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학위논문은 한국 바이오제약 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전략적 설계 요소들이 기술 효율성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연구이다. 바이오제약 산업은 기술 불확실성과 시장 진입 ...
본 학위논문은 한국 바이오제약 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전략적 설계 요소들이 기술 효율성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연구이다. 바이오제약 산업은 기술 불확실성과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고위험·고수익 산업으로,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핵심 역량의 구성과 외부 협력 방식에 있어 전략적인 선택을 요구받는다. 본 논문은 이러한 전략적 대응을 구성하는 세 가지 핵심 축을 (1) R&D 중심형과 통합형 비즈니스모델 간의 구분, (2) 수직·수평 다각화 경로, (3) 개방형 혁신 전략으로 구성하고, 이들이 기업의 기술 효율성에 미치는 영향을 구조적으로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본 학위 논문은 다음의 세 가지 연구로 구성된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기업의 비즈니스모델 특화 전략과 생산성의 관계를 추적하기 위해 한국 바이오제약 산업 내 기업들을 R&D 중심 비즈니스모델 그룹과 전통적 통합 비즈니스 모델 그룹으로 구분하고, 두 그룹 간의 기술 효율성 차이를 메타프론티어 분석을 통해 비교하였다. 분석 결과, R&D 중심의 비즈니스모델을 선택한 그룹이 기술효율성 및 기술격차비율 모두 다소 높은 것을 확인하였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전후의 기술격차율 변화가 그룹별로 상이하게 나타났는데, 통합 비즈니스모델 그룹에서만 2020년 전후로 기술격차율이 급격하게 하락하였다. 이는 비즈니스모델의 차이로 인해 기업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외부 충격에 대한 회복 탄력성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추측하게 한다. 개방형 혁신 활동의 특성(활동 유형, 파트너 유형, 협력 시기)이 효율성에 미치는 영향도 비즈니스모델 그룹별로 실증 분석하였다. 그 결과 개방형 혁신의 효과가 비즈니스모델 유형에 따라 상이하였고, 특히 라이센싱 및 기업·연구기관과의 협력, 그리고 임상·사업화 단계에서의 협력은 통합형 기업에서 상대적으로 더 강한 긍정적 연관을 보인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기업의 산업 분류코드와 제품 다각화 정보를 기반으로 수직 및 수평 다각화 경로를 식별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각화 전략 유형을 분류하였다. 이는 단순한 다각화의 정도나 폭이 아닌, 어떤 산업에서 출발하여 어떤 산업으로 확장해 왔는가 혹은 한 산업 내에서 제품의 포트폴리오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에 따른 경로적 특성이 기업의 내재적 역량에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수직다각화 전략 4개와 수평다각화 전략 3개가 도출되었고 전략 그룹에 따라 기술 효율성 및 기술 격차율의 차이가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분석 결과, 수직 및 수평 다각화의 모든 전략 그룹에서 기술 효율성과 메타 효율성 간의 상반 관계가 관찰되었으며, 전략 선택에 따라 성과 지표 간 균형 또는 대립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기업이 전략적으로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추구할수록 오히려 기술적 선도에는 제약이 있을 수 있으며, 단기 효율성과 장기 기술 역량 간의 구조적 대립 관계를 시사하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세 번째 연구에서는 수평·수직 다각화 여부에 따라 기업을 분류한 뒤, 개방형 혁신의 특성들이 효율성에 미치는 효과가 다각화 유형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분석하였다. 이는 다각화 전략이 개방형 혁신의 효과성에 미치는 조절적 영향을 탐색한 것이다. 분석 결과, 기술격차비율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개방형 혁신 변수의 종류가 다각화 유형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예를 들어, 비다각화 기업에서는 연구기관 협력이 TE와 정(+)의 유의한 관련을 보인 반면 공동 R&D와 인력교류는 부(-)의 관련을 보였고, 수직다각화 기업에서는 임상 단계 협력이 약한 정(+)의 관련을 보이나 파트너 유형 효과는 견고하지 않았다. 수평다각화 기업에서는 공동투자 및 대학 협력이 TE와 약한 정(+)의 관련을 보였다. 이는 기업의 수직 다각화 여부에 따라, 어떤 시점에서 누구와 협력하는 것이 기술 격차 해소에 효과적인지의 전략적 해답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즉, 개방형 혁신은 일률적으로 성과를 보장하는 수단이 아니라, 기업이 어떤 산업 구조 안에 위치하는지에 따라 그 효과가 결정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본 학위논문은 기업의 전략적 선택과 외부 협력 방식이 기술 효율성에 미치는 영향과 이질적 효과를 실증적으로 규명하였다는 점에서 이론적 기여를 가진다. 특히 기업의 비즈니스모델 유형, 다각화 경로, 개방형 혁신 전략 간의 상호작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단일 요인이 아닌 복합적 전략 구성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제시하였다. 또한, 개방형 혁신의 효과성은 기업의 전략적 특성과 정렬될 때에만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함으로써, 전략-성과 간 연결을 보다 정교하게 이해할 수 있는 분석 틀을 제공하였다. 본 연구는 기존 전략 이론 및 효율성 분석 논의의 틀을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이라는 유망 고기술 산업에 적용함으로써, 해당 이론의 산업별 적용 가능성을 확장하였다는 점에서 실질적 기여가 있다. 특히 개방형 혁신 전략과 비즈니스모델, 다각화 경로의 복합적 구성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이론과 현실 간의 연결 가능성을 높였다.
본 학위논문은 바이오제약 산업 내 기업의 전략 유형에 따라 개방형 혁신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확인함으로써, 정책적 측면에서도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정부가 추진하는 개방형 혁신 촉진 정책은 기업의 비즈니스모델 유형이나 산업 내 포지셔닝을 고려하여 보다 정밀하게 설계될 필요가 있다. R&D 중심 기업과 통합형 기업이 협력 시점이나 파트너 유형에 따라 다른 성과 구조를 보이는 만큼, 일률적인 지원보다 전략적 정렬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 설계가 요구된다. 둘째, 수직 또는 수평 다각화를 추진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단순한 진입 장려보다, 다각화 경로의 전략적 타당성과 효율성 관점에서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평가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이는 산업 전반의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기술 격차 해소 및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