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북한의 주체사상을 단순한 정치적 이념이 아니라 종교문화적 성격을 내포한 통치 이데올로기로 규정하고 그것이 북한 사회의 사회통제 메커니즘으로 작동하고 있는 양상을 분석...
본 논문은 북한의 주체사상을 단순한 정치적 이념이 아니라 종교문화적 성격을 내포한 통치 이데올로기로 규정하고 그것이 북한 사회의 사회통제 메커니즘으로 작동하고 있는 양상을 분석한다. 주체사상은 항일무장투쟁을 배경으로 시작하여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수령 세습체제의 교리화·체계화 과정을 거쳐 북한 사회 전반에 절대적 권위를 갖게되었다. 이러한 주체사상은 수령 신격화, 사회정치적 생명체론, 집단주의적 생활규율, 국가적 의례 등 종교적 요소와 유사한 구조를 통해 주민들의 사상과 생활을 포괄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이로써 주체사상은 단순한 정치이념을 넘어 종교적 기능을 대체하고 전유하는 통치 이데올로기로서 북한 사회의 규범·의례·징벌 체계를 조직화한다.
이 연구의 목적은 북한 사회의 지배 이념인 주체사상이 단순한 정치적 담론을 넘어 어떠한 종교문화적 특성을 내재하고 있는지를 규명하고 나아가 그것이 사회통제 메커니즘과 결합하여 체제의 안정과 존속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주체사상은 절대적 권위와 사회정치적 생명체론, 반복적 의례와 생활규율 등을 통하여 주민들에게 일종의 종교적 신앙과 유사한 체험을 강요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주체사상이 교리와 의례, 상징체계를 갖춘 종교문화적 특성을 지니며 그에 따라 유사종교적 공동체로 조직화 되었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본 연구는 종교사회학적 이론 관점을 적용하여 이를 바탕으로 주체사상의 교리적 성격과 국가적 의례 속에서 반복되는 종교문화적 구조를 분석하고 그러한 구조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사상적·일상적·징벌적 통제 장치와 맞물려 체제 유지에 기여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북한 사회를 살펴보면, 주민들은 3대 세습정권에 대한 숭배의식과 주체사상에 대한 맹목적 충성으로 획일화된 모습으로 단결되어 있다. 이는 기독교, 유교와 천도교 등 다양한 종교에서 나타나 있는 모습과 비슷한 양상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주민들의 주체사상과 김일성·김정일·김정은로 이어지는 3대 세습에 대한 맹목적 헌신은 그들의 정신에 녹아들었으며 일상적인 생활과 국가의 이념이 하나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주민들의 생활을 살피게 되면, 작게부터 생활총화를 시작으로 크게는 궐기대회와 기념일 행사에서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동원일 이끌어낸다. 마치 주체사상이 신앙 아래 종교적인 의례를 통한 사회를 하나로 이끌어 내는 종교적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밝힌다.
또한 북한 사회는 다양한 사회통제 방식을 통해 주민들의 행동과 사고를 통제하는데 그들을 포괄적으로 규제하여 통합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는 기독교의 중세 이단심문과 유대교의 공동체 격리, 이슬람교의 배교자 진압, 불교의 승려 추방 등의 사례를 통해 규율과 사상에 위반되는 행위가 적발될 시 철저한 배제와 이단으로 판단하여 추방을 하게 되는 것과 같다. 결국 북한사회는 주체사상이라는 종교 아래에 유사종교적 공동체를 형성하였으며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최적의 수단을 찾은 것이다.
이러한 주체사상은 북한의 전 사회에 걸쳐 종교적인 성격과 사회를 전반적으로 통제하는 메커니즘이 하나가 된 이례적인 통치 이데올로기로 작동한다. 3대 세습 정권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과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의례는 국가적 차원에서 법제화하여 사상은 물론 일상과 징벌까지 나아가는 통제 장치이다. 그리하여 주체사상은 단순한 정치적 이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북한 사회 전반을 유사종교적 공동체로 결속시켜 체제 유지를 위한 핵심적인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