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계획안은 제주 섯알오름 학살터라는 장소성을 배경으로 1km에 이르는 순례의 길을 조직하고 그 속에서 방문객이 마주할 다층적인 장면을 설계한다. 기억은 공간에서 비롯되며 이는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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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2026
학위논문(석사) --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 건축설계학과 건축설계학과 , 2026. 2
2026
한국어
서울
94 ; 26 cm
지도교수: 정태용
I804:11004-200000967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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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계획안은 제주 섯알오름 학살터라는 장소성을 배경으로 1km에 이르는 순례의 길을 조직하고 그 속에서 방문객이 마주할 다층적인 장면을 설계한다. 기억은 공간에서 비롯되며 이는 자연의 강렬한 장면을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된다는 전제하에 건축적 시퀀스와 감각적 체험을 통해 기억의 아웃소싱을 거부하고 장소의 기억을 복원하는 추모시설을 제안한다.
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제주 4.3사건의 전개 과정 중 예비검속은 법적 절차 없이 수행된 국가 폭력의 극단적 형태였다. 예비검속의 학살지 중 섯알오름은 일제강점기 강제노역의 장소와 예비검속으로 인한 집단학살 된 추모시설을 조성함에 있어 정당성과 필요성을 지닌 중요한 장소이다. 그러나 현재 간단한 위령비와 안내판만 존재할 뿐 사건의 비극성과 장소성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본 추모시설 설계는 고정된 기념비를 거부하고 관제탑에서 학살터까지 1km에 달하는 수평적 여정을 시나리오 기반으로 계획하여 변화하는 풍경과 오감의 체험을 통해 기억을 체화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핵심 설계 개념인 Patch, Path, Point를 통해 제주 특유의 자연환경과 풍경을 추모의 매체로 삼으며 방문객의 신체적 이동과 감각적 대면을 통해 기억이 내재화를 구현한다. 설계는 다섯 개의 조각보(Patch)와 이들을 연결하는 길(Path) 그리고 특정 지점의 파빌리온(Point)으로 이루어지며 응시-몰입-긴장-대면-회귀라는 다섯 단계의 시나리오 기반 흐름을 따른다. 밀, 바람, 빛 그리고 계절마다 변하는 작물의 색채 등 자연을 건축의 요소로 가져와 풍경이 단순한 배경이 아닌 추모의 핵심 매체로 작용하며 이를 통해 고정된 기념비가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살아있는 기억의 장으로 변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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