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나 아렌트(H. Arendt)가 『인간의 조건』에서 제시한 세 가지 활동 가운데 ‘노동(labor)’과 ‘작업(work)’의 성격을 고찰하고, 이것이 궁극적으로 인간의 가장 자유로운 활동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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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2026
학위논문(석사) --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 윤리교육학과윤리교육전공 , 2026. 2
2026
한국어
충청북도
vi-98 ; 26 cm
지도교수: 김주휘
I804:43012-00000004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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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한나 아렌트(H. Arendt)가 『인간의 조건』에서 제시한 세 가지 활동 가운데 ‘노동(labor)’과 ‘작업(work)’의 성격을 고찰하고, 이것이 궁극적으로 인간의 가장 자유로운 활동인 ‘행위(action)’ 를 가능하게 하는 필수적인 요건으로서 가지는 의의를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기존의 아렌트 연구는 주로 행위의 정치적 측면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노동과 작업을 생물학적 필연성이나 도구적 합리성에 매몰된 비본질적 활동으로 간주하여 다소 부정적으로 다루어 온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인간이 공적 영역에서 타인과 관계 맺으며 자신의 고유성을 드러내는 행위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생존을 보장하는 노동과 세계를 구축하는 작업의 기반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아렌트의 ‘활동적 삶(Vita Activa)’을 구성하는 각 요소 간의 유기적 관계를 재조명하고자 하였다. 먼저 노동은 신체의 생물학적 과정에 부응하여 인간의 생존을 유지하는 활동으로써 자연의 필연성과 순환성 그리고 다산성을 그 특징으로 한다. 노동은 생명 유지를 위한 소비 용품을 생산하며, 인간이 자연과 상호작용하며 생태적 존재로서 살아갈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한다. 아렌 트는 노동이 사적 영역에 머물며 소비의 굴레에 갇히는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으나 역설적으로 이러한 노동을 통해 확보되는 생존의 안정성은 인간이 생리적 욕구를 넘어 공적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근원적인 힘이 된다. 작업은 자연과 구별되는 인위적인 공통 세계(Common World)를 건립하는 활동으로, 창조성과 내구성 그리고 목적과 수단의 구분을 본질로 한다. 작업은 소멸하기 쉬운 자연물에 영속성을 부여하여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객관적인 물리적 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작업의 결과물 인 세계는 사람들 사이를 매개하며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동시에 서 로 다른 위치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공간적 배경이 된다. 특히 작업은 행위가 단발적인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기억과 기록을 통해 역사로 보존될 수 있는 객관적 실재성을 확보해 준다는 점에서 행위의 필수적 요건이 된다. 나아가 본 연구는 현대 사회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노동과 작업이 가지는 현대적 의의를 고찰하였다. 플랫폼 노동의 확산과 가상 공간의 증대는 노동의 필연성을 은폐하거나 공통 세계의 물질적 기반을 약화시키는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타자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관계 중심적 노동과 디지털 공간에서의 새로운 세계 구축 작업은 여전히 행위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노동, 작업, 행위는 위계적인 분리 구조가 아니라 인간 실존을 지탱하는 상호 보완적인 토대이다. 노동을 통한 생명의 보전과 작업을 통한 세계의 지속성이 확보될 때 비로소 인간은 타자들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주체적인 행위자로 설 수 있다. 본 연구는 아렌트의 사상을 통해 현대 사회의 실존적 위기를 진단하고 노동과 작업의 가치를 복원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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