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골로새서 3:18-4:1, 에베소서 5:21-6:9, 베드로전서 2:18-3:7에 나타나는 초기 기독교(Early Christianity)의 가정규범(Haustafeln)이 초기 기독 공동체(Early Christian Community, Urchristentum)의 에토스를 ...
본 논문은 골로새서 3:18-4:1, 에베소서 5:21-6:9, 베드로전서 2:18-3:7에 나타나는 초기 기독교(Early Christianity)의 가정규범(Haustafeln)이 초기 기독 공동체(Early Christian Community, Urchristentum)의 에토스를 기초로 형성되었음을 논증한다. 가정규범 본문들의 배경이자 수신지인 그리스-로마 사회는 가부장 중심의 위계적 질서가 견고한 사회였다. 당시 로마의 가정은 아내, 자녀, 종이 모두 포함된 하나의 사회 단위로 구성되었으며 가부장에게 절대적이고 일방적인 권위가 집중되었다. 그러나 동시대의 초기 기독교 공동체는 이러한 질서와 대비되는 가정윤리를 권면 받았다. 신약성서의 가정규범을 살펴보면 먼저 아내, 자녀, 종에게 복종의 권면이 제시되고 이후에 가부장에게 상호적이고 윤리적인 존중과 배려가 요청된다. 이런 형태의 규범은 당시 사회에서 보편적이지 않고 독특한 것이었다.
초기 기독교 가정규범의 이러한 권면은 초기 기독 공동체의 핵심 에토스인 ‘지위 포기’와 ‘상호 겸비’에 근거한다. 이 에토스는 예수 운동(Jesusbewegung)에서 형성된 초기 기독 공동체의 윤리가 가정 내부의 관계 규범으로 구현된 것이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본 논문은 사회과학비평으로 본문을 고찰한다. 특히, 타이센(Gerd Theißen)의 사회학적 기능주의를 주요 분석 틀로 삼고, 말리나(Bruce J. Malina)와 드실바(David A. deSilva)의 문화인류학적 접근을 보완적으로 활용한다. 또한 그리스-로마 사회의 가정규범과 연관된 문헌을 검토하여 가정규범의 문화적 배경을 재구성하였다.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신약성서의 가정규범 본문을 분석한 결과, 초기 기독 공동체의 에토스가 아내-남편, 자녀-부모, 종-주인의 관계 속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남을 확인했다. 이로써 본 연구는 신약성서의 가정규범이 예수의 에토스를 바탕으로 로마 사회의 가부장적 가정규범을 변혁적으로 재해석한 윤리임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