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급증하는 노인의 다약제 복용과 약물 오남용 문제를 단순한 개인의 복약 순응이나 처방 적합성의 수준을 넘어, 사회적 지지·건강증진행위·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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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 건신대학원대학교, 2025
2025
한국어
대전
; 26 cm
지도교수: 정지홍
I804:25022-200000971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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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급증하는 노인의 다약제 복용과 약물 오남용 문제를 단순한 개인의 복약 순응이나 처방 적합성의 수준을 넘어, 사회적 지지·건강증진행위·우울이 서로 맞물려 작동하는 구조적·심리사회적 문제로 재정의하는 데 있다. 노인은 노화에 따른 신체·정신·사회적 변화와 다수의 만성질환으로 인해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생리학적 변화와 약동학적 특성 때문에 약물 역작용과 부작용의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이러한 위험은 새로운 건강 문제를 유발하고, 다시 약물 사용의 빈도와 종류를 늘리는 악순환을 낳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노인의 사회적 지지가 약물 오남용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되, 건강증진행위라는 행동적 경로와 우울이라는 정서적 경로를 동시에 고려한 병렬 이중매개모형을 설정하여, 사회적 지지가 약물 오남용을 낮추는 직접 효과와 간접 효과를 통합적으로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연구방법으로는 구조화된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된 노인 표본 자료를 활용하였으며, 우선 기초 분석 단계에서 빈도분석, 기술통계분석, 요인분석, 상관분석을 실시하여 주요 변수들의 분포와 상호 관련성을 확인하였다. 이어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차이를 파악하기 위해 분산분석을 적용하였고, 사회적 지지·건강증진행위·우울·약물 오남용 간의 선형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회귀분석을 수행하였다. 핵심적으로는 사회적 지지가 건강증진행위와 우울을 매개로 약물 오남용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병렬 이중매개 경로모형을 설정하고, SPSS와 SPSS PROCESS macro를 활용하여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부트스트래핑 신뢰구간을 통해 확인하였다. 이 모형은 사회적 지지라는 상위 수준의 심리·사회적 자원이 개인의 행동(건강증진행위)과 정서(우울)를 매개로 건강위험 행동(약물 오남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다층적 매개 개념과도 이론적으로 연결되며, 향후 종단·다층 분석으로 확장 가능한 분석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방법론적 의미를 가진다.
연구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적 지지, 약물 오남용, 건강증진행위, 우울은 성별, 연령, 교육수준, 경제상태 등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부분적 차이를 보였다. 이는 특정 취약집단에서 사회적 지지 결핍, 우울 악화, 약물 오남용 위험이 중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둘째, 사회적 지지는 약물 오남용을 직접적으로 낮추는 보호요인으로 나타나, 사회적 관계망이 빈약한 노인이 약물에 더 의존하거나 부적절하게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뒷받침하였다.
셋째, 사회적 지지는 건강증진행위를 유의미하게 증진시키는 요인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지적 관계가 운동, 규칙적 식사, 정기 검진 등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려는 행동을 촉진한다는 선행 근거와도 맞닿아 있다.
넷째, 건강증진행위는 약물 오남용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일상에서의 건강관리 행동이 약물 의존과 과잉복용을 줄이는 중요한 수단임을 보여주었다.
다섯째, 사회적 지지는 우울 수준을 유의미하게 낮추는 요인으로 확인되었고, 이는 더 크고 다양한 사회적 관계망이 노년기 우울을 완충한다는 체계적 검토 결과와도 일치한다.
여섯째, 우울은 약물 오남용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나타나, 정서적 고통과 절망감이 불필요한 약물 사용이나 처방 의존을 부추길 수 있는 심리적 기제를 시사하였다.
일곱째, 건강증진행위는 사회적 지지와 약물 오남용 간의 관계에서 유의한 매개효과를 보였다.
여덟째, 우울 역시 사회적 지지와 약물 오남용 간의 관계를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매개경로 모두 부트스트래핑 신뢰구간에서 0이 포함되지 않았고, 매개변수를 모형에 투입한 후 사회적 지지의 직접효과가 축소되는 패턴이 관찰되어, “사회적 지지 → 건강증진행위/우울 → 약물 오남용”이라는 병렬 이중매개 구조가 통계적으로 지지되었다. 즉 사회적 지지는 한편으로는 노인의 건강증진행위를 활성화하여 약물 의존을 줄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울을 경감시켜 정서적 이유로 인한 약물 오남용을 억제함으로써, 직접 효과와 두 개의 간접효과를 합한 강력한 총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연구의 의의는 정책·실천적 차원과 학문적 차원에서 정리될 수 있다. 우선 정책·실천적으로, 노인의 약물 안전을 “처방 점검” 중심의 임상적 과제로만 다루는 기존 관점과 더불어서, 사회적 지지 강화, 우울 관리, 건강증진행위 촉진을 통합한 다차원적 프레임으로 재구성할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구체적으로는 보건소, 노인복지관, 경로당, 지역정신건강복지센터, 약국 간의 표준화된 연계 경로를 구축하고, 사회적 고립과 다약제 복용이 중첩된 취약 노인을 조기에 선별하여 집중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일차의료와 약국이 협력하여 복약 코칭을 제공하고, 디지털 기기나 전화 기반 리마인더를 활용해 복약순응을 돕되, 단순히 약을 잘 먹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불필요한 약물의 삭감과 대체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이때 우울이 약물 오남용과 밀접히 연관된 만큼, 항우울제 단독치료보다는 심리치료·운동 등 비약물적 중재를 병합하는 전략이 노인에게 특히 중요하며, 이는 다약제 상황에서 약물 부작용을 줄이면서 증상을 완화하는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학문적으로는 사회적 지지, 건강행동, 정신건강, 약물 안전을 하나의 통합 구조로 놓고, 병렬 이중 매개 모형을 통해 직접효과와 간접효과의 상대적 크기를 정량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향후 개입 설계 시 “어디에 자원을 더 투입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근거가 되며, 특히 사회적 지지 증진과 우울 완화를 동시에 겨냥하는 프로그램 설계가 약물 오남용 감소에 효율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본 연구는 횡단 설계와 자기보고 식 응답에 기반하고 있어 인과 방향을 단정하기 어렵고, 실제 처방 정보나 약물 상호작용 데이터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종단 패널, 교차 지연 모형, 잠재성장모형, 다층모형 등을 활용하여 시간적 선행성과 맥락효과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청구자료, 다약제 지표, 디지털 복약 측정 자료를 결합함으로써 노인의 약물 오남용을 보다 객관적·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연구 축적은 노인의 약물 안전을 “약 처방의 문제”에서 “사회적 지지–행동–정신건강이 맞물린 구조적 문제”로 전환해 이해하고 개입하는 데 중요한 토대를 제공할 것이다.