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경화증(Multiple Sclerosis, MS)은 중추신경계의 만성 자가면역질환으로, 염증·탈수초화·축삭 손상을 특징으로 하며 운동 및 감각장애, 인지기능 저하 등 다양한 임상 증상을 유발한다. 전 ...
다발성경화증(Multiple Sclerosis, MS)은 중추신경계의 만성 자가면역질환으로, 염증·탈수초화·축삭 손상을 특징으로 하며 운동 및 감각장애, 인지기능 저하 등 다양한 임상 증상을 유발한다.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낮은 신경계 희귀질환으로 분류되며, 고효능 질환조절제(Disease-Modifying Therapies, DMTs)의 도입으로 증상 조절과 장기 예후는 개선되었으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 관련 이상사례에 대한 안전성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Ocrelizumab(OCR)은 재발 완화형(RRMS)과 원발성 진행형(PPMS) 모두에서 우수한 임상 효과가 입증되었으나, 그 면역조절 기전에 기반한 정신신경계 이상반응의 가능성은 여전히 논의되고 있다. 특히 기존 FAERS 기반 연구에서 OCR과 우울증 간 잠재적 연관성이 일부 제기되었으나, 단일 국가 또는 단일 약제를 중심으로 한 분석이라는 방법론적 한계가 있어 국제적 비교 분석의 필요성이 강조되어 왔다.
본 연구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약물감시 데이터베이스인 VigiBase를 활용하여, Ocrelizumab과 주요 MS 치료제(Interferon beta-1a, Fingolimod, Cladribine) 간 우울증(PT: Depression, v28.1, 10012378) 보고의 불균형 분석을 진행한 약물감시 연구이다. 분석 기간은 2022년 9월부터 2025년 8월까지이며, 중복 보고 및 품질 저하 보고는 제외하였다. 모든 통계 분석은 SAS 9.4에서 수행하였고, 보고비율비(Reporting Odds Ratio, ROR)와 정보성분(Information Component, IC)을 산출하여 안전성 신호를 평가하였다.
최종 포함된 ICSR은 총 422,201건으로, OCR 174,448건, Interferon beta-1a 197,666건, Fingolimod 5,170건, Cladribine 44,917건이었다. 전체 보고의 약 80%가 여성에게서 발생하였으며, 이는 MS의 역학적 특징과 일치하였다. 주요 불균형 분석 결과 OCR의 우울증 보고 ROR은 0.817(95% CI: 0.745–0.895), IC025는 –0.178로 나타나, 비교약제 대비 우울증 보고 가능성이 전반적으로 낮은 패턴을 보였다. 성별·연령군 하위 분석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재현되었으며, 지역 분석 역시 유럽 및 미주 지역에서는 안정적인 양상이 확인되었다. 반면 MS 유병률이 매우 낮은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절대 보고 건수가 제한적이어서 추정의 불확실성이 높았다.
본 연구는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낮은 희귀 신경계 질환을 대상으로, Ocrelizumab과 주요 비교약제 간 우울증 관련 이상사례 보고의 불균형을 직접 비교한 최초의 국제적 약물감시 분석 중 하나라는 점에서 학술적·임상적 의의를 갖는다. WHO VigiBase 자료를 활용하여 다양한 지역적·인구학적 이질성을 반영한 결과를 제시하였으며, OCR이 주요 비교약제 대비 우울증 보고 가능성이 낮은 불균형 패턴을 보임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는 자발적 보고 체계의 고유 한계(과소보고, 보고 편향, 인과관계 불명확성), 우울증을 SMQ가 아닌 단일 PT로 정의한 점, MS 자체의 낮은 전 세계 유병률로 인한 절대 건수 제약 등을 내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OCR의 정신건강 관련 안전성에 대한 실사용 근거(real-world evidence)를 제공하며, 향후 우울증 SMQ 기반 분석과 장기 추적연구 등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