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반복적이고 외상적인 환자 사망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한국의 의료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공감피로(compassion fatigue)의 경험과 그 전개 과정을 탐색한다.의료사회복지사들은 갑...
본 연구는 반복적이고 외상적인 환자 사망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한국의 의료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공감피로(compassion fatigue)의 경험과 그 전개 과정을 탐색한다.의료사회복지사들은 갑작스럽고 반복적인 환자 사망, 깊은 관계를 형성한 환자의 죽음, 그리고 비정상적·예외적인 임상 상황에서의 사망을 빈번히 경험하며, 이러한 노출은 단순한 정서적 반응을 넘어 지속적인 정서적·관계적 부담으로 축적될 가능성이 있다. 본 연구는 질적 연구 방법론을 적용하여, 공감피로가 호스피스, 종양학, 소아과, 재활 병동 등 사망률이 높은 의료 환경에서 어떻게 발생하고, 축적되며, 관리되는지를 분석하였다. 연구 참여자는 최소 2년 이상의 임상 경력을 보유하고 다수의 환자 사망 사례에 직접 관여한 의료사회복지사로 구성되었다. 자료는 심층 면담을 통해 수집되었으며, 행 단위 코딩과 체계적인 자료 구조화를 통해 주제를 도출하였다. 연구 결과, 공감피로는 일시적인 감정 반응이 아닌, 공감적 돌봄에서 출발하여 외상적 환자 사망 경험을 거치며 점진적으로 축적되는 과정적 현상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은 공감과 연민에 기반한 돌봄, 외상적 환자 사망 경험, 정서적 고갈과 무감각, 그리고 다양한 대처 및 적응 반응으로 이어지는 궤적을 형성하였다. 주요한 경험 양상으로는 환자와 죽음에 대한 태도의 변화, 정서적 소진과 정서적 둔감화, 행동적 위축과 회피, 부정적인 자기 인식과 죄책감, 그리고 존재적·전문적 회의가 포함되었다. 또한 참여자들은 조직 차원의 인정 부족과 구조적·제도적 지원의 한계를 공통적으로 지적하였다. 동시에 일부 참여자들은 역할 재정렬과 의미 재구성을 통해 공감피로에 대응하는 개인적 전략을 보고하였으며, 이는 회복과 지속 가능성을 지지하는 요소로 작용하였다. 본 연구는 공감피로를 단순한 정서노동의 결과로 환원하지 않고, 개인적 요인과 조직적 맥락이 상호작용하며 형성되는 관계적이고 누적적인 과정으로 조명한다. 이를 통해 의료사회복지 영역에서 공감피로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 정서적으로 고강도의 의료 환경에 적합한 교육, 슈퍼비전, 그리고 조직 차원의 개입 필요성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