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서울 수도권 내 공동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재건축 전후 보행 네트워크의 공간구조 변화를 공간구문론(Space Syntax) 기법을 활용하여 정량적으로 분석하였다. 분석은 보행구조의 형...
본 연구는 서울 수도권 내 공동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재건축 전후 보행 네트워크의 공간구조 변화를 공간구문론(Space Syntax) 기법을 활용하여 정량적으로 분석하였다. 분석은 보행구조의 형상, 구조적 속성, 통합도 중심성이라는 세 가지 관점을 통해, 재건축이 외부공간의 물리적 구성뿐 아니라 공간 경험의 질적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 보았다.
연구 결과, 재건축 단지에서는 보행 경로의 밀도와 세분화 수준이 높아지며, 기존의 차량 중심적 선형 네트워크에서 보행자 중심의 유기적 구조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축선 길이와 연결도 간 상관관계는 약화되어 구조적 복잡성이 증가했으며, 통합도의 평균과 표준편차가 모두 상승하여, 전체적인 연결성 향상과 주요 커뮤니티 공간(광장, 녹지, 커뮤니티 시설 등) 주변의 중심성 강화가 동시에 이루어졌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내부 설계 전략에 그치지 않고, 주변의 교통망, 기반시설, 공공시설 등 도시 외부 맥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생한 결과로 해석된다. 재건축 단지는 이제 더 이상 도시와 단절된 공간이 아닌, 도시 보행 네트워크와 연결된 일체의 구성요소로 기능하고 있었다.
이러한 공간 경험의 확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규제 중심 설계 체계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국내의 아파트 설계는 세대수, 이격거리, 일조권 등 다양한 법적 기준에 의해 사전에 물리적 형태가 고정되는 포지티브(Positive) 체계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보행 네트워크 설계의 다양성과 창의성은 크게 제약된다. 또한, 단지 외부 도시 구조와의 연계성을 고려한 제도적 절차도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보행 동선을 초기 설계단계에서 핵심 구조로 인식하고, 단지 내외부를 연결하는 공간 구조를 도시의 일부로 통합적으로 계획할 수 있는 제도적 전환의 필요성을 제안한다. 이는 향후 재건축 설계에서 보행성과 연결성, 도시 맥락에의 대응력을 중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정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