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이 복합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들은 자가 간호와 관련된 의사결정을 내릴 때, 삶의 가치와 선호도, 본인과 의료진의 기대, 복합만성질환의 통합적 관리, 질환 ...
전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이 복합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들은 자가 간호와 관련된 의사결정을 내릴 때, 삶의 가치와 선호도, 본인과 의료진의 기대, 복합만성질환의 통합적 관리, 질환 간 혹은 질환과 자가 간호 행위 간 상충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의사결정의 복잡함을 경험한다. 이러한 의사결정의 복잡성은 자가 간호 수행과 건강 결과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삶과 복합만성질환을 고려한 자가 간호 의사결정이 얼마나 복잡한지에 대해 이해하고 측정할 수 있는 도구는 없다. 본 연구의 목적은 복합만성질환자의 자가 간호 의사결정의 복잡성 개념의 속성을 분석하고 측정도구를 개발하여 심리측정학적 특성을 평가하는 데 있다.
연구의 첫 번째 단계로 혼종모형을 적용한 개념분석을 수행했다. 이론적 단계에서는 45개의 문헌을 검토하여 개념의 활용을 살펴보았고, 현장 작업 단계에서는 복합만성질환자 5인을 대상으로 1:1 면담을 시행하였다. 그 결과, 다음의 다섯 가지 속성이 도출되었다: (1) 제한된 자원 내에서 해야 할 건강 행동의 수가 증가하여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은 것(경쟁적 요구); (2) 비일관적인 정보와 증상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인한 모호함(모호함); (3) 하고자 하는 건강 행동이 환자의 질환들, 개인적인 상황들과 영향을 주고받는 것(상호작용); (4) 변화되는 건강 상태나 개인적인 상황에 맞춰 건강 행동을 계획하고 이행하는 과정을 조정하는 것의 어려움(변화에 대한 적응) (5) 이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반응(부정적 감정반응).
연구의 두 번째 단계로 측정도구를 개발하였다. 총 39개의 1차 예비 문항에 대해 두 차례의 전문가 타당도 검증을 시행했다. 1차 전문가 타당도 검증에서는 Scale-content validity index (S-CVI)가 0.82였고, Item-content validity index (I-CVI) < 0.78이거나 중복된 의미의 문항을 삭제하였다. 2차 전문가 타당도 검증에서는 S-CVI가 0.94, I-CVI <0.78인 문항은 없어 22개 문항이 도출되었다. 이후 7명의 복합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인지 인터뷰를 시행하여 내용 타당도를 확인하였으며, 문항의 명료화를 위한 수정을 거쳐 ‘경쟁적 요구’ 5개 문항, ‘모호함’ 4개 문항, ‘상호작용’ 4개 문항, ‘변화에 대한 적응’ 4개 문항, ‘부정적 감정반응’ 5개 문항으로 구성된 최종 22개 예비 문항이 도출되었다.
타당도 및 신뢰도를 확인하기 위해 22개 최종 예비 문항에 대해 350명의 복합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수집된 자료로 문항 평가, 무작위로 절반씩 나눈 표본으로 탐색적/확인적 요인분석, 구성 타당도 및 신뢰도 검증을 위한 분석을 시행했다. 문항 평가에서 총점 및 개별 문항의 바닥 및 천장 효과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왜도 및 첨도 역시 절댓값 2와 7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문항 간 상관이 0.3 미만이거나 0.7 초과인 3개 문항은 삭제되었다.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18개 문항으로 이루어진 2개 요인 구조가 도출되었다. 이후 확인적 요인분석에서는 χ2(134) = 288.660, χ2 검정의 p-value < 0.01, RMSEA 0.081, CFI/TLI 0.922/0.911, SRMR 0.047의 수용 가능한 모형 적합도를 보였다. 평균 분산 추출 0.52, 0.66, 개념신뢰도 0.94, 0.88로 수렴 타당도는 확보되었으나, 판별 타당도는 확보되지 않았다. 구성 타당도는 부분적으로 지지되었는데, 두 하위 척도 점수는 만성질환 개수(rho = 0.24-0.25, all ps < 0.01), 복합만성질환 치료부담(두 하위 척도 모두 rho = 0.60, all ps < 0.01), 약물 이행도(두 하위 척도 모두 rho = 0.38, all ps < 0.01)와 일관되게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자가 간호 자신감과는 감정적 차원만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rho = -0.12, p = 0.03). 반면, 두 하위 척도 모두에서 Self-Care of Chronic Illness Inventory로 측정한 자가 간호 수행도와의 관련성 및 다약제 복용군 간 차이에 대한 가설은 지지되지 않았다. 내적 일관성을 통해 신뢰도를 확인했을 때, Cronbach’s alpha는 인지적 차원이 0.94, 감정적 차원이 0.89로 나타났다.
최종 도구는 총 18개 문항으로, ‘인지적 차원’ 14개 문항, ‘감정적 차원’ 4개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5점 Likert 척도로 응답하도록 되어 있으며, 하위 척도 점수는 0-100점으로 환산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인지적 또는 감정적 차원의 복합만성질환자가 경험하는 의사결정의 복잡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는 복합만성질환자의 자가 간호 의사결정에서 나타나는 복잡성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제공하고, 이를 측정하기 위한 측정도구를 개발하고 검증하였다. 개발된 도구는 임상 및 연구 현장에서 환자 개개인의 의사결정 복잡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맞춤형 중재 설계를 지원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