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모옌(莫言)의 <红高粱家族> 2종 한역본을 대상으로 ‘추정적 등가’의 스 펙트럼에서 ‘낯섦’과 ‘소통’의 번역양상을 분석해 봄으로써 폴 리쾨르의 ‘언어적 환 대’를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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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 단국대학교 대학원, 2026
학위논문(박사) -- 단국대학교 대학원 , 중국어통번역과 한중통번역전공 , 2026. 2
2026
한국어
폴 리쾨르(Paul Ricœur) ; 언어적 환대(Linguistic Hospitality) ; 추정적 등가(Presumptive Equivalence) ; 낯섦 ; 소통 ; 번역전략 ; 추정적 등가 스펙트럼 ; 莫言 ; 红高粱家族 ; 2종 한역본 ; 번역윤리
478.4 판사항(23)
경기도
Ricœur’s Study of ‘Linguistic Hospitality’ Based on ‘Presumptive Equivalence’
viii, 186 p. : 삽화 ; 30 cm.
단국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지도교수: 최지영
참고문헌: p. 167-176
I804:11017-000000203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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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모옌(莫言)의 <红高粱家族> 2종 한역본을 대상으로 ‘추정적 등가’의 스 펙트럼에서 ‘낯섦’과 ‘소통’의 번역양상을 분석해 봄으로써 폴 리쾨르의 ‘언어적 환 대’를 번역전략의 차원에서 고찰해 보았다. 리쾨르에게 번역이란 근본적으로 ‘시련’의 과정이며 타자와의 만남이다. 타자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언어 지평을 확장하는 과정인 것이다. 타자 텍스트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 언어의 새로움을 발견하고, 낯선 세계와의 만남을 통해 주체성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번역가는 번역 과정에서 ST에 대한 ‘충실성’과 ‘배 반’ 간에 끊임없이 고민하며 낯선 것으로부터의 시련을 겪는다. 리쾨르는 이와 같은 시련이 ‘충실성’과 ‘배반’이라는 갈등 속에서 ‘완벽한 등가’가 아닌, ‘추정적 등가’만 이 가능함을 인정할 때 극복될 수 있다고 보았다. 다시 말해, 번역의 본질이 ‘완벽 한 등가’에 대한 추구가 아닌, 타자와의 만남을 통해 차이를 인정하고 공존하는 방 법을 모색하는, 서로 다른 두 언어의 세계가 조우하는 해석학적 사건인 것이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리쾨르는 번역의 윤리적 지향점으로 ‘언어적 환대’를 논하였 다. ‘언어적 환대’는 주체로서 타자를 환대하는 상호성 기반의 윤리적 모델로 자신 의 언어 안에 타자의 언어가 머물 수 있도록 거처를 마련해줌으로써 타문화 언어의 기쁨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즉, 주인(TT)은 타자(ST)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자신의 언어 지평이 확장되고 풍부해지며 모국어의 이국성도 발견하게 되는 것이 다. 이처럼 ‘언어적 환대’는 번역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윤리적 개념이다. 그러나 아 쉽게도 ‘언어적 환대’는 추상적 개념으로 철학적, 당위적 차원에서 논의되었을 뿐 텍스트 단위에 적용하여 번역양상을 분석한 연구는 여전히 많지 않다. 본고는 리쾨르의 ‘언어적 환대’를 추상적 개념에서 더 나아가 구체적 실천과정에 서 번역전략으로서의 양상을 고찰하였다. 우선, ST와 TT 간 추정적 등가의 스펙트 럼을 가정하였다. 한 극단은 ST를 지향하는 ‘낯섦’이, 다른 한 극단은 TT 독자를 지향하는 ‘소통’이 자리하는 추정적 등가의 스펙트럼을 전제하고 양 극단 간 적정한 균형지점을 ‘언어적 환대’의 번역전략으로 규정한 것이다. 그리고 모옌의 <红高粱家 族> 2종 한역본에서 추출한 707개의 낯선 어휘와 표현을 번역방식에 따라 ‘낯섦’ 과 ‘소통’의 번역으로 범주화한 뒤 그 양상을 정성적·정량적으로 비교·분석하였다. 본고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낯섦’의 번역 스펙트럼에 자리한 TT1과 TT2의 번역양상에 대한 고찰이 다. 언어적 환대의 번역전략이란 ‘낯섦’을 지향하는 번역일지라도 낯섦의 무조건적 인 보존이 아닌, 맥락에 맞게 낯섦을 전략적으로 통제하여 최소한의 소통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흔히 윤리적 번역으로 일컬어지는 낯섦의 번역은 타자성을 살리 는 것이라 여겨지지만 타 언어의 형식이나 소리값, 또는 표면적 의미만을 그대로 가져오는 기계적 보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독자의 수용 가능성을 배제한 맹목 적인 낯섦은 오히려 소통의 단절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낯섦’의 스펙트럼에 서 언어적 환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하거나 작위적인 낯섦을 피하고 맥락에 맞게 낯섦을 전달하여야 한다. 그 과정에서 번역가는 역주나 한자병기와 같은 최소 한의 소통 장치를 개입시킴으로써 독자가 ST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질적인 것 을 기쁘게 향유하게 하는 것이다. 둘째, ‘소통’의 번역 스펙트럼에 자리한 TT1과 TT2의 번역양상에 대한 고찰이 다. 소통의 번역은 독자의 이해를 우선시 한다. 그러나 가독성 높은 유창한 번역은 독자의 선호를 받을 수는 있으나 ST의 문화를 탈색시켜 타자를 TT에 동화시킬 수 있다. 언어적 환대의 번역전략에서 소통의 번역은 독자의 이해를 돕되 동시에 원문 의 이질성을 최소한이라도 드러내는 것이다. 매끄러운 소통의 흐름 속에 의도적인 ‘틈’을 만들어 원문의 낯섦을 노출하는 것이 번역자의 몫이다. 이를 통해 독자는 타 자의 텍스트를 읽고 있음을 자각하고 그 낯섦을 매개로 타자의 세계에 초대될 수 있다. 외국어 텍스트를 자국의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번역자는 ST라는 타자/타문 화를 만나게 되고 이를 어떻게 번역하느냐에 따라 타문화가 왜곡 혹은 은폐되거나 반대로 존중받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번역은 단순히 언어의 치환이 아닌 서로 다 른 문화의 만남으로 ‘주체’가 ‘타자’를, ‘자문화’가 ‘타문화’를, ‘주인’이 ‘손님’을 대하 는 윤리의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다. 이에 본고는 리쾨르의 ‘언어적 환대’의 윤리적 개념을 ‘낯섦’과 ‘소통’ 번역의 구체적 사례분석과 결합하여 번역전략의 측면에서 고 찰하였다. 향후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번역 사례를 통해 언어적 환대의 번 역전략을 계속해서 모색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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