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과 일본의 대형 트레이딩 기업을 대상으로 ESG 보고서의 서술 내용을 정량화하여 국가 간 공시전략의 차이를 비교하였다. ESG 공시는 국제 공시기준 확산과 검증 가능성 강화 ...
본 연구는 한국과 일본의 대형 트레이딩 기업을 대상으로 ESG 보고서의 서술 내용을 정량화하여 국가 간 공시전략의 차이를 비교하였다. ESG 공시는 국제 공시기준 확산과 검증 가능성 강화 흐름 속에서 목표, 지표, 관리체계, 책임구조를 포함한 체계적 보고를 요구받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ESG 전략의 서술적 특성과 글로벌 공시기준인 GRI 기준 부합 수준을 함께 비교하는 분석 틀을 제시하였다.
분석 자료는 양국에서 선정된 기업의 최신 영문 ESG 보고서로 한정하였으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일부 기업은 제외하여 최종 표본은 한국 6개, 일본 6개로 구성된 12개 보고서이다. 보고서 언어가 단어 선택과 서술 관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여 영문 보고서로 범위를 제한하였다. 또한 보고서 길이와 구성 차이에 따른 편의를 완화하기 위해 전처리 이후 비교 가능한 형태로 정리하고, 빈도는 보고서 간 비교가 가능하도록 정규화하여 분석의 일관성을 확보하였다.
연구절차는 텍스트 추출과 전처리를 거쳐 TF-IDF 분석으로 국가별 핵심어를 도출하고, 연관기술단어 분석으로 단어 결합 구조를 확인하였다. 이어 LDA 토픽모델링과 시각화로 잠재 주제와 주제 간 구조를 파악하였다. 다음으로 토픽과 핵심어를 GRI 코드 체계로 매핑하여 공시의 구성과 충실도를 비교 가능하게 정리하였다. 마지막으로 분석 과정의 일관성과 재현성을 점검하여 결과 해석의 신뢰성을 확보하였다.
분석 결과, 양국 모두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전보건, 인권과 공급망, 윤리와 준법, 이사회와 위험관리 등 핵심 의제가 공통적으로 반복되었다. 다만 강조점은 상이하였다. 한국은 온실가스·에너지 절감, 안전보건 관리, 교육훈련, 지역사회 등 실행 중심 서술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고, 일본은 이사회,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자원순환과 순환경제 등 제도와 관리체계 중심 서술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연관기술단어 구조에서도 양국 모두 온실가스와 에너지, 안전보건과 인권, 이사회와 위험관리의 결합이 반복적으로 확인되었으며, 일본은 자원순환 관련 결합이, 한국은 인적역량과 안전관리 관련 결합이 상대적으로 뚜렷했다. 토픽 구조에서도 양국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의제를 폭넓게 포함하였으나, 한국은 환경·사회 영역의 실행 서사가 상대적으로 중심을 이루었고, 일본은 지배구조와 관리 절차 중심의 구조가 더 명확하게 관찰되었다.
GRI 매핑 기반 비교에서는 양국 모두 환경과 지배구조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충실한 공시가 확인된 반면, 사회 영역은 두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경향이 나타났다. 일본은 지배구조와 환경 영역에서 체계적 서술이 강하게 나타났고, 한국은 환경·사회 영역의 실행 내용이 비교적 풍부했으나 지표와 관리체계의 연결성 측면에서 보완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는 공시 품질이 의제의 단순 확대만으로 개선되기 어렵고, 목표, 지표, 책임, 절차가 일관된 논리로 연결될 때 완결성과 검증 가능성이 제고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한국 기업에는 실행 중심의 강점을 전략 및 지배구조의 관리 서사와 더 긴밀히 연결하는 방향이, 일본 기업에는 사회 영역의 정량 지표와 성과 공시를 보완하여 균형을 높이는 방향이 요구된다.
본 연구는 동일 산업군을 대상으로 텍스트마이닝 기반 국가 간 ESG 공시전략 비교를 수행하고, 이를 GRI 코드 체계와 연계하여 공시의 구성과 충실도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자원기반관점과 제도이론을 통해 공시 차이가 내부 역량과 제도적 요구의 결합 속에서 형성될 수 있음을 논의하였다. 한편 영문 보고서에 한정된 표본 구성, 텍스트 기반 분석 범위, 매핑 과정의 경계 사례 등은 향후 보완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