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의 심화와 급격한 사회변화, 그리고 고밀도 도시환경과 디지털기술의 확산은 생활의 효율성을 높였으나, 반면 인간과 자연 사이의 유기적인 관계가 단절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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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 대진대학교 대학원, 2026
학위논문(박사) -- 대진대학교 대학원 , 예술융합학과 예술융합전공 , 2026. 2
2026
한국어
경기도
185 ; 26 cm
지도교수: 김미숙
I804:41014-200000969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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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심화와 급격한 사회변화, 그리고 고밀도 도시환경과 디지털기술의 확산은 생활의 효율성을 높였으나, 반면 인간과 자연 사이의 유기적인 관계가 단절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환경변화는 도시 거주자가 자연과 교감할 기회를 줄이고 정신적 불안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양 전통문화 공간인 다실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회복하고 현대인에게 위로를 전하는 장소로서 그 역할이 요구된다. 그러나 현재 다실디자인의 실태를 살펴보면 형식과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현상이 관찰된다. 대다수 디자인은 숲, 물 같은 자연요소를 겉모습만 흉내 내거나 상업적인 기능에만 치중하여, 공간이 지닌 정신적 가치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동양철학의 천인합일(天人合一) 정신을 공간에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며, 이론적 배경과 디자인 실무 사이의 괴리를 형성하여 다실 본연의 심리 치유 및 문화 전승가치를 저해하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이론과 실천의 불일치 문제를 해결하고자 본 연구는 체계적이고 적용 가능한 시각적 표현방법을 구축하여, 추상적인 동양의 자연관을 구체적인 현대 다실디자인 요소로 전환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연구의 주된 목표는 철학적 사고와 공간디자인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디자인 실무에 적용 가능하며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시각적 표현원리를 수립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다실을 단순한 소비 공간이 아닌, 심리 치유 기능을 갖춘 도시의 제3의 공간으로 재정립하여 현대인에게 내면의 휴식을 제공하는 장소로 구현하고자 하였다.
이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를 결합한 통합적 연구 방법을 채택하였으며, 논리적 과정은 이론 구축, 사례 분석, 디자인 실천, 실증 검증의 네 단계로 구성되었다.
첫째, 문헌고찰을 통해 유가, 불가와 도가 사상 및 한‧중‧일의 자연관 발전 흐름을 정리하고, 동양의 자연 심미에 담긴 공통된 철학적 기반을 도출하였다.
둘째, 비교문화 연구방법을 적용하여 중국, 일본, 한국의 대표적인 다실 사례를 분석함으로써, 각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시각적 표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규명하였다.
셋째, 디자인을 통한 연구(Research-through-Design, RtD)방법을 적용하여 이론적으로 도출된 디자인 원칙을 안심소원(安心小院) 디자인 과정에 반영하고, 재료, 빛과 그림자, 동선 요소를 포함한 시각화 모델을 구축하였다.
넷째, 환경심리학(environmental psychology, 環境心理學)의 주의력 회복 이론(Attention Restoration Theory, ART)을 바탕으로 온라인 가상체험 및 현장체험 실험을 설계하고, 설문조사와 데이터분석을 통해 디자인 제안의 치유 효과를 검증하였다.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첫째, 다실디자인에 나타난 동양자연관의 시각적 표현은 자연성인 재료의 성질, 상징성인 정신적 의미, 정경성인 빛과 그림자의 분위기, 여백성인 비움과 채움의 질서라는 네 가지 원칙으로 체계화될 수 있다. 이 원칙들은 상호작용하며 동양 공간미학의 기반을 형성한다.
둘째, 이 네 가지 원칙을 토대로 구축된 시각화 모델은 실무적인 효용성이 확인되었다. 안심소원 방안에서 이 시각화 모델은 진입공간부터 정원 산책로, 실내 착석에 이르는 전체 공간구성을 체계화하는 데 기여했으며, 신체적 감각에서 정신적 몰입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구현하였다.
셋째, 사용자 평가 결과 본 이론체계의 타당성이 입증되었다. 분석 결과, 사용자는 네 가지 원칙을 높게 인지(평균 6.0 이상)하였으며, 디자인 결과물은 ART 척도의 ‘벗어남’, ‘매혹’, ‘확장성’, ‘적합성’ 등 모든 항목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는 본 연구의 체계를 따른 다실 공간이 사용자의 주의력 피로를 완화하고 치유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본 연구는 이론적 차원에서 추상적인 동양자연관을 현대 공간디자인과 연결하는 논리적 다리를 놓아 관련 이론의 빈틈을 보완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실천적 차원에서는 현대 디자이너들에게 과학적으로 검증된 시각적 표현도구와 방법을 제안하였다. 이 방법론은 단순한 형태 모방을 넘어, 고밀도 도시환경에서 동양문화의 정체성과 생태 윤리, 정신적 치유 기능을 갖춘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으며, 동양 디자인의 현대적 발전과 적용을 위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목차 (Table of 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