, 청년의 주관적 사회이동성이 결혼이행에 미치는 영향 양상은 여성집단과 남성집단에게서 상이하게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주관적 사회이동성 ‘낮음’ 대비 ‘중간’ 수준으로 증가할 때의 결혼이행 가능성 증가율과 ‘높음’ 수준으로 증가할 때의 증가율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통계적 유의도도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남성의 경우, 주관적 사회이동성 수준이 ‘중간’일 때 ‘낮음’ 대비 증가하는 결혼이행 위험비와 ‘높음’일 때 증가하는 위험비 차이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성의 경우 주관적 사회이동성이 일정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을 때 비로소 결혼이행에 영향을 미치는 문턱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요컨대, 여성의 경우, 주관적 사회이동성이 결혼이행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거나, 영향을 미칠지라도 ‘낮음’ 수준에서 벗어나는 것이 결혼이행과의 관계에 있어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는 반면, 남성의 경우 결혼이행에 대한 더 높은 규범적 기대가 설정되어 주관적 사회이동성 역시 상대적으로 높을 때 결혼이행 가능성 역시 높아지는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종합하면, 청년의 주관적 사회이동성은 결혼이행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성별에 따라 상이한 양상으로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의 주요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청년이 인식하는 주관적 사회이동성이 결혼이행이라는 주요 사건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확인하였다. 이는, 현재의 경제적 지위와 자원이 결혼이행에 미치는 영향을 위주로 살펴본 선행연구에서 더 나아가, 미래의 사회경제적 안정성에 대한 전망이 함께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둘째, 주관적 사회이동성이 결혼이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여전히 경제적 기반을 중시하는 전통적 결혼 관념이 남아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현재 경제지위를 통제한 후에도 향후 경제지위에 대한 전망이 결혼이행 가능성을 낮춘다는 것은, 결혼 결정에 경제적 기반에 대한 전통적 기준, 즉 marriage bar가 유지되거나 강화되고 있을 가능성을 열어둔다.
셋째, 주관적 사회이동성과 결혼이행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성별에 따른 차이를 확인했다. 여성의 경우, 주관적 사회이동성의 영향이 미미하거나 ‘중간’ 수준 정도로의 변화에도 의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남성은 ‘높음’ 수준으로의 변화에서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행연구에서도 확인한 여성과 남성에게 다르게 작용하는 결혼동기 및 규범적 기대가 작용함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넷째, 청년 및 결혼 정책에 있어 시사점을 준다. 본 연구의 결과는 청년 정책에 있어 현행의 재정적 인센티브 중심 정책이 안정적 미래를 기대하기 어려운 청년들에게는 실질적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단기적 재정 지원보다 청년층 전반의 구조적 불안정성과 그로 인한 미래에 대한 비관을 함께 다룰 때 진정한 청년 삶의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본 연구의 한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료와 측정의 제약으로 인해 연구 결과의 일반화에 한계가 있다. KLIPS에서 주관적 사회이동성이 2005년 이후에만 측정되어 이전 세대와 1990년 이후 출생 코호트를 충분히 분석하지 못하였으며, 단일 문항으로 측정된 주관적 사회이동성이 개인의 실제 인식과 기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패널 탈락으로 인한 체계적 절단 가능성 역시 배제하기 어렵다.
둘째, 결혼이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치관 및 태도 변수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였다. 성역할태도나 가족가치관과 같은 주요 변수가 종단적으로 축적되지 않아 분석에 포함하지 못하였으며, 이에 따라 주관적 사회이동성과 결혼이행 간 관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셋째, 주관적 사회이동성과 결혼이행 간 관계를 설명하는 확립된 이론과 분석 기준이 부족한 상황에서 연구가 이루어졌다는 한계가 있다. 본 연구는 다양한 이론을 토대로 가설과 분석모형을 구성하였으나, 이론적 연결성이 다소 분절적일 수 있으며, 변수 설정과 분석 설계 역시 연구자 판단에 의존한 측면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