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독일 아동청소년문학 번역에서 이중적 의미와 문화소가 어떠한 전략을 통해 처리되는지를 분석하고, 스코포스 이론을 바탕으로 목표 독자와 번역 목적이 전략 선택에 어떻게 작...
본 연구는 독일 아동청소년문학 번역에서 이중적 의미와 문화소가 어떠한 전략을 통해 처리되는지를 분석하고, 스코포스 이론을 바탕으로 목표 독자와 번역 목적이 전략 선택에 어떻게 작동하며 그 결과가 문학성과 상호문화적 가치 보존에 어떤 함의를 갖는지를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아동청소년문학은 본질적으로 아동과 청소년에게 자발적인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창작된 문학으로, 교육적·도덕적 목적에 종속되지 않고 문학적 향유와 상호문화적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그러나 실제 번역 과정에서는 독자의 이해 수준, 보호 필요성, 교육적 요구에 따라 원문이 의도적으로 조정·단순화되거나 특정 내용이 삭제되는 경우가 빈번히 나타난다. 이에 본 연구는 단순한 전략 분류를 넘어, 아동청소년문학 번역이 문학적 가치와 상호문화적 기능을 어떠한 방식으로 보존하고 확장할 수 있는지를 탐색하고, 실천적 시사점을 도출하는 데에 목적을 두었다.
연구 방법으로는 개념적 성찰과 사례 분석을 결합한 복합적 연구 접근법을 취하였다. 먼저 이중적 의미, 문화소, 스코포스 이론에 관한 기존 논의를 검토하여 분석틀을 마련하고,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 추천 도서와 독일 청소년 문학상 Deutscher Jugendliteraturpreis 및 오스트리아 아동청소년도서상 Österreichischer Kinder- und Jugendbuchpreis 수상작 중 대표성과 접근성을 갖춘 작품을 선정하여 원문과 한국어 번역본을 비교·분석하였다. 분석 과정에서는 이중적 의미의 처리 방식을 네 가지 유형으로, 문화소를 다섯 가지 범주로 세분화하였으며, 전략 분석에는 에머 오설리번 Emer O’Sullivan의 이국화·중립화·자국화 구도와 하비에르 프랑코 아익셀라 Javier Franco Aixelá의 세부 전략 분류를 적용하였다.
이중적 의미의 분석에서는 그림 형제 Brüder Grimm의 『Kinder- und Hausmärchen』(1996, 1998)과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의 『Die Märchen』(2006)을 대상으로 연령별 번역본을 비교하였다. 그 결과, 아동 대상 번역본과 청소년 대상 번역본은 은유·유머·상징성을 축소하거나 제거하여 교육적 목적을 강화한 반면, 성인 대상 번역본은 원문의 다층적 의미와 문학적 복합성을 보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문화소 분석 결과, 고유명사·종교 범주에서 주석과 음역을 통한 보존 전략이 주로 사용되었으며, 일상생활·관습·언어문화 표현에서는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자국화 및 단순화 전략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동일 작품 내에서 전략이 일관되게 적용되지 못한 한계도 드러났다. 또한 스코포스 이론이 적용된 번역에서는 폭력·성·죽음 등 민감한 요소가 ‘아동 독자 보호’라는 명분 아래 삭제되거나 순화되는 양상이 두드러졌으며, 이는 교육적 목적이 문학적 깊이와 상호문화적 경험을 제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종합하면, 독일 아동청소년문학의 한국어 번역은 교육적 목적과 독자의 이해를 고려하는 과정에서 자국화와 단순화 전략이 우세하게 나타났고, 이는 문학적 가치와 상호문화적 기능을 일정 부분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따라서 향후 번역은 독자 보호와 교육적 기능을 존중하면서도 문학성과 상호문화적 가치를 균형 있게 보존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이러한 시사점을 제시함으로써, 아동청소년문학 번역이 단순한 텍스트 전달을 넘어 독자에게 자발적 즐거움과 타자 이해, 비판적 성찰, 상호문화적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문학적·문화적 행위임을 밝히고자 하였다.
향후 연구에서는 분석 대상을 확대하여 다양한 언어권의 아동청소년문학 번역을 비교하거나, 실제 독자 반응을 포함한 수용 연구를 통해 번역 전략의 효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또한 원문과 번역문을 전자화하여 구축한 디지털 코퍼스를 활용한다면, 문화소와 이중적 의미의 번역 양상을 보다 객관적이고 계량적으로 규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후속 연구는 아동청소년문학 번역의 문학적·상호문화적 기능을 더욱 심층적으로 조명하고, 번역학의 이론적 확장과 실천적 발전 모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