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는 기후 위기, 빈곤, 불평등 등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는 복합적인 글로벌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편적인 지식의 습득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우며, 올바른 가치...
현대 사회는 기후 위기, 빈곤, 불평등 등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는 복합적인 글로벌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편적인 지식의 습득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우며, 올바른 가치관에 기반한 공감 능력과 창의적이고 실천적인 문제해결 역량을 요구한다. 특히 기독교 학교 교육에 있어 학생들로 하여금 세상의 문화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거나 혹은 세상과 단절된 채 개인의 신앙생활에만 안주하는 이원론적 태도를 극복하게 하는 것은 시급한 과제이다. 성경적 안목으로 시대를 분별하고 하나님의 통치를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신앙과 학습의 통합'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에 본 연구는 기독교 세계관의 영적 방향성(Direction), 디자인씽킹의 실천적 방법론(Methodology),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글로벌 의제 (Contents)를 유기적으로 통합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중학교 교육 현장에 적용하여 그 효과를 심층적으로 탐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본 연구는 학생들이 세상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공감하고, 이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재정의하며, 협력적 과정을 통해 창의적인 대안을 만들어가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도록 돕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ADDIE(Analysis, Design, Development, Implementation, Evaluation) 모형을 적용하여 체계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수행하였다. 개발된 프로그램은 경기도 양평군 소재 A 기독교 대안학교의 중학교 1학년 4명과 2학년 2명, 총 6명을 대상으로 적용되었으며, 연구 기간은 2024년 9월부터 11월까지 총 12주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 하여 14차시로 운영되었다. 본 연구는 프로그램의 실제적 효과와 학습자의 내면적 변화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질적 사례 연구(Qualitative Case Study) 방법을 채택하였으며, 참여 관찰, 심층 인터뷰, 학생들의 성찰일지, 프로젝트 결과물 등 다각적인 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프로그램 개발 측면에서 SDGs의 기독교적 재구성, 디자인씽킹 단계와 신앙적 성찰의 통합, 팀 기반 협력 학습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개발 원리를 도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총 14차시의 교수·학습 지도안과 학생용 활동지가 개발되었으며, 각 단계는 '공감하기-정의하기-아이디어 내기-프로토타입 만들기-테스트하기'의 디자인씽킹 프로세스에 따라 구조화되었다. 둘째, 프로그램 적용 결과, 학생들은 추상 적인 글로벌 문제를 구체적인 해결책으로 도출하는 성과를 보였다. SDG 17번(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위한 파트너십)을 주제로 선정한 중학교 1학년 팀은 공동체 내 소통 부재와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원 간 칭찬과 감사를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는 애플리케이션 'CHACHA'를 프로토타입으 로 제작하였다. SDG 10번(불평등 감소)을 주제로 한 중학교 2학년 팀은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으로 인한 언어 사대주의와 문화적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래어를 순우리말과 성경적 언어로 변환해 주는 '순우리말 GPT' 서비스를 기획하고 구현하였다. 셋째, 교육적 효과 측면에서 학생들 의 신앙과 학습의 통합은 '말씀을 통한 문제의 재정의'와 '이웃 사랑의 구 체적 실천'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사회 문제를 단순히 현상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창조-타락-구속의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재해석하며 문제 해결의 동기를 신앙에서 찾았다. 또한 창의적 문제해결력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정의(Define) 능력의 심화'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배움의 기회로 삼는 '반복적 개선(Iteration)' 과정에서 뚜렷하게 향상되었다. 협업 및 의사 소통 능력 또한 갈등을 건설적으로 해결하고 나의 의견을 내려놓으며 서로의 은사를 존중하는 '지체 의식'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넷째, 참여 학생들은 자기 이해의 심화와 더불어 "세상의 문제를 하나님의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효능감을 경험하였으며, 신앙이 교실 안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으로 흘러가야 함을 깨닫는 구체적인 실천 의지를 형성하였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기독교 세계관, 디자인씽킹, SDGs를 통합한 교육이 학생들을 단순히 지식적인 세계시민으로 기르는 것을 넘어, 신앙과 삶이 일치하는 책임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성장시키는 데 효과적인 실천적 모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기독교 대안학교뿐만 아니라 신앙과 배움의 통합을 고민하는 다양한 교육 현장에 구체적인 교수·학습 방법론과 실천적 시사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