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신약성서에 나타난 재정 운영과 경제 실천을 예수 운 동, 초기 예루살렘교회, 그리고 바울의 경제 신학이라는 세 역사적·신학적 국면으로 구분하여 분석하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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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 한일장신대학교 일반대학원, 2026
학위논문(박사) -- 한일장신대학교 일반대학원 , 신약학 전공 , 2026.2
2026
한국어
261.8 판사항(23)
전북특별자치도
195 p. ; 26 cm.
지도교수: 차정식
참고문헌(p.176-192) 수록
I804:45018-200000976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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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신약성서에 나타난 재정 운영과 경제 실천을 예수 운 동, 초기 예루살렘교회, 그리고 바울의 경제 신학이라는 세 역사적·신학적 국면으로 구분하여 분석하고, 이들 사이의 연속성과 변형을 ‘하나님 나라 의 경제’라는 통합적 범주 안에서 체계적으로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다. 기존 연구들이 개별 본문이나 특정 공동체의 경제 행위를 단편적으로 고찰하거나, 신약의 재정 실천을 윤리적 권면 혹은 사회사적 현상으로 제 한하여 이해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면, 본 논문은 신약 전체를 관통하는 경 제 실천의 신학적 논리가 역사적 전개 속에서 어떻게 변주되고 재구성되 는지를 종합적으로 추적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특히 본 연구는 재정과 물질의 문제가 신약 신학의 주변적 주제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 이 해, 공동체 정체성, 그리고 구원 경험의 사회적 구현과 긴밀히 결속된 핵 심 영역임을 논증한다.
먼저 예수 운동의 경제적 성격을 분석하는 부분에서 본 논문은 예수의 유랑적 선교와 환대 실천이 특정한 재정 제도나 축적 구조에 의존 하지 않는 비제도적 경제 형태를 구성하고 있음을 밝힌다. 예수와 제자 공동체는 생존과 선교를 위해 계산된 재정 계획이나 안정적 수입 구조를 마 련하기보다, 환대와 나눔,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신뢰에 기초한 경제 실천 을 수행하였다. 이러한 실천은 교환과 등가성, 축적과 효율성을 중심으로 작동하던 고대 지중해 세계의 경제 합리성과 긴장 관계를 형성하며, 하나 님 나라가 지닌 과잉성과 비대칭적 풍요를 표지로 드러낸다. 본 논문은 예 수의 식탁 교제, 파송 담화, 그리고 물질 관련 비유들을 분석함으로써, 예 수 운동의 재정이 단순한 생존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몸으 로 증언하는 상징적 실천이었음을 논증한다.
이어 초기 예루살렘교회의 재정 운영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예수 운동에서 나타난 급진적 경제 실천이 공동체 차원에서 제도화되는 과정을 검토한다. 사도행전에 묘사된 재산의 공유와 내부 분배는 성령 강림 이후 형성된 공동체가 하나님 나라의 가치 질서를 가시적으로 구현하려는 시도 로 이해될 수 있다. 본 논문은 이러한 공동 소유와 분배가 단순한 원시적 공산주의나 일시적 이상향으로 해석되기보다, 종말론적 기대와 형제 공동 체 의식이 결합된 신학적 실천으로 이해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동시에 예 루살렘교회의 재정 모델이 내부 지향성, 외부 확장성의 제약, 그리고 지속 가능성의 문제를 노출하였다는 점을 비판적으로 평가한다. 이는 신약의 경 제 실천이 단일한 이상 모델로 고정되지 않고, 역사적 조건과 공동체 규모 에 따라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며 변화할 수밖에 없었음을 보여 주는 사례 다.
마지막으로 바울의 경제 신학을 다루는 부분에서 본 논문은 자 비량 선교, 연보 사역, 그리고 코이노니아 개념을 중심으로 바울이 제시한 재정 실천의 신학적 의미를 분석한다. 바울은 예루살렘교회의 경험을 계승 하면서도, 이방 교회들의 상황 속에서 경제 실천을 재구성하였다. 특히 자 비량 선교는 개인적 금욕이나 노동 윤리의 산물이 아니라, 복음의 무상성과 사도의 자유를 보존하기 위한 상황적 재정 전략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바울은 예루살렘 성도들을 위한 연보를 통해 교회 간 연대와 참여의 경제 를 조직화함으로써, 지역과 민족을 횡단하는 관계적 경제 모델을 제시한 다. 본 논문은 갈라디아서 6:2와 6:5에 나타난 ‘서로의 짐을 지는 공동체적 책임’과 ‘각자 자기 짐을 지는 자립의 원리’를 변증법적으로 해석함으로써, 바울의 자비량 선교와 연보 사역이 상호 모순이 아니라 동일한 신학적 지 평 안에서 조율된 실천임을 논증한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본 논문은 신약의 재정 실천을 단절된 세 모델로 이해하기보다, 하나님 나라의 경제가 역사적 조건 속에서 변주되고 재구성되는 연속적 과정으로 해석한다. 예수 운동의 비제도적 환대, 예루 살렘교회의 공동 분배, 그리고 바울의 관계적·참여적 연보는 서로 다른 형 태를 취하고 있으나, 모두 은혜(χάρις), 참여(κοινωνία), 섬김(διακονία), 환대(φιλοξενία), 그리고 관계성에 기초한 대안적 경제 질서를 증언한다. 신약에서 재정은 결코 중립적 기술이나 행정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 나 라의 가치가 사회적·물질적 영역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드러내는 신학 적 장이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신약 경제 신학에 대한 통합적 해석 틀 을 제시함으로써, 신약성서의 재정 운영과 경제 실천이 단순한 윤리적 권 면이나 자선 모델을 넘어, 교회의 정체성과 선교, 그리고 공동체의 관계 구조를 형성하는 핵심 요소임을 밝힌다. 이러한 통합적 독해는 현대 교회 의 재정 이해와 경제 윤리에 대해 비판적 성찰의 계기를 제공하며, 교회가 자본주의적 효율성과 축적 논리에 무비판적으로 순응하는 대신, 하나님 나 라의 은혜와 관계성에 기초한 대안적 경제 실천을 모색하도록 신학적 상 상력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목차 (Table of 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