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항공산업은 인공지능 기반 운항관리, 자동화 정비, 친환경 연료 도입 등 다양한 기술 혁신을 빠르게 확장하며 운항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여가고 있다. 산업구조 측면에서도 대...
최근 항공산업은 인공지능 기반 운항관리, 자동화 정비, 친환경 연료 도입 등 다양한 기술 혁신을 빠르게 확장하며 운항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여가고 있다. 산업구조 측면에서도 대형항공사(Full Service Carrier, FSC)의 통합 추진,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 LCC)의 대기업 편입과 사명 변경, 주요 노선 재조정 등이 이어지면서 국내 시장은 전반적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항공운송이 관광과 무역 회복을 견인하는 핵심 기반이자 국가 경쟁력을 구성하는 핵심 산업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그러나 항공사는 단 한 차례의 사고만으로도 소비자 신뢰와 기업 평판이 즉각적으로 약화될 수 있으며, 사고 관련 정보가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현 환경에서는 소비자의 위험지각이 과도하게 증폭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최근 2년간 활주로 이탈, 조종실 내 의사결정 오류, 정비 미흡, 기체결함, 조류충돌, 객실 내 보조배터리 화재, 비상문 무단 개방 등 다양한 유형의 사고와 사건이 반복적으로 보도되면서 소비자의 불안은 항공여행 전반에 걸쳐 심화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활주로 이탈, 기체결함, 조종사 실수와 같은 중대사고뿐만 아니라 조류충돌, 비상문 무단 개방, 보조배터리 화재 등 경미한 운항장애까지 포함하여 실제 항공서비스 이용자가 인지하는 ‘사고의 범위’를 폭넓게 반영하였다. 기존 연구에서 소비자는 법적·기술적 분류와 무관하게 단발성 고장이나 이상 징후에도 강한 불안을 느끼고 서비스 전반을 위험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음이 확인된 바 있어 이러한 접근이 필요하였다. 또한 사고 관련 주제는 응답자에게 스트레스 또는 부정적 기억을 환기시킬 위험이 있어 윤리적 고려가 요구되었으며, 본 연구는 특정 사고 사례를 제시하지 않고 일반적 사고 정보를 기준으로 응답 부담을 최소화하였다.
본 연구는 항공사 사고 및 사고성 운항장애를 인지한 항공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보호동기이론을 적용하여, 소비자의 위협평가(지각된 심각성, 지각된 취약성)와 대처평가(대응 효능감, 자기 효능감)가 항공사 선택속성 해석(안전성, 항공사 평판, 가격, 서비스 품질), 소비자 태도(인지적 평가, 정서적 반응), 항공기 이용 의도(지속 이용 의도, 회피 및 전환 의도)에 각각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 관계를 실증적으로 규명하였다. 또한 사고 정보가 미디어 환경에서 반복하며 확산되는 특성을 고려하여, 미디어 노출이 보호동기 요인과 소비자 태도 간의 관계를 강화하거나 약화시키는 조절 효과를 나타내는지 함께 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2025년 7월 예비 조사를 거쳐 문항을 보완한 뒤, 2025년 8월 1일부터 31일까지 최근 2년 이내 항공사 사고 관련 정보를 인지한 항공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본 조사를 실시하였다. 총 550부 중 불성실 응답을 제외한 528부가 최종 분석에 사용되었다. 설문지는 5점 리커트 척도로 총 62문항이 구성되었으며, 보호동기 16문항, 항공사 선택속성 16문항, 소비자 태도 8문항, 항공기 이용 의도 8문항, 미디어 노출 4문항, 인구통계학 특성 10문항이 포함되었다. 자료 분석은 SPSS 25.0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빈도 분석, 탐색적 요인 분석, 신뢰도 분석, 상관관계 분석, 다중회귀 분석, 조절회귀 분석을 수행하였는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보호동기가 항공사 선택속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지각된 심각성과 지각된 취약성은 항공사 선택속성의 안전성, 항공사 평판, 가격, 서비스 품질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응 효능감은 항공사 평판, 가격, 서비스 품질에 정(+)의 영향을 미치고, 안전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기 효능감은 항공사 선택속성의 모든 요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보호동기가 소비자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지각된 심각성은 