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및 의의
인류의 긴뼈는 누적된 생체역학적 스트레스, 습관적 자세, 그리고 비타민 D 결핍과 같은 대사성 골 질환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긴뼈의 변형은 기계적 하중, 문화적 행동,...
배경 및 의의
인류의 긴뼈는 누적된 생체역학적 스트레스, 습관적 자세, 그리고 비타민 D 결핍과 같은 대사성 골 질환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긴뼈의 변형은 기계적 하중, 문화적 행동, 영양 및 내분비 상태에 의해 복합적으로 형성되며, 고 병리학적으로 과거 인구의 건강과 생활양식을 재구성하는 데 유용하나, 조선시대 인골에서 발견된 긴뼈 변형에 대한 체계적 보고는 부족하다. 본 연구는 조선시대 인골의 긴뼈 변형 양상과 병인을 고병리학적으로 규명하고자 했다.
자료 수집 방법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소장 조선시대 회곽묘에서 출토된 인골 193구를 대상으로, 넙다리뼈•정강뼈•종아리뼈•위팔뼈•노뼈•자뼈를 육안 관찰과 뼈 계측으로 평가하고, 의미 있는 만곡이 있는 경우엔, 고해상도 X-ray로 만곡 각과 내골 구조를 정량화하였다. 긴뼈 중 의미 있는 변형이 확인된 경우, 전신 뼈를 추가로 평가하여 전체 뼈 상태를 파악하고 동반 병변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였다. 현저한 넙다리뼈 변형은 정확한 곡률의 측정을 위해 3D 재구성 CT로 추가 분석하였다.
결과
3구에서 의미 있는 변형이 확인되었다. #39는 50세 이상의 여성으로, 양측 넙다리뼈 전외측 만곡과 노뼈의 후방만곡, 두개/척추 다공성 병변 등을 동반해, 성인형 잔여 구루병이 의심되었다. #FAL-A21은 50세 이상의 여성으로, 외측 만곡과 내반고, Looser’s zone을 보여 골연화증 가능성이 높았다. #21은 성별구별이 힘든 청소년으로, 넙다리뼈 몸통 만곡은 없었으나, 다른 여러 긴뼈의 만곡 변형을 보이고, 여러 긴뼈에서 성장판 분리가 확인되어, 청소년기 활동성 구루병이 의심되었다.
고찰 및 결론
현저한 긴뼈 만곡 변형은 193구 중 3례로 드물었지만, 이들 사례를 정밀하게 분석함으로써, 조선시대 인구 집단의 건강 상태와 생활환경을 추정하는 데 중요한 고병리학적 단서를 얻을 수 있다. 본 연구 결과는 조선시대 인구 집단에서도 일부 개체에게서 비타민 D 결핍과 관련된 대사성 골질환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비록 분석 대상 유물이 모두 회곽묘에서 출토되었고 증례 수가 제한적이어서 집단 수준의 일반화에는 한계가 있으나, 만곡 변형을 보인 증례—특히 청소년기 구루병이 의심되는 증례—에 대한 상세 분석은 전근대 한국의 건강, 성장, 그리고 생활조건에 대한 유의미한 인류학적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는 조선시대 인골의 긴뼈(특히 넙다리뼈) 만곡 변형을 골계측•방사선 x-ray•3D CT로 체계적으로 최초 보고하고, 병변 양상에 기반한 감별 및 병인 해석 틀을 제시함으로써 전근대 한국에서의 비타민 D 결핍 관련 대사성 골질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