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초등교사의 소진을 학교조직의 구조와 문화 속에서 형성·지속되는 경험으로 이해하고 초등교사가 학교조직 안에서 경험하는 소진의 양상과 그 형성 과정에서 드러나는 조직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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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2026
학위논문(박사) --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 교육학과교육행정전공 , 2026. 2
2026
한국어
충청북도
vii, 203 ; 26 cm
지도교수: 김도기
I804:43012-00000004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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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초등교사의 소진을 학교조직의 구조와 문화 속에서 형성·지속되는 경험으로 이해하고 초등교사가 학교조직 안에서 경험하는 소진의 양상과 그 형성 과정에서 드러나는 조직의 구조·문화와의 상호작용 양상을 질적으로 구체화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에 연구 문제를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첫째, 초등교사가 학교조직 맥락에서 경험하는 소진의 양상은 어떠한가?
둘째, 학교조직의 구조·문화는 초등교사의 소진 경험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
셋째, 초등교사의 소진 경험이 학교조직의 구조·문화에 함의하는 바는 무엇인가?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연구자는 소진을 경험한 수도권 소재 공립 초등학교의 중·고경력 초등교사 10명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이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의 반구조화 심층 면담을 실시하였으며 수집된 자료는 성찰적 주제분석(reflexive thematic analysis) 절차에 따라 분석되었다. 자료 분석 과정에서는 반복적 코딩과 주제 도출, 주제 정제 과정을 통해 초등교사 소진 경험의 공통된 양상과 의미를 도출하였다. 또한 분석 과정 전반을 문서화하고 동료 연구자 검토를 병행함으로써 질적 연구의 엄격성과 해석의 일관성을 확보하였다.
연구 결과, 초등교사의 소진 경험은 단일한 정서 상태에 그치지 않고 학교조직의 맥락 속에서 서로 다른 수준에서 포착되는 양상으로 드러났다. 초등교사들은 정서적 소모와 신체적 반응을 포함한 ‘내면의 고갈’, 학생 및 학부모와의 ‘관계적 위기’, 행정과 대응 중심의 일상으로 전도된 ‘업무 일상의 왜곡’, 혼자 감당하게 되는 ‘체념과 고립’, 이러한 경험들이 누적되며 나타난 ‘교직 정체성의 침식’이라는 모습으로 소진을 경험하고 있었다.
학교조직 맥락 속에서 형성된 초등교사의 소진 경험은 리더십, 공식 시스템, 관계·문화 영역에서 상호작용적으로 형성·유지되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리더십 영역에서는 관리자가 보호와 책임 조정을 수행한 경험에서 교사의 심리적 안전감과 조직 신뢰가 회복되며 협력적 관계가 축적된 반면, 회피적 대응이 반복된 경우에는 무력감과 침묵이 누적되어 기존 운영 관행이 유지·고착되는 흐름이 확인되었다. 공식 시스템 영역에서는 불투명한 업무 구조와 선택적으로 작동하는 제도가 체념과 불공정 인식을 낳았고 법적 통제 환경은 교사의 자기검열과 위축된 실천을 일상화하며 위험 회피 중심의 조직 운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하였다. 관계·문화 영역에서는 동료 간 연대가 소진을 일시적으로 완충하는 역할을 했으나 구조적 대응이 부재한 상황에서는 책임이 관계 안에서 이동하며 불공정과 소진이 조직 내부로 확산되는 문화가 형성되는 양상이 드러났다.
이러한 초등교사의 소진 경험에는 학교조직의 구조·문화와 관련된 조직적 함의가 내재되어 있음이 드러났다. 구조적 차원에서는 운영 기준이 명확하고 일관되게 적용되지 않는 구조 속에서 예측 가능성과 공정성이 약화된 시스템, 교사 보호가 조직 차원의 책임으로 정식화되지 못한 안전망의 공백, 위기 학생 지원이 체계화되지 못한 채 담임교사 개인의 감당으로 귀속되는 운영 방식, 교육활동보다 행정 업무가 우선되는 업무 운영, 소진 이후 회복을 조직 차원에서 지원하는 구조가 미비한 조건이 반복적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문화적 차원에서는 보호와 책임의 조정 여부가 교사의 고립감과 조직 신뢰를 가르는 리더십, 정서적 공감이 실질적 협력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동료 관계, 의견 제시가 실제 반영으로 연결되지 않는 소통 구조, 시도와 시행착오가 개인 책임으로 귀속되어 회피되는 실천 문화, 교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이 조직 운영의 신뢰 근거로 충분히 작동하지 못하는 문화가 소진 경험과 맞물려 나타났다.
본 연구는 초등교사의 소진 경험이 학교조직의 구조와 문화 속에서 형성될 뿐 아니라 소진된 교사의 태도와 실천이 다시 조직의 운영과 문화에 영향을 미치며 상호작용적으로 전개되는 양상으로 나타남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초등교사 소진을 개별 교사의 상태나 단선적인 인과 관계로 설명하기보다 학교조직과 교사의 경험이 맞물려 형성·유지되는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나아가 소진에 관한 이해가 개인 차원의 적응이나 회복에 국한되지 않고 학교조직의 구조와 문화 전반을 분석의 대상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목차 (Table of 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