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한국에 거주하는 아프리카 여성들이 소속감을 추구하는 과정과 한국 사회의 인종차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한국성(Koreanness)”과 “아프리카성(Africanness)”의 개념을 어떻게 구...
본 논문은 한국에 거주하는 아프리카 여성들이 소속감을 추구하는 과정과 한국 사회의 인종차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한국성(Koreanness)”과 “아프리카성(Africanness)”의 개념을 어떻게 구성하는지를 탐구한다. 참여관찰과 인류학적 인터뷰를 방법론으로 사용하여, 본 논문은 아프리카 여성들이 한국의 공적·사적 공간에서 “아프리카성”과 “한국성”이라는 상상된 정체성을 생성하고 협상해 나간다고 주장한다. 공적 공간에서는 젠더화된 인종차별로 인해, 사적인 우정 관계에서는 한국인들의 거리두기적 태도로 인해 “한국성”에 대한 부정적 관념이 형성된다. 이때 “한국성”은 속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reserved), 비사교적이며, ‘공동체가 없다(no community)’는 특성으로 상상된다. 이에 대한 반대항으로, “아프리카성”은 표현적이고 사교적인 특성으로 구성된다.
이 같은 “문화적 차이”의 구성 배경에는 한국 사회의 젠더화된 인종차별과 편견이 놓여 있으며, 그 속에서 흑인 아프리카 여성들은 공적 공간에서의 자기표상(self-representation) 속에서 “아프리카성”을 걸러내도록 암묵적으로 요구받는다. 흑인 아프리카 여성들이 구성하는 “아프리카성”과 그에 대응하는 “한국성”은 스피박이 말하는 전략적 본질주의의 사례로, 이들이 한국에서 경험하는 젠더화된 인종차별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능한다.
더 나아가 “아프리카성”은 서울의 아프로비츠(Afrobeats) 바에서 한국 도시 공간을 사운드를 통해 누빔으로써 신체화된 소속감으로 나타난다. 표현적 존재양식으로서 “아프리카성”을 매개하는 사운드로서의 아프로비츠는 기존의 한국 도시 환경에서는 가능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공간, 사회성(sociality), 소속감을 재구성한다. 아프로비츠 바에서 흑인 아프리카 여성들은 자신들이 상상하는 “아프리카성”을 협상하고 수행하며, 동시에 한국인과 아프리카인의 이분법적 구도를 양가적으로 흔드는 대안적 사회성을 창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