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메이킹(sensemaking)은 외부 정보를 수집하고, 의미 있는 구조로 조직하며, 통찰을 도출하는 인지적 과정이다. 센스메이킹은 두 가지 상호작용하는 과정으로 구성되는데, 하나는 관련 자료...
센스메이킹(sensemaking)은 외부 정보를 수집하고, 의미 있는 구조로 조직하며, 통찰을 도출하는 인지적 과정이다. 센스메이킹은 두 가지 상호작용하는 과정으로 구성되는데, 하나는 관련 자료를 탐색하고 선별하며 주어진 정보를 이해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해한 것으로부터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학술적 센스메이킹은 이 과정을 학술 문헌에 적용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문헌 연구라고도 불린다. 문헌 연구는 많은 수의 논문을 탐색하고 소화해야 하며, 대개 여러 회차를 반복하여 그러한 과정을 수행하게 된다. 이로부터 파생되는 관리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학술적 센스메이킹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들이 제안되어 왔다. 그러나 기존 시스템들은 특정한 단일 과업에 맞추어 설계되어, 연구자들이 실제의 센스메이킹 과정에서 어떤 도구를 사용해야 하는지를 일일이 결정하고, 도구 간의 전환 과정을 직접 관리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이 학위 논문을 통해 하나의 단순하지만 일관된 질문을 해소하고자 했다. 문헌 연구에 내재된 복잡성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도, 의미를 만들어내는 역할로서의 인간의 주체성은 보존하는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할 수 있는가? 최근 대규모 언어 모델과 같은 AI 모델의 성능이 발전하며 이러한 지원이 실현될 잠재력이 보이지만, 동시에 학술 작업에서 인간의 주도성과 소유권이 침해될 우려도 관찰된다. 학술적 센스메이킹의 실제 맥락에서 AI 기반 지원 도구의 잠재력과 위험성을 검증하기 위해, 우리는 기술 탐침 방법론적 접근법을 취했다. 즉, 기능적 프로토타입 시스템을 구현하고, 연구자들이 실제 문헌 연구 과정에서 그 시스템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관찰하였다.
본 논문의 기여는 세 가지이다. 첫째, 학술적 센스메이킹의 여러 단계에 걸쳐, 시각적 표현과 텍스트 표현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활용하는 네 개의 프로토타입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이를 통해 연구 지형을 탐색하고, 구조화 방법을 구상하고, 논증적 텍스트로 옮겨쓰는 문헌 연구의 특징적인 과정마다 AI가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검증했다. 구체적으로 우리가 개발한 프로토타입은 인용 네트워크 시각화 브라우저, AI와 함께 차트를 탐색할 수 있는 Chartvisor, AI와 함께 문헌 연구 글쓰기를 할 수 있는 LitWeaver, 그리고 과정 전반에 걸쳐 시각적 표현과 텍스트 표현을 동시에 지원하는 CrossLit이다.
둘째, 프로토타입 시스템을 활용한 사용자 연구를 수행하여 경험적 교훈을 보고한다. 여러 연구에 걸친 일관된 관찰을 통해 크게 두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1) 데이터 처리를 위한 지원과 의미 만들기를 위한 지원은 근본적으로 다르며 별도로 설계되어야 한다. AI는 요약이나 값 읽기와 같은 데이터 처리 작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지만, 논증 구성과 같은 의미 창출 작업은 인간의 주도성이 필수적이다. (2) 시각적 표현을 활용하면 인간의 주도적인 의미 창출 작업을 장려할 수 있다. 시각적 표현을 통해 인간의 예비적인 생각들을 외현화하고, 데이터와 직관적으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이러한 발견들을 종합하여, AI 기반으로 학술적 센스메이킹을 고도화하는 시스템의 설계 공간을 도출했다. 이 설계 공간은 문헌 연구를 세 단계로 조직한다: 문헌 탐색, 스키마 구성, 서사 종합. 첫 번째 단계에서는 시각적 표현이 중심이고, 세 번째 단계에서는 텍스트 표현이 중심이며, 두 번째 단계에서는 두 표현방식이 긴밀하게 병용된다. 우리의 설계 공간은 단순 데이터 처리와 의미 창출 작업을 구분하며, 시각적 표현과 텍스트 표현이 어떻게 조율되어야 하는지를 명시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의미 창출 과업을 대체하지 않고 향상시킬 수 있는 향후의 센스메이킹 시스템을 위한 시사점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