소비자 태도의 인지적 평가와 정서적 반응 모두에 정(+)의 영향을 미친 반면, 지각된 취약성은 두 차원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응 효능감과 자기 효능감은 인지적 평가와 정서적 반응 모두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셋째, 항공사 선택속성이 항공기 이용 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가격은 지속 이용 의도에 정(+)의 영향을 미치고, 회피 및 전환 의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안전성, 항공사 평판, 서비스 품질은 지속 이용 의도와 회피 및 전환 의도 모두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소비자 태도가 항공기 이용 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 태도의 인지적 평가와 정서적 반응은 지속 이용 의도에 정(+)의 영향을 미치고, 회피 및 전환 의도에는 부(–)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보호동기가 항공기 이용 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지각된 심각성은 지속 이용 의도에 정(+)의 영향을 미치고 회피 및 전환 의도에는 부(–)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각된 취약성은 지속 이용 의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반면, 회피 및 전환 의도에는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응 효능감은 지속 이용 의도에 정(+)의 영향을 미치고 회피 및 전환 의도에는 부(–)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기 효능감은 지속 이용 의도와 회피 및 전환 의도 모두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미디어 노출이 보호동기와 소비자 태도 간의 관계에 미치는 조절 효과를 분석한 결과, 자기 효능감과 미디어 노출의 상호작용항은 소비자 태도의 인지적 평가와 정서적 반응 모두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하면, 본 연구는 항공사 사고라는 고위험 서비스 환경에서 보호동기의 위협평가와 대처평가 요인이 항공사 선택속성 해석, 소비자 태도, 항공기 이용 의도에 이르는 직접적인 영향 구조의 형성을 실증적으로 검증하였다. 특히 항공사 선택속성이 사고 맥락에서 어떠한 기준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고, 소비자 태도를 인지적 판단과 정서적 반응의 이중 구조로 구분하여 분석함으로써 사고 이후 소비자의 심리적 판단 경로를 보다 체계적으로 설명하였다.
아울러 항공사 선택속성이 항공기 이용 의도에 제한적으로 작용하는 반면, 소비자 태도 수준에서의 인지적 판단과 정서적 반응을 통해 항공기 이용 의도에 보다 의미 있게 연결될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사고 이후 소비자의 행동 판단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였다. 또한 보호동기 요인이 지속 이용 의도와 회피 및 전환 의도에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작용하며, 자기 효능감과 같이 일부 구성 요인이 경로별로 비대칭적인 영향 패턴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함으로써, 사고 인지 상황에서 이용 행동이 단일한 방향으로 결정되기보다는 위협평가와 대처평가의 조합에 따라 상이하게 구조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나아가 미디어 노출이 많을수록 모든 보호동기 요인의 영향이 커지는 것은 아니었으며, 스스로 상황을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경우에 한해, 자기 효능감이 소비자의 인지적 판단과 정서적 반응을 보다 분명하게 형성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미디어 환경이 소비자의 판단을 일률적으로 변화시키기보다, 개인이 지닌 통제감 수준에 따라 선택적으로 작용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하면, 항공사 사고 이후 소비자의 보호동기 구조를 고려한 정보 제공과 대응 전략, 그리고 대응 효능감과 자기 효능감을 중심으로 한 신뢰 기반 소통과 미디어 환경에 대한 관리가 소비자의 판단 과정에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이러한 요소들이 함께 고려될 경우, 사고 이후에도 항공사 선택 기준과 이용 의도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있으며, 지속 이용 의도와 회피 및 전환 행동 간의 판단 구조를 이해하는 데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