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신라 왕실의 조상제사를 통해 시기별 조상 인식을 복원하고, 왕실의 혈연인식이 제사의 대상 및 위상 변화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三國史記』 雜志 祭祀條에 宗廟制로 명칭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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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신라 왕실의 조상제사를 통해 시기별 조상 인식을 복원하고, 왕실의 혈연인식이 제사의 대상 및 위상 변화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三國史記』 雜志 祭祀條에 宗廟制로 명칭된...
본 연구는 신라 왕실의 조상제사를 통해 시기별 조상 인식을 복원하고, 왕실의 혈연인식이 제사의 대상 및 위상 변화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三國史記』 雜志 祭祀條에 宗廟制로 명칭된 始祖廟, 神宮, 五廟에서의 제사를 비롯하여 후손에 의해 조상으로 숭배되어 그를 대상으로 수행된 제사를 모두 祖上祭祀로 정의한다. 『三國史記』 와 『三國遺事』 에 기록된 시조신화와 제사 기록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신라 왕실은 이른 시기에 三姓 집단의 시조에 대한 제사가 개별로 수행되었음을 확인했다. 시조신으로서 赫居世에 대한 제사는 시조묘 설치 이후 사계절마다 정기적으로 수행되었을 뿐만 아니라 新王의 卽位儀禮 사례가 기록되었다. 성씨에 상관없이 수행된 시조묘제사는 시조를 위한 제사를 통해 왕위의 신성성 및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었음을 보여준다. 한편, 脫解를 위한 제사는 처음에 궁궐 내에 서 실시되다가 그의 塑像이 東岳으로 옮겨진 이후 위상이 격화되었음이 확인된다. 이는 삼성 집단의 시조에 대한 제사가 각 집단의 정치적 영향력에 따라 위상이 변화된 대표적인 사례이다. 다음으로 김씨 집단이 왕위를 독점하고 부자 계승을 통해 왕위 계승이 안정화됨에 따라 소지마립간대 신궁을 새롭게 설치하였으며, 이는 왕실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과 더불어 김씨 시조에 대한 제사의 위상이 높아진 결과로 해석된다. 지증왕 즉위 이후 신왕은 시조묘제사 대신 신궁제사를 통해 즉위의례를 수행함으로써 하늘에서 내려온 시조로부터 왕위의 신성성을 강조하게 되었다. 신궁의 등장은 새로운 祭場의 출현을 의미하는 동시에 사후세계관의 변화와 같은 전반적인 신라 사회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시조묘제사는 신궁제사보다 위상이 낮아지게 되었지만, 시조신인 혁거세에 대한 정기적인 제사는 여전히 수행되었음을 유추하였다. 무열왕계 성립 이후 五廟制가 수용됨으로써 오묘의 구성 변화를 통해 오묘에서의 제사가 수행된 목적과 그 역할을 분석한 결과, 왕실의 시조 인식과 가계 변화가 반영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초기 오묘에는 太祖大王이 존숭되는데, 금석문에서 확인되는 少昊金天氏-秺侯 日磾-太祖 星漢 인식과 연결되어 이해된다. 혜공왕대 오묘 개편을 통해 김씨 왕실의 始封之君인 味鄒王이 始祖大王으로 부상하였고, 왕실의 중시조격인 무열왕 및 문무왕이 삼국통일의 공을 명분으로 不毀之宗이 되었다. 또한 애장왕대에 이르러 다시 무열왕 및 문무왕이 별도로 옮겨지는데, 혜공왕대 및 애장왕대 오묘 개편 조치는 당시 왕실의 혈연인식이 반영된 대표적인 사례이다. 결국 신라의 왕실 조상제사는 시조묘, 신궁, 오묘에서의 제사가 유교적 祀典體系에 편입된다. 이는 신라에서 여러 조상제사가 병존하였기 때문으로, 이들 제사가 大·中·小祀에 편제되지 않았다는 점과 더불어 신라 왕실의 조상제사 특징으로 확인 된다. 신라 사전체계 내에서 시조묘·신궁·오묘에서 수행된 제사는 각기 지닌 역할과 목적이 달랐기 때문에 병존하였으며, 유교적 예제가 수용되었으나 신라의 습속에 맞춰 조상제사가 수행되었던 사실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신라 왕실 조상제사는 각 집단의 정치적 영향력과 혈연관계 변화에 따라 위상과 목적이 달라졌음을 확인했다. 신라 왕실의 가계 범위는 점차 축소되는 경향을 띠는데, 새롭게 형성된 왕실은 권위를 위해 새로운 조상제사를 통해 이전 왕실과의 차별성을 강조한다. 결국 왕실 조상제사의 제도적인 측면에서 벗어나 혈연인식을 중심으로 조상제사가 지닌 의미와 위상 변화를 추적했다. 다만 연구 범위를 왕실에 한정하였기에 보편적으로 수행된 개별 조상제사의 양상을 다루지 못한 한계가 있어, 향후 자연신에 대한 제사와 함께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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