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s, LLMs)은 점차 단순한 텍스트 생성 도구를 넘어, 인간의 판단과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위험, 불확실성, 확률적 ...
거대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s, LLMs)은 점차 단순한 텍스트 생성 도구를 넘어, 인간의 판단과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위험, 불확실성, 확률적 선택이 수반되는 영역에서 이러한 모델이 제시하는 판단은 실제 사용자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LLM이 위험 상황에서 얼마나 안정적이고 신뢰 가능한 행동 양상을 보이는지를 평가하는 것은 중요한 연구 과제가 되고 있다.
본 논문은 LLM의 위험 의사결정 행동을 두 가지 관점에서 분석한다. 첫째, 모델이 서로 다른 의사결정 과제 간에 일관된 위험 선호 경향을 보이는지 여부이며, 둘째, 동일한 의사결정 구조 하에서 언어적 프레이밍 변화가 모델의 선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이다. 특히 사전학습(pretrained) 모델과 지시학습(instruction-tuned) 모델 간의 차이에 주목하여 분석을 수행하였다. 이를 위해 사전학습 및 지시학습 단계를 포함한 총 11개의 LLM을 대상으로, 풍선 아날로그 위험 과제(Balloon Analogue Risk Task, BART), 콜롬비아 카드 과제(Columbia Card Task, CCT), 주사위 게임 과제(Game of Dice Task, GDT)라는 세 가지 심리학적 위험 의사결정 과제를 적용하였다. 각 과제는 이득(gain), 손실(loss), 중립(neutral)의 세 가지 언어적 프레이밍 조건 하에서 반복 수행되었다.
분석 결과, 전반적으로 과제 간 위험 의사결정 일관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과제에서 위험 선호적 행동을 보인 모델이 다른 과제에서는 보수적이거나 불안정한 선택을 보이는 경우가 빈번하게 관찰되었다. 특히 사전학습 모델은 과제 간 비교적 일관된 위험 선택 패턴을 보인 반면, 지시학습 모델은 과제에 따라 행동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났다. 한편 언어적 프레이밍 민감도 측면에서도 학습 단계에 따른 차이가 뚜렷하게 관찰되었다. 지시학습 모델은 이득–손실 프레이밍에 대해 상이한 반응을 보이며 언어적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 반면, 사전학습 모델은 프레이밍 효과가 상대적으로 약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지시학습이 언어적 단서에 대한 반응성을 향상시키는 대신, 과제 전반에 걸친 행동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더 나아가, LLM의 의사결정 행동은 과제 구조와 언어적 표현에 의해 공동으로 형성된다는 점을 보여주며, 고위험 환경이나 의사결정 지원 맥락에 LLM을 적용하기에 앞서 체계적인 행동 평가가 필요함